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5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의 퍼사다 조호르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아세안 관광 포럼(이하 ATF 2025)이 개막했습니다.
ATF 2025는 아세안 회원국들이 관광 산업의 회복과 혁신을 위해 협력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지역 내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또한 이번 행사와 동시에 진행된 아세안 트래블 익스체인지(이하 트라벡스 TRAVEX)에는 전 세계 42개국에서 323명의 바이어와 221명의 셀러, 그리고 100여 명의 국제 언론인이 참가해 그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Unity in Motion: Shaping ASEAN’s Tourism Tomorrow’로, 아세안 관광의 내일을 향한 단합된 비전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관광부는 행사 기간 동안 약 2,000만 링깃(RM)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행사 기간에 말레이시아의 예술, 문화, 미식, 다이빙 등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을 적극 홍보할 예정입니다. 히치하이커닷컴이 조호바루 ATF 2025 현장에서 전해드리는, 첫날 4개국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입니다.
태국: 육로 여행과 ‘5 Must Dos’ 캠페인으로 관광 콘텐츠 확장
태국은 육로 여행 루트의 확대와 ‘5 Must Dos in Thailand’ 캠페인을 중심으로 관광 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육로 루트로는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방콕까지의 기차 여행과 태국-말레이시아 간 셀프 드라이브 여행을 소개했는데 매우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신규 여행 상품 개발의 핵심 카테고리로 소개하고 있네요.
‘5 Must Dos’ 캠페인은 전국 72개 루트를 아우르며, 미식, 체험, 쇼핑, 자연 탐방,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태국의 고유한 매력을 홍보합니다. 예를 들어, 동부의 차타부리에서는 고딕 양식의 대성당과 독특한 세라믹 타일로 지어진 불교 사원, 맹그로브 숲에서의 레드테일 호크 관찰 투어 등을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태국은 지속가능한 관광을 강화하고, 송끄란 축제와 같은 전통 행사를 대도시뿐 아니라 지역 단위로 확대하여 로컬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려 합니다.
특히 한국 시장은 태국에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상위 5개국 중 하나로, 뮤직 투어리즘 전략을 꺼내 들었습니다. 케이팝과 타이팝의 문화 교류 및 뮤직 투어리즘 마케팅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더욱 촉진하려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한국이 중국 제치고 인바운드 1위
베트남은 팬데믹 이전 수준의 관광객을 거의 회복했으며,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인바운드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올해는 후에 방문의 해로 지정되었으며, 럭셔리 여행 수요에 중점을 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주요 행사로는 4월 다낭 트래블 마트, 9월 호치민 트래블 마트, 그리고 5월 다낭 불꽃놀이 축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필리핀, 크루즈 투어리즘으로 관광 산업 재도약
필리핀은 2024년 7월 크루즈 비자 웨이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는 소식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크루즈 관광객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최대 14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입니다. 필리핀의 주요 크루즈 항구로는 팔라완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코론, 엘니도, 미마로파 지역, 그리고 보라카이 등이 있습니다. 필리핀은 2023–2028 국가 관광 개발 계획(NTDP)에 따라 크루즈 관광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하네요.
필리핀은 또한 스포츠 투어리즘을 강화해 골프와 서핑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뮤직 투어리즘을 통해 국제 팝 아티스트 공연을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에 의존적인 베트남과 달리, 필리핀은 무슬림 관광객 등 새로운 시장 다각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디지털 에이전시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홍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필리핀은 2026년 아세안 관광 포럼(ATF)의 다음 개최지여서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찾아보니 아직 구체적인 지역은 정해진 것 같지 않네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넘어 다각적 관광지로 성장 중
캄보디아는 전통적인 관광 명소인 앙코르와트를 넘어 새로운 관광 전략을 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엠립 지역은 해안 관광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시하누크빌에는 럭셔리 해안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북동쪽 카다멈 산맥에서는 에코투어리즘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캄보디아 최고봉인 프놈 아우랄(Phnom Aural)은 최근 트레킹, 캠핑,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프놈 아우랄은 울창한 숲, 폭포, 풍부한 야생동물로 이루어진 자연 환경을 자랑하며, 3~4시간의 트레킹 코스와 함께 현지 문화를 체험할 기회도 제공합니다. 방문 적기로는 건기인 11월부터 4월까지가 추천됩니다.
캄보디아는 이러한 다각적 접근을 통해 자연, 해안, 에코투어리즘을 결합한 차별화된 관광 자원을 개발하며, 앙코르와트를 넘어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ATF 2025 첫날 현장을 정리하자면,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독창적인 전략을 통해 국제 관광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육로 여행 루트와 지역 미식 체험을, 필리핀은 크루즈 관광과 스포츠 투어리즘을, 베트남은 럭셔리 여행과 지역 축제를, 캄보디아는 에코투어리즘과 해안 개발을 앞세워 각기 다른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이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키워드는 ‘다양화’와 ‘지속 가능성‘입니다. 관광 상품의 다변화를 통해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접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시아 관광의 미래는 단순한 수치적 회복을 넘어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데 달려 있는 만큼, 각국이 선보이는 전략들은 아시아가 관광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 이튿날인 1월 16일에도 개최국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4개국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일도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