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에어비앤비가 9월 12일부터 체험 호스트 모집을 재개했습니다. 2023년 4월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새로운 체험 호스트 신청을 중단했던 에어비앤비는 최근 기준에 미달하는 체험 목록을 삭제하고 신규 호스트 모집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난 1년동안 지역 관광 창업이나 로컬 관광 강의를 하면서 에어비앤비 체험의 신규 등록 중단 때문에 입점 관련 교육을 하지 못했던 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는데, 드디어 호스트 등록이 다시 시작되었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존 체험 5천 개 삭제한 에어비앤비, 신규 등록 재개
에어비앤비의 체험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일시 중단되었다가 재개된 후, 2023년 4월경 다시 신규 호스트 신청을 중단했습니다. 작년의 갑작스런 중단 사유는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 주요 이유입니다. 체스키는 한 인터뷰에서 “더 저렴하고, 에어비앤비만의 독특함을 갖추며, 사진이 아닌 동영상으로 소개되고, 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개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이 완성도를 이유로 지난 6월 약 5,000개의 기준 미달 체험을 이유없이 삭제해 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상적으로 투어를 하고 있던 체험들이 하루아침에 삭제되어 리뷰 등이 사라지거나 영업에 큰 지장을 주면서 해당 호스트들의 반발을 사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의 많은 투어 오퍼레이터들은 플랫폼에 종속되면 안된다는 큰 교훈을 얻기도 했죠.
그런데 지금 확인해보니 체험 등록 요건은 중단 이전과 큰 변화가 없습니다. 물론 여전히 높은 수준의 독특함과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헬프 센터에 따르면, 단순한 서비스보다는 전문성, 내부자적 접근, 연결성을 제공하는 체험이 주요 입점 대상입니다.(이 3요소 역시 이전과 같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에어비앤비가 주류적인 관광 상품보다는 독특하고 현지적인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를 보여줍니다.
에어비앤비가 입점을 원하는 체험은 이런 겁니다. 지역이 이탈리아 로마라면, ‘바티칸 박물관 투어’와 같은 관광 명소 투어가 아니라 ‘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하는 수제 파스타 만들기’ 같은 비관광 체험이 우선시됩니다. 체험 호스트 신청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로그인하시고 투어 등록하시면 됩니다.
에어비앤비는 체험 서비스를 숙박과 같은 메인 수익모델로 여긴다기 보다는, 숙박 호스트에게는 지역 전문성을 활용한 부가적인 수익 모델을 제공하고요. 게스트에게는 호텔과의 경쟁에서 더 ‘개인적이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숙박 호스트 중에 체험을 추가로 연계 운영하는 사례도 꽤 많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지역 기반 체험은 호텔업계가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물론 호텔들도 그동안 에어비앤비로부터 얻은 교훈이 있기 때문에 최근 액티비티를 엄청나게 강화하는 추세이긴 합니다.
마치며
여행자들이 특별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추세에 맞춰, 에어비앤비의 체험 서비스 재개는 여행 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여행 기업들이 투어 액티비티 분야에서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에어비앤비의 이번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더딘 투어 및 체험 부문에서 에어비앤비의 새로운 접근이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여행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도 계속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