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생태 관광, 지속가능한 여행을 계획하시는 히치하이커들 계신가요? 갈수록 친환경 여행에 대한 관심은 늘어가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은 언제나 어렵고 까다롭습니다. 일단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가 탄소 배출이니 시작부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시작하는 행위가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숙소가 태양열로 에너지를 자가 발전시키고 빗물을 용수로 탈바꿈할 수 있으면서도, 세계적인 럭셔리 리조트의 서비스를 갖추고 있으면서 지역 현지인을 주로 고용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우리의 여행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하하면서도 여행의 즐거움을 상쇄하지 않는 친환경 여행이 어느 정도는 가능해 질겁니다.
지난 2021년 12월, 브루나이에 바로 그런 시설을 가진 ‘더 어보드 리조트 앤 스파(The Abode Resort & Spa)‘가 문을 열었습니다. 에코 럭셔리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는데, 주목할 것은 이 리조트가 오픈한 장소입니다. 5만 헥타르 규모의 열대 우림을 30년 넘게 벌채하지 않고 보존하고 있는 템부롱 국립공원 북부에 문을 열었거든요. 즉 이 지역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청정 지역입니다. 뭔가 교통이 엄청 불편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브루나이 생태 관광지 템부롱의 큰 변화 2
2020년을 기점으로 이 청정 지역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선 브루나이 본토와 템부롱을 연결하는, 동남아시아 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하는 술탄 하지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SOAS) 대교가 개통했어요. 이 리조트는 대교를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은 여기서 다시 1시간 여를 내려가야 하죠) 이젠 공항 기준으로 차량으로 4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다만, 대중교통은 없으니 렌트는 필수죠.
또한 브루나이 정부는 2020년 템부롱 일대에 최초로 대규모 생태 관광 개발 계획을 공개했는데, 그 계획 중 핵심이 더 어보드 리조트 앤 스파인 겁니다. 저는 이 리조트의 개발 계획을 지난 2020년 1월에 열린 아세안 투어리즘 포럼(ATF) 취재 중에 처음 접했어요. 팬데믹 직전 마지막 출장이었던 ATF가 바로 브루나이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이 친환경 리조트의 개념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국내에는 제가 기고한 매체 칼럼 외에는 이 소식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기사화도 거의 되지 않았습니다.
브루나이 최초의 태양열 리조트?
더 어보드 리조트 앤 스파 리조트는 총 10채의 독립형 빌라가 영업을 시작했으며, 향후 5년 이내에 총 70여 채의 빌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에코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재생 에너지를 쓰고 건축에 재활용 자재를 활용하였으며 지역의 지속 가능한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템부롱 출신의 직원을 고용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혹시 2023년 브루나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새로운 에코 럭셔리 리조트와 함께 템부롱 일대의 새로운 생태 관광 모델을 들여다 보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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