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커는 2025년 1월 15~19일 열리는 아세안 투어리즘 포럼(이하 ATF 2025)에 한국 공식 미디어로 선정되어 취재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아세안 투어리즘 포럼은 아세안 9개국이 매년 돌아가면서 여는데요. 올해의 개최지는 바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입니다.
아세안 투어리즘 포럼은 아세안 국가의 관광 개발 현황과 향후 정책 방향성을 공유하는 동시에, ‘트라벡스(TRAVEX)’라는 박람회를 통해 아세안 관광기업과 세계 각국의 여행사 간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행사입니다. 또한 개최국은 자국의 매력을 전세계 미디어에게 홍보할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투어 일정도 많습니다. 즉, 일반적인 관광청 트레이드 행사와는 달리 다각도의 취재가 요구되는 행사입니다. 이번 ATF 2025에서 히치하이커가 주목하려는 테마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동남아시아의 관광 전략과 트렌드, 어디로?
아세안 투어리즘 포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아세안 9개국의 관광 전략을 논의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각국의 관광 정책을 담당하는 장차관급 인사들과 한중일 3국의 담당자가 모두 방문해 회의를 이어가고요. 미디어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세안 각국의 브리핑을 듣게 됩니다.
그렇다면 아세안에 속하는 9개국은 어디일까요? 이번 행사의 발표 순으로 나열하자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얀마, 그리고 개최국 말레이시아 순입니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너무나 익숙하고 많이 방문하는 국가들이죠? 따라서 이들이 향후 전개할 관광 개발 현황이나 발전 방향은 여행산업 종사자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히치하이커닷컴은 아세안 국가들의 기자회견을 일자 별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또 하나는 트라벡스(TRAVEX)인데요. B2B 트레이드 미팅과 박람회를 겸한 행사입니다. 박람회장도 취재 중에 틈틈이 돌아보면서 동남아시아 각국의 흥미로운 관광 기업이나 투어상품, 호텔, 항공사 등을 발굴하고요. 앞에서 취재한 아세안 국가의 향후 계획과 묶어서 유튜브 히치하이커TV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다채로운 매력 – 조호바루, 랑카위, 쿠알라룸푸르
한국에서는 ‘말레이시아=코타 키나발루’라는 등식만 성립하는, 아직도 지역별 매력과 다양성이 드러나지 않은 여행지입니다. 그래서 이번 개최지가 조호바루라는 점은 큰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메인 베뉴인 컨벤션 센터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데, 미디어 배정 호텔은 다소 떨어진 푸테리 하버 방면이네요. 경험상 이런 비효율적인 동선이 걱정되지만, 이틀간 다양한 미디어 투어가 진행되는만큼 레고랜드부터 로컬 맛집까지 조호바루의 최신 명소를 두루 담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조호바루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국경에 위치한 도시로, 합리적인 물가와 영어교육 시설 덕분에 방학 때 영어 캠프와 한달살기를 하려는 한국 부모들 사이에서 알려지고 있는 체류형 여행지죠. 팬데믹 이전에는 직항도 있었는데 아직 복항이 안되어 아쉽기는 합니다. 2025년 1월 현재 시점에서는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서 들어가거나, 싱가포르에서 육로로 이동해야 합니다. ✈️ 2025년 여름방학 인천~조호바루 왕복 항공권 최저가 37만원~
행사 종료 후 포스트 투어는 랑카위로 향합니다. 생각보다 랑카위도 국내 정보가 상당히 부족하고, 저도 아직 안가본 곳이어서 랑카위를 선택했는데요. 허니문 휴양지로만 알려진 랑카위의 로컬적인 매력과 신규 호텔, 액티비티 중심의 랑카위 여행정보를 담아올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도 짧은 일정을 만들었는데요. 이미 23년 11월에 신규 호텔 4곳과 맛집, 로컬 스팟 등을 다녀와서 히치하이커TV에 소개했습니다. (👆🏻 위 영상) 2박 3일의 스톱오버 여정이 그리 넉넉하진 않아서, 지난 번에 놓쳤던 곳을 보완한 뒤에 합본 에피소드 한 편을 제작해볼까 합니다. 아세안 전체에서도 손꼽을 만큼 좋아하는 여행지인데, 이전 영상도 조회수가 그리 높지 못해서 아쉬웠거든요.
마치며
저에게 ATF 취재는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의 취재는 타 매체에 외부 기고하는 조건으로 다녀온 것이고요. 제가 설립한 미디어의 힘으로 취재를 가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네요. 2019년 베트남 하롱베이, 2020년 브루나이에서 열렸던 ATF 취재기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정식 기고 아티클은 따로 있고요, 아래 링크한 기사는 제 블로그에 게재한 좀더 상세한 버전입니다.
여담이지만, 현재 한국의 소위 ‘업계지’, 즉 산업 내부를 취재하는 미디어 인력 풀이 팬데믹 이후 급격히 줄었으며 사실상 존재감을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20여 년 전 해외여행 월간지에 몸담을 때만 해도 업계에 내노라하는 ‘신문사’도 두세 곳은 있었고, 소비자 대상 월간지도 여럿 경쟁구도를 이루었죠.
그러나 미디어산업과 여행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을 맞았습니다. 특히 여행업의 경우 주도권이 ‘테크’ 기업으로 재편되면서, 전통적인 미디어가 접근하는 산업의 틀만으로는 지금의 여행 판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히치하이커닷컴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여행 미디어의 부재’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유튜브 기반의 뉴미디어입니다. 2024년 한 해에만 무려 280만 뷰라는 엄청난 트래픽 성과를 보면서 그 문제의식이 틀리지는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고요. 올해에도 좀더 확장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곳을 누비며 취재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부지런히 해보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협업과 취재에 열려있으니, 기업 및 기관은 언제든지 문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취재 및 기타 문의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