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전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웰니스 페스티벌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요가 리트릿을 넘어, 다양한 건강 및 라이프스타일 요소를 포함하는 이들 페스티벌은 점점 더 많은 여행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고급 호텔과 리조트들이 웰니스 페스티벌을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며, 이 시장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페스티벌이 점점 더 럭셔리화되면서 특정 계층만을 위한 행사로 변모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히치하이커닷컴은 현재 영미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럭셔리 웰니스 페스티벌 몇 가지를 분석해 보고, 이들의 의미와 한계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유데모니아 서밋: 과학과 웰니스의 만남
유데모니아 서밋(Eudemonia Summit)은 웰니스와 과학적 연구를 결합한 대규모 이벤트로, 2024년 11월 미국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에서 개최되었다. 그리스어로 ‘진정한 행복’을 의미하는 ‘Eudaimonia’에서 착안한 이 행사는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원더러스트(Wanderlust) 팀이 기획한 축제다. 기존의 요가 및 명상 중심의 페스티벌을 넘어 최첨단 웰니스 기술과 의학적 접근법을 도입한 것이 기존 원더러스트와의 큰 차이점이다.
특히 이 서밋은 심리학, 영양학, 신경과학 등의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참가자들과 토론을 진행한다. 신경과학자인 앤드류 후버만 박사가 뇌 건강과 관련된 강연을 진행했으며, 유명 피트니스 전문가 질리언 마이클스가 HIIT(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세션을 이끌었다.
또한 참가자들은 냉수 욕법(Cold Plunge), 극미량 약물(Microdosing) 활용법, 고압 산소 치료(Hyperbaric Oxygen Therapy) 등 다양한 최첨단 웰니스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웰니스 테크 분야의 기업들도 참여해 최신 기술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에게 개인 맞춤형 웰니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데모니아 서밋은 단순한 웰니스 축제를 넘어 웰니스와 의학의 접점을 탐구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2025년에는 11월 13~16일 개최된다.

알마 페스티벌 – 이비자와 웰니스의 만남
이비자 하면 일반적으로 전자 음악과 파티가 떠오르지만, 알마 페스티벌(Alma Festival)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섬을 재해석한다. ‘영혼’을 의미하는 스페인어에서 따온 이름답게, 알마 페스티벌은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안정, 공동체 의식을 조화롭게 결합한 행사이다.
이 축제는 이비자 북쪽 끝에 자리한 럭셔리 리조트 ‘식스 센스 이비자(Six Senses Ibiza)‘에서 개최된다. 참가자들은 명상, 사운드 힐링, 바이오해킹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웰니스 전문가들의 강연도 마련된다. 예를 들어, 여성 건강 및 갱년기 전문가인 제시카 셰퍼드 박사, 미국의 유명 트레이너 킴 스트로더 등이 연사로 초청되었다. 또한 저녁이 되면 참가자들은 함께 식사를 하며 네트워킹의 기회를 갖는다.
알마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수명 연장(Longevity)‘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웰니스 산업에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해킹과 맞닿아 있으며, 참가자들은 신체적 건강을 증진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정신적, 감성적 건강을 유지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웰니스 여행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알마 페스티벌은 이비자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한다.

소울 페스티벌 – 리조트와 웰니스의 만남
몰디브의 대표적인 럭셔리 리조트 소네바 푸시(Soneva Fushi)에서 개최되는 소울 페스티벌(SOUL Festival)은 자연과 웰니스의 조화를 극대화한 축제이다. 이 행사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바 아톨(Baa Atoll)에서 열리며, 자연 친화적인 웰니스 경험을 제공한다.
소울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음챙김 운동(Mindful Movement)’과 ‘의미 있는 연결(Meaningful Connection)’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하얀 모래 해변에서 요가와 명상을 하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건강 및 웰빙 전문가들과의 대화형 패널 세션을 통해 최신 웰니스 트렌드와 건강 관리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대표적인 연사로는 ‘Flow Genome Project’의 창립자인 제이미 윌과 종양학 전문가 나샤 윈터스 박사가 참여했다.
소울 페스티벌은 몰디브라는 독특한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밤에는 별빛 아래에서 사운드 힐링 세션이 열리며, 리조트 내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식단이 제공된다. 이는 웰니스 여행객들에게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호텔 산업에서도 친환경 웰니스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3개의 웰니스 페스티벌은 참가비가 상당히 높은 편으로, 특히 소네바 푸시의 경우 올해 기준으로 1박당 3,200달러(약 400만 원)에 달해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웰니스 축제가 점차 극소수의 부유층을 위한 축제로 폐쇄성을 띄게 된다는 것이다.
결론: 웰니스 페스티벌의 미래
웰니스 페스티벌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여행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고급 호텔과 리조트들이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기에 서로에게도 윈윈 전략이다. 이에 따라 웰니스 이벤트는 호텔을 넘어 여행지를 선택하는 목적으로 기능하는 경향성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점점 더 고가의 럭셔리 페스티벌이 증가하면서, 특정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원더프루트(Wonderfruit)는 웰니스와 친환경 지속 가능성을 결합한 독특한 페스티벌이다. ‘아시아의 버닝맨’으로도 불리며, 친환경적인 설치 예술과 웰니스 강연, 음악 공연이 결합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참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웰니스가 본래 지향하는 것은 모두에게 열린 건강과 행복이므로, 원더러스트나 원더프루트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웰니스 페스티벌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 지속 가능성과 접근성을 고려한 페스티벌 기획이 앞으로의 웰니스 산업에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