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커닷컴이 큐레이팅하는 여행 분야의 인공지능 뉴스를 격주 연재합니다. 히치하이커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매주 편리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1.론리 플래닛, 생성형 인공지능 플래너 내놓나?
창업자가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를 미리 내놓고 투표를 받는 프로덕트 헌트라는 사이트가 있는데요. 여기에 2월 16일 가이드닷컴(https://guide.com/)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올라왔습니다. 여행 AI 분야에서는 이 서비스가 론리 플래닛의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이드(Guide)가 론리 플래닛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여행 일정을 생성하는 인공지능 여행 도구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 서비스는 고품질의 장소 추천, 여행 일정 편집, 그룹 계획 작성, 숙소 및 투어 예약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의 시간을 절약하고 스마트한 여행 계획을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트립 어드바이저의 여행 플래너에 필적하는, 상당히 강력한 여행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챗GPT 등의 웹 기반 생성형 AI는 웹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만들지만, 론리 플래닛이나 트립 어드바이저는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굉장히 구체적인 답변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역시 콘텐츠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가장 잘 활용하고, 또 시너지 효과가 높음을 보여주는데요.
updates : 정식 서비스가 출시된 것으로 보입니다. 론리플래닛의 소유 회사인 레드 벤처스가 론칭한 것이라고 하네요. 사용해보고 따로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호텔스닷컴, 인공지능 도입한 서비스 개선
2월 21일 호텔스닷컴 한국진출 20년 간담회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호텔스닷컴의 올해 신 기능 몇 가지가 선보였습니다.
– 가격 추적 서비스 : 원하는 여행지와 가격대를 입력하면 AI가 추적해 가격을 비교하고 원하는 가격이 나타나면 예약을 도와 준다.
-스마트쇼핑 : 각 호텔의 성급 뿐 아니라 편의시설과 어매니티, 와이파이 제공 등 세부적인 정보 비교를 돕는다.
-여행 가이드 : 해당 도시의 여행하기 좋은 시기와 근처 관광지, 즐길거리 등을 함께 제공한다.
-여행 플래너 : 여행 일행이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진행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
이상 4개 주요 기능이 발표되었는데요. 반응은 그다지 신통치는 않습니다. 이미 경쟁사인 부킹닷컴, 트립닷컴에서 두루 선보이고 있는 인공지능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정도 인공지능 기능은 모든 여행 플랫폼에 기본이 되고 있고, 2024년에는 여행 소비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새롭지 않습니다.
호텔스닷컴은 국내 성적도 그리 좋지 않은데요. 팬데믹 이후 상황을 보면 2023년 한 해동안 여행 플랫폼 정보량(데이터앤리서치)이 16개 서비스 중 10위입니다. 국내 플랫폼들도 치고 올라오고 있고, 부킹 계열 플랫폼과 신흥 강자인 트립닷컴이 여행 예약 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어서 2월 28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텔스닷컴의 모 회사인 익스피디아는 전 세계 직원의 무려 9%인 1500명을 해고했습니다. 2023년 여행 수요의 둔화, 성수기 실적 저조에 의한 것이라 밝혔지만, 지난 2년간의 기술 개선도 인력 감축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제 여행 플랫폼 산업에서 인공지능 자동화로 인한 향후 인력 축소는 불가피해 보이네요.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호텔업계의 서비스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가장 먼저 대체하는 노동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