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 내가 지구에 남긴 발자취 루트를 지도로 만들어 벽에 걸어놓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지도의 쓸모, 여행 기록의 쓸모를 색다른 관점으로 접근한 서비스, 아틀라스앤코를 소개합니다.
![](https://hitchhickr.com/wp-content/uploads/2022/12/img_3125-1024x473.png)
atlas.co, 어떤 서비스인가?
아틀라스앤코는 개인 맞춤형 지도를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는 여행지도 주문 서비스입니다. 내가 다녀온 여행을 원하는 타이틀과 루트를 넣어 디자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심플한 서비스로, 단돈 20불에 무료 배송으로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여행 지도를 과연 누구나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https://hitchhickr.com/wp-content/uploads/2022/12/img_3127-473x1024.png)
![](https://hitchhickr.com/wp-content/uploads/2022/12/img_3126-473x1024.png)
아틀라스앤코는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여행 유형과 루트를 직접 입력할 수 있습니다. 여행 유형에는 4가지가 있는데, 로드 트립, 항공 여행, 시티 뷰, 하이브리드 여행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만약 항공으로 다녀온 여행일 경우, 공항 코드를 입력하기만 해도 간편하게 루트를 지정할 수 있죠.
자신이 다녀온 곳들을 추가하고 나면, 그 다음은 지도 템플릿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세계 지도부터 대륙별 지도, 미국 내 지역 지도까지 다양한 지도가 이미지로 올라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지도를 배경으로 선택할 수 있죠. 또한 지도 하단에는 이 여행의 제목을 넣을 수 있습니다. 즉 내가 다녀온 여행을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쉽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다 완성된 지도는 사이즈 등을 선택해 배송 및 결제를 신청하면 됩니다. 이 때 디지털 지도를 선택하면 자신이 프린트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최종 완성된 지도는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둘 수 있는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되는 거죠.
누가, 왜 맞춤 지도 서비스를 만든걸까?
이 서비스는 무려 33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의 유명 여행 유튜버 부부 ‘카라 앤 네이트'(링크)가 창업한 서비스입니다. 이들은 2016년부터 약 4년간 100개국을 방문하면서 19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고, 2020년부터는 밴을 개조해 미국을 탐험하며 여행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가 2021년, 아틀라스앤코를 창업했다는 사실을 위 영상으로 알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서비스에서 주목한 것은, 이들이 여행을 상품화(혹은 서비스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들은 팬데믹을 통과하면서 두 가지 사실을 통해 이 서비스를 창업하게 되는데요.
1. 사람들은 일생일대의 특별한 여행이나 모험을 하고 나면, 그 사실을 주변인에게 알리거나 스스로 기념하고 싶어한다.
2. 팬데믹 이후 모든 사람들이 집에 머물거나 서로의 집에서 파티/식사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포인트를 종합해 보면, 누군가 우리 집에 놀러왔을 때 내 여행의 루트를 한 눈에 보여줄 만한 기록물이 벽에 걸려 있다면? 단순히 여행을 다녀와서 사온 기념품과는 조금 다른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이야깃거리도 될 수 있고요. 따라서 이들이 아틀라스앤코를 개발하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는 여행의 ‘쇼케이스(showcase)’화, 또는 진열(display)하고 싶다는 욕구에 맞닿아 있습니다.
이 지점을 활용한 지도 용품이 국내에도 없는건 아니지만(팬시 문구 중에 벽걸이용 세계지도는 많이 팔고 있죠) , 맞춤형 셀프 서비스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직은 이 서비스에 혁신적인 기술이 들어갔거나 독창적인 수익 모델이 있는 건 아니어서 비즈니스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탄생한 지도를 통해 커뮤니티나 2차 사업으로 발전할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들어가서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 보세요. 주문을 클릭하지 않아도 지도는 만들어볼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