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는 아시아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작지만, 기능적이다. 타이베이의 구도심이 시간이 겹겹이 쌓인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면, 신도심은 그 반대편에서 현대적 흐름과 국제적인 감각을 견인한다. 이 새로운 도시의 결절점에 ‘암바 타이베이 송산(amba Taipei Songshan)’이 있다
송산역과 직결된 최상의 입지, 지룽강과 타이베이 101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탁 트인 전망, 그리고 모던하면서도 절제된 공간으로 유명한 이 호텔은 단순한 숙박 이상의 풍경을 제공한다. 기능성과 디자인, 여유와 연결성이 교차하는 이곳은, 타이베이를 느끼는 가장 실용적이고도 우아한 방법 중 하나다. 히치하이커가 2박 3일간 관찰한 암바 타이베이 송산에서의 시간을 소개한다.
📌취재 협조: 암바 호텔

호텔 창 너머의 타이베이 101, 전망으로 완성되는 여행
암바 타이베이 송산은 대만 앰버서더 호텔 그룹이 론칭한 암바(amba) 브랜드의 세 번째 지점이다. 2016년 오픈 당시부터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지하철, 기차, 공항버스가 모두 연결되는 송산역 복합 터미널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타이베이 내 최고 수준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총 189개의 객실은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모던한 인상을 준다. 객실은 기능적이면서도 과하지 않은 감각으로 완성되었으며, 블루투스 스피커, 네스프레소 머신, 대형 워크데스크 등 장기 체류나 출장에도 적합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이 호텔의 가장 특별한 자산은 객실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뷰이다. 타이베이 101과 지룽강, 도시의 서로 다른 전망 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특히 코너룸이나 스튜디오 타입은 벽면 유리창 너머로 흐르는 도시의 곡선을 스펙터클하게 담아낸다.
17층에 위치한 다이닝 레스토랑 ‘Que’는 전면 통유리를 통해 강변과 도시를 한눈에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아침에는 조식 뷔페, 점심과 저녁에는 시즌별 테마 뷔페가 운영된다. 특히 레스토랑 내 바에서 셰프가 직접 장시간 우려낸 육수로 만든 우육면은 이 호텔의 ‘시그니처 메뉴’로 손꼽히며, 외부 손님에게도 알려진 명물이다.
계절마다 구성되는 디너 뷔페는 현지 해산물과 세계 요리를 테마로 하는데, 최근에는 멕시코 콘셉트의 초콜릿 디저트 뷔페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텔은 단순히 기능적인 위치에 안주하지 않는다. 인근에는 라오허 야시장, 송산문화창의공원, 101 타워, 도매시장, 츠타야 서점 등 타이베이의 다양한 문화 지형이 펼쳐진다. 이 모든 곳이 도보 10분 내외 거리에 있으며, 셔틀버스 역시 주요 포인트를 순환하고 있어 동선은 더욱 유연하다.
모던 여행자의 시간, 도심에서 찾는 균형
암바 타이베이 송산은 바쁜 도시를 관망하며 머무를 수 있는 호텔이다. 익명성과 고요, 전망과 기능, 감성과 실용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이 호텔은 타이베이라는 도시의 두 얼굴 중 ‘신도시의 단면’을 가장 정제된 방식으로 드러낸다. 출장과 여행의 경계에서,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자신만의 리듬을 지키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적합하다. 특히 출장으로 왔다면 오전 시간대에 무료 셔틀버스를 활용해 편리하게 움직여 보자.
도시의 풍경을 객실 창 너머로 조용히 담고 싶은 날, 혹은 동선을 줄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스테이를 원하는 날, 어느 쪽이라도 암바 타이베이 송산은 그 조건에 부합하는, 아주 선명한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