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동남아시아 관광 시장의 판도를 읽을 수 있는 ‘아세안 투어리즘 포럼(ATF) 2026’이 필리핀 세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습니다. 행사 2일차인 1월 29일 오후에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3개국이 각기 다른 매력과 구체적인 수치를 내세우며 글로벌 여행객 유치를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히치하이커는 3개국의 기자회견 핵심 내용 중에서 한국의 여행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모아 전해 드립니다.

말레이시아: 메디컬 투어리즘 승부수, 한국시장 회복력은 더뎌
말레이시아 관광청이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전체 관광객의 63%가 외국인으로 채워지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데이터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2025년 말레이시아를 찾은 한국인은 0.56 mil(56만 명)로, 2024년(0.55 mil) 대비 약 1%의 미미한 성장에 그쳤습니다. 가장 뼈아픈 지점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0.76 mil)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27%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23.7%), 중국(+40%), 인도(+84.8%) 등 주요 국가들이 2019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한국 여행객의 회복이 유난히 더딘 이유는 인접 국가인 베트남과 태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가성비와 직항 노선이 풍부한 다낭, 나트랑 등이 한국 시장을 선점하면서 말레이시아는 상대적으로 ‘차별화된 한 방’이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말레이시아는 2026년을 ‘메디컬 투어리즘(Medical Tourism)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와 휴양을 결합한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 한국의 시니어 및 웰니스 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또한 태국 국경과 맞닿은 북쪽의 페를리스(Perlis) 지역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전역의 신규 여행지를 소개하며, 기존 쿠알라룸푸르나 코타키나발루에 한정되었던 여행 지도를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캄보디아: 신규 공항 개항, 그린 시즌 내세워
캄보디아는 최근 전반적인 국제 관광객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한국 시장의 방문객 수도 크게 감소하는 유독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캄보디아 정부는 인프라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그 중심에는 지난 2025년 9월 9일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한 테초(Techo) 국제공항(KTI)이 있습니다.
신공항 개항을 기점으로 접근성을 대폭 개선함과 동시에, 전통적인 성수기 외에도 5월에서 10월 사이의 ‘그린 시즌(Green Season)’을 새롭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한층 시원한 기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연중 고른 방문객 유치를 목표로 합니다. 아울러 무슬림 친화 캠페인을 전개해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2026년 6월에는 ‘요가의 날’ 행사를 통해 웰니스 목적지로서의 매력도 함께 알릴 계획입니다.

라오스: “유네스코 투어리즘”, 조용한 변화의 시작
라오스가 올해는 ‘유네스코 관광(UNESCO Tourism)’을 전면에 내세우며 다시금 활발한 소통의 기지개를 켰습니다. 작년 ATF에서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던 것과 달리, 올해 라오스는 풍성한 문화·자연 유산 콘텐츠를 바탕으로 글로벌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번 홍보의 핵심은 라오스가 보유한 유수의 유네스코 지정 자산들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루앙프라방과 밧푸 사원(Vat Phou), 신비로운 항아리 평원(Plain of Jars) 등 세계문화유산은 물론, 라오스의 영혼을 담은 캔(Khaen) 음악, 섬세한 나가 모티프(Naga motif)의 직조 기술, 그리고 전통 춤인 람봉라오(Lamvonglao) 등 무형문화유산까지 폭넓게 조명합니다. 특히 최근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린 힌남노 국립공원은 라오스가 선보이는 새로운 자연주의 여행의 정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라오스~중국 간 철도 노선’을 활용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예정입니다. 캄보디아와 마찬가지로 라오스 역시 비수기인 우기 시즌의 매력을 재해석한 ‘그린 시즌(Green Season)’ 홍보를 통해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여행지임을 강조했습니다.
마치며
3개국은 공통적으로 ‘지속 가능성’과 ‘인프라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큰 규모의 관광 슬로건과 캠페인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면,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공항과 철도와 같은 새로운 물류 인프라를 관광과 결합하여 여행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제 아세안 투어리즘 포럼의 8개국 기자회견과 함께 공식 일정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프리 투어로 취재했던 세부의 ‘아트와 디자인’을 조명한 투어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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