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슨 호텔 그룹이 11월 12일 ‘크리에이터 허브’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래디슨 호텔과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으로, 호텔업계에서는 거의 처음 시도되는 혁신적인 접근입니다. 특히 수백만 팔로워를 가진 메가 인플루언서 대신, 1,000명에서 30,000명 사이의 팔로워를 보유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게 문을 열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히치하이커는 래디슨 호텔의 크리에이터 매칭 플랫폼인 ‘크리에이터 허브’의 등장 배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떠오르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힘을 실어주다
래디슨 호텔의 크리에이터 허브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1,000명에서 30,000명 사이의 활발한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들에게 래디슨의 다양한 호텔 포트폴리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비금전적 협업 모델(단순 협찬)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금전 보상을 호텔 숙박으로 대체하여, 크리에이터들이 여가 여행과 콘텐츠 제작을 결합할 수 있게 합니다.
숙박 협찬 외에도 크리에이터들은 래디슨 리워드를 통해 업그레이드, 얼리 체크인, 맞춤형 경험 같은 일종의 호텔 티어 혜택도 누리게 됩니다. 또한 플랫폼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도 있다고 하네요. 현재 210개 이상의 호텔이 크리에이터 허브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메가 인플루언서가 아닌,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할까요? 대형 인플루언서들이 수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제 메가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광고로 인식합니다. 반면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는 광고처럼 느껴지지 않고, 평소에 잘 아는 친구의 추천처럼 다가온다는 효과가 있습니다. 래디슨은 바로 이 지점을 공략한 것입니다.
이는 마케팅 전략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과거 호텔들은 유명 인플루언서에게 큰 금액을 지불하고 단발성 광고 콘텐츠를 제공 받았습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허브는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전략으로,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갑니다. 금전 대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비용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에게 더 진정성 있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크리에이터는 초기 성장 단계에서 좋은 포트폴리오(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고요.
마치며
크리에이터 허브는 호텔업계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호스피탈리티 마케팅의 중심이 크리에이터 시장으로 옮겨온 지는 꽤 됐지만, 여전히 호텔 마케팅은 10~20년 전 방식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호텔과의 협업이 예전보다 힘들어지고 폐쇄성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인데요. 여전히 많은 브랜드 호텔들이 전통적인 미디어에게 우선적인 호텔 취재를 허용하고, 인게이지먼트도 낮은 메가 인플루언서에게 불필요한 일회성 광고비를 지출합니다.
반면에 래디슨 호텔의 크리에이터 허브는 개방적인 플랫폼을 먼저 만들고 자사 호텔에 친화적인 크리에이터 집단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상시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호텔들이 고작 홈페이지에 ‘인플루언서 협업 폼’ 정도를 개설하는 것에 비하면 굉장히 진일보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호텔 테마의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래디슨이 보유한 호텔 포트폴리오가 현재 여행 트렌드를 반영하는가의 대목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점이 있겠네요.
관심있는 크리에이터라면 하단의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