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싱가포르의 창이 빌리지에 독특한 호텔이 등장했습니다. 오래된 공공 버스를 개조해 만든 새로운 리조트, 버스 콜렉티브(Bus Collective)인데요.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버스 콜렉티브의 탄생 배경과 의미를 소개해 봅니다. 다음 싱가포르 출장 때 가봐야 할 곳이 생겼네요.
오래된 버스를 재활용해 비관광지에 조성한 리조트
버스 콜렉티브는 싱가포르 정부의 버스 회사 SBS 트랜짓에서 운영하던 20대의 스카니아 시내버스를 재활용해 만들어졌습니다. 이전에는 도심을 오가며 시민들을 실어 나르던 버스들이 이제는 고급 숙박시설로 새 생명을 부여받은 것이죠. 버스의 외관은 최대한 보존한 채 내부만 대대적으로 개조되어 럭셔리 스위트룸으로 탈바꿈했습니다. 🚌 버스 콜렉티브 바로 가기
특히 객실 안에는 창문, 운전석, 스티어링 휠 등 예전 버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독특한 체험을 선사합니다. 게스트들은 버스 기사의 자리에 앉아 탁 트인 전망을 만끽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시내에 비해 낙후된 창이 빌리지가 새로운 에코 관광지로 떠오를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저도 가봤지만 창이 빌리지는 아직 때묻지 않은 싱가포르의 풍경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로컬 동네거든요.
규모 면에서도 45제곱미터 넓이의 객실마다 킹 사이즈 침대, 소파 베드, 욕조 등 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심지어 2층 침대형 객실과 휠체어 접근 화장실을 갖춘 객실도 있어 편의 면에서는 일반적인 캐러밴 형태 숙소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입니다.
다만 버스 콜렉티브에는 현재 체육관이나 수영장 시설과 같은 호텔 부대시설이 없습니다. 대신 체험 센터를 통해 투어와 체험을 예약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요. 센터에서는 자전거로 풀라우 우빈(Pulau Ubin)을 탐험하고 삼륜 자전거를 타고 창이 해변(Changi Beach)을 탐험하는 등 역사와 자연 투어를 제공합니다. 또다른 체험으로는 주얼 창이 공항(Jewel Changi Airport)에서의 자전거 및 쇼핑 투어와 창이 세일링 클럽(Changi Sailing Club)에서의 항해도 연계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버스 콜렉티브는 단순한 숙박 공간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폐기 대상이던 버스를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으로 업사이클링한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관광업계에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제시합니다. 관광 시설 신축에 따른 환경 파괴 대신 기존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효과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평범한 호텔 컨셉과는 다른, 특별한 숙박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버스 기사의 자리와 창문으로 들여다보이는 시야, 그리고 차량 특유의 공간 구조와 디자인은 고유한 분위기와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은 싱가포르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에게도 매력적인 방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버스 콜렉티브 예약 바로 가기
마치며
새로운 개념의 관광 시설인 버스 콜렉티브는 자원의 순환과 재활용, 환경 보호에 대한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시도인데요. 이번 버스 콜렉티브의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전 세계에서 이와 유사한 업사이클링 관광 상품이 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