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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만권의 책으로 꾸며진, 포르투갈의 문학 호텔?
포르투갈의 오비두스(Óbidos)는 인구가 1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중세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도시가 2015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학 도시’가 되면서, 다른 유명 관광지와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여행자를 불러모으게 됩니다. 특히 책을 테마로 한 ‘문학 마을’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에 유래가 없는 숙소가 탄생하게 되는데요. 바로 “더 리터러리 맨(The Literary Man) 오비두스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고안된 숙소로, 다양한 문학 작품과 저명한 작가에 대한 일종의 헌사로 설계된 호텔입니다. 또한 1년 365일 언제 오비두스에 오더라도 책으로 둘러싸일 수 있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일종의 상징적인 마을 거점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호텔이 유명해진 것은 수녀원으로 쓰이던 건물을, 약 70,000권의 책을 재활용해 전 세계에 유래가 없는 문학 테마 호텔로 탈바꿈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재활용 목재 소재로 만든 가구를 다량 갖추고 있는데,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덕분에 투숙객은 책과 오래된 가구로 만들어진 문학적 공간에서 독특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문학 관련 이벤트와 작가와의 만남을 자주 주최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문학 애호가들은 작가들과의 교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더 리터러리 맨 호텔은 요리에 특화된 호텔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다양한 요리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다 요리 워크숍을 제공하여 고객에게 포르투갈의 음식 문화와 요리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문학과 식문화를 결합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수도인 리스본에는 아예 특정 문학가의 이름을 딴 문학 테마의 호텔도 등장했습니다.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페르난도 페소아(Fernando Pessoa)를 테마로 한 리스보아 페소아 호텔(Lisboa Pessoa Hotel)입니다. 이 호텔의 모토는 페르난도 페소아가 남긴 문학 작품과 삶에 남긴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리스본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호텔 내부는 포르투갈의 문학적인 거장 중 하나인 페르난도 페소아와 그의 문학 작품에 대한 테마로 꾸며져 있습니다. 객실과 공공 공간은 그의 시와 글로 가득 차 있으며, 페르난도 페소아와 관련된 전시물과 아티팩트도 소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호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워킹 투어가 매주 금요일 열리는데요. 페르난도 페소아 문학을 주제로 한 ‘리터러시 투어’입니다. 호텔 리셉션 또는 웹사이트의 왓츠앱을 연결해 메신저로도 신청이 가능하네요. (투어 전날 저녁 6시까지 신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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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관광의 성장 가능성
최근 두드러지는 여행 트렌드는 관광에 목적성을 결합한, 테마 여행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문학 관광(Literary Tourism)도 그 갈래의 하나로 볼 수 있겠는데요. 문학 관광은 단지 문학의 배경이 된 여행지를 찾아가는 것을 넘어서 그 문학작품의 저자를 조명하고 저자의 삶과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는 현상을 아우르는 용어입니다.
Future Market Insights(FMI)의 최근 시장 분석에 따르면, 문학 관광 시장은 2022년에 미화 22억 달러의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032년까지 시장 규모는 29억 6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형 관광산업입니다. 특히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닌 곳에서 문학 관광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세계에서 문학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런던이고, 뉴욕, 파리, 샌프란시스코, 이탈리아 로마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래서 포르투갈은 문학 관광을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분야로 보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이를 육성하려고 합니다. 위 두 곳의 호텔은 포르투갈의 문학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곳들로, 젊은 소비자들이 독서를 하지 않더라도 호텔은 점점 더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호텔을 통해 자국을 문학 관광이라는 프레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출발점을 제공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관점인데요. 만약 포르투갈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페르난도 페소아와 같은 포르투갈 작가의 책을 읽고 문학 테마의 여행을 계획해 본다면, 조금 더 포르투갈의 문화적 정체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여행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