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뮤직 투어리즘, 음악산업이 관광산업에 영향을 미치거나 상호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매우 관심이 많은데요. 주목할 만한 마케팅 사례가 나왔네요. 유럽 최대 규모의 저비용 항공사인 영국 기반의 항공사 이지젯(Easyjet)이 내가 선호하는 음악 분위기에 따라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캠페인을 런칭했습니다.
리슨 앤 북(Listen and Book)이라는 마이크로사이트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데요. 스포티파이 고유의 기술인 스트리밍 인텔리전스를 활용해서 사람들이 청취 습관을 기반으로 한 휴가지를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사이트를 구축했네요.
일단 접속하면 선호하는 무드를 선택하는 버튼이 있는데요. 고요함을 골랐더니 이탈리아의 투스카니, 그리스의 크레테 섬, 스웨덴 스톡홀롬에서의 사우나 여행을 추천해주네요. 그리고 그 밑에는 해당 무드의 플레이리스트가 연결됩니다. 가장 하단에는 추천된 지역에서 가볼만한 로컬 장소가 3곳씩 추천됩니다. 당연히 이지젯 예약과도 바로 연결되고요.
그런데 제가 관심있는 부분은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스포티파이는 플레이리스트가 전부라고 할 정도로 이 플레이리스트를 고도화하는데 그동안 엄청난 공을 들여왔는데요. 그래서 이 무드에 따른 플레이리스트 또한 아주 적절한 음악을 골라내주고 있기는 합니다. calm에서 추천된 음악이 더 페이퍼 카이츠(the paper kites)의 arms라는 곡이었는데, 딱 이 분위기를 말해주는 고요하고 차분한 포크 음악이에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드만 반영한 플레이리스트가 조금은 아쉽기는 합니다. 이 밴드는 호주 밴드인데, 제가 추천받은 유럽 여행지의 문화나 지역성을 반영한 음악이 아니거든요. 무드 기반에서도 어느 정도 해당 국가나 지역을 미리보기 할 수 있는 음악이 연결된다면, 그 자체로도 멋진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에서도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은 여기어때의 여플리를 시작으로 여러 유튜브 마케팅 기법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조금 더 고도화가 필요한 지점인데, 뮤직테크와의 결합 사례도 계속해서 찾아보고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