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미식 경험을 돕는 앱은 일반적으로 식당을 찾아주거나(구글 맵, 오픈 테이블 등), 아니면 현지 미식 체험을 중개하거나(Eatwith, airbnb) 정도로 크게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테크 매체 매셔블에서 2022년 7월 소개한 ‘최고의 여행 앱‘ 중에, 미식 분야에서 처음 보는 앱이 눈에 띄었습니다.
현지 식당이나 호텔에서 당일 제조한 음식 중에 다 팔지 못하는 음식을 필요한 사람과 연결해주는 앱 ‘투 굿 투 고’입니다. 2016년 덴마크에서 창업해, 현재 17개국에 6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이네요. 유럽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2020년부터는 미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투 굿 투 고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식당에서는 과생산되어 버릴 수 밖에 없는 음식을 재분배할 수 있으니 음식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10~20불 이상의 정가를 가진 요리나 음식을 3~4불 선의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습니다. 덤으로, 전 세계 음식물의 1/3이 버려지는 현상을 막는데도 동참할 수 있습니다.
사용법도 간단해서, 앱으로 주변 식당들이 내놓은 메뉴(또는 미리 식당이 랜덤으로 담아놓는 서프라이즈 백)를 확인하고 선결제를 하면, 당일 픽업으로 간단히 음식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앱이 왜 여행 앱으로 주목받고 있는 걸까요?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이미 유럽 현지에 거주하는 유학생이나 체류자 사이에서는 식비 절약 앱으로 소문나 있더라고요. 로컬 식당 뿐 아니라 체인점인 스타벅스도 종종 앱에 할인 가격으로 나오기 때문에, 구글의 앱 리뷰에는 ‘유럽 여행온 이들에게도 추천한다’는 한국어 후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22년부터 인플레이션이 심해진 유럽에서는 생활비 관리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입니다. 유럽 전역에서 부는 ‘친환경’ 바람도 한 몫 하는 듯 하네요.
혹시 유럽/미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투 굿 투 고를 이용해 여행 비용도 아끼고 환경에도 도움을 준다면 어떨까요? 저도 다음 여행에서 적극 활용해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