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여행 계획의 판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11월 17일, 구글은 검색 엔진에 AI 기반 여행 기능들을 대거 추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8월 미국, 캐나다, 인도에서만 제공되던 ‘플라이트 딜’ 도구를 전 세계로 확대해 한국에서도 이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미국 한정이긴 하지만 AI 모드의 ‘캔버스’ 도구로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며, 레스토랑 예약부터 호텔 예약까지 가능한 에이전트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심상치가 않습니다. 히치하이커는 구글이 11월부터 선보이는 다양한 AI 기반 여행 관련 신기능을 정리했습니다.

전 세계 200개국으로 확대 오픈된 플라이트 딜
플라이트 딜은 구글이 야심차게 내놓은 AI 기반 항공권 검색 도구입니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로, 어떻게 여행하고 싶은지만 설명하면, AI가 자동으로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내 보여줍니다. 복잡한 날짜 비교나 여러 항공사 사이트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8월 처음 출시 당시 히치하이커닷컴에서 바로 소개할 때는 미국, 캐나다, 인도 세 국가에서만 이용 가능했고 한국에서는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11월 17일 구글은 플라이트 딜이 영국, 프랑스, 독일, 멕시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으로 확대되었다고 밝혔고요, 지금 접속해보시면 상기 이미지처럼 한국어로 잘 접속이 됩니다.
플라이트 딜 활용법은 조만간 유튜브 ‘히치하이커TV’에서 상세히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캔버스로 완성하는 맞춤형 여행 계획 (미국 only)
이와 함께 구글의 AI 모드에 새롭게 추가된 캔버스 기능은 여행 계획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원래 학습 계획을 세우고 여러 세션에 걸쳐 정보를 정리하는 도구로 출시되었던 캔버스는 이제 여행 계획 도우미로 진화했습니다.
사용자는 AI 모드에서 원하는 여행 유형을 설명하고 ‘캔버스로 만들기’ 옵션을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캔버스 사이드 패널에 실시간 항공편과 호텔 검색 데이터, 구글 맵스의 사진과 리뷰, 웹 전반의 관련 정보를 종합한 여행 계획이 즉시 생성됩니다. 구글은 블로그 포스트에서 “가격과 편의시설을 기반으로 한 호텔 비교나, 숙소에서 이동 시간을 고려해 최적화된 레스토랑과 액티비티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후속 질문을 통해 선택의 기회 비용을 따지는 것까지 도움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고 싶은 브런치 레스토랑에는 가깝지만 탐험하고 싶은 하이킹 코스에서는 조금 먼 호텔을 선택할지 말지 고민할 때, AI가 각 선택의 장단점을 비교해줍니다.
현재 이 기능은 미국 내 데스크톱에서 랩스의 AI 모드 실험에 참여한 사용자에 한정하여 제공되고 있습니다.
예약까지 완성하는 에이전트 기능의 확대 (미국 only)
구글의 야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올해 초 랩스 참여자들에게만 제공되던 AI 모드의 에이전트 기능이 이제 모든 미국 사용자에게 확대되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레스토랑 예약, 이벤트 티켓, 뷰티 및 웰니스 예약까지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일행 수, 날짜, 시간, 위치, 선호하는 요리 유형 같은 여러 선호사항을 바탕으로 저녁 식사 예약을 요청하면, AI 모드가 다양한 예약 플랫폼을 검색해 실시간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조건에 맞는 레스토랑의 선별된 목록을 제시합니다.
구글은 앞으로 AI 모드에서 직접 항공편과 호텔 예약을 완료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용자는 찾고 있는 것을 설명하기만 하면, 다양한 항공편이나 호텔을 비교하고 일정, 가격, 객실 사진, 편의시설, 리뷰 같은 정보를 둘러볼 수 있게 됩니다. 검색에서 예약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순간이 곧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즉 이번 플라이트 딜의 도입 배경은 여행 전반의 예약을 모두 AI 기반으로 진행하도록 하기 위한 초석으로 보입니다.
마치며
구글의 AI 여행 기능 확대는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선 여행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합니다. 과거 여행자들은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에서, 호텔은 부킹닷컴에서, 레스토랑 예약은 오픈테이블에서 각각 따로 검색하고 예약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AI를 무기로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려는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플라이트 딜의 전 세계 확대, 캔버스를 통한 맞춤형 여행 계획, 에이전트 기능의 예약 자동화는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여행의 모든 단계에서 구글이 유일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행 관련 플랫폼들에게는 위협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더 쉽고 빠르며 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의미합니다.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