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호텔 인력 부족의 대안이 될까?
2023년 2월, 덴마크 헤르닝의 에이든 호텔(Aiden Hotel)은 로비에 커다란 박스를 설치했습니다. 바로 홀로그램이 출력되는 ‘홀로박스’인데요. 이미 게스트 뿐 아니라 전 세계 외신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으니, 마케팅 효과는 톡톡히 얻은 셈이네요.
스칸디나비아를 중심으로 체인 호텔을 운영하는 ‘CIC 호스피탈리티(CIC Hospitality)’는 향후 모든 에이든 바이 베스트 웨스턴(Aiden by Best Western) 브랜드, 총 30개 체인의 리셉션 데스크에 직원 대신 홀로그램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호텔 방문자는 홀로그램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찾거나, 온라인으로 연락할 실제 직원과 연결하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
CIC 호스피탈리티가 발빠르게 홀로그램을 도입한 이유는 뭘까요? 바로 팬데믹 이후 심각하게 대두된 호텔의 인력난 때문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팬데믹 이후 관광 및 오프라인 산업이 붕괴되면서 호텔을 비롯한 서비스 업종에서 많은 인력이 빠져 나갔지만 막상 복귀는 더딘 상황입니다. 이전과는 달리 호텔업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도 좋지 않게 변한 점도 큰 몫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호텔에서는 시급히 자구책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입니다.
1명의 직원, 여러 지점의 리셉션을 동시에
그렇다면 홀로그램 기술이란 호텔에서 어떻게 쓰일까요? 에이든이 선택한 홀로그램 기술은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홀로커넥츠(Holoconnects)가 개발한 박스형 홀로그램 ‘홀로박스(Holobox)’입니다. 높이는 180cm, 너비는 91cm 정도 된다고 하네요. 박스를 설치하면 사용자가 직접 터치해서 기능을 조절하는 모션 센서가 있습니다. 만약 실제 직원과의 대화를 원한다면 홀로그램 상자에 투사된 직원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적은 인력, 많은 대면 서비스입니다. 호텔은 늘 사람이 많은 것이 아니지만, 리셉션에는 항상 직원이 대기하고 있어야 하죠. 홀로박스를 이용하게 되면 한 명의 직원이 투사 기능을 이용해 여러 지점의 고객 요청을 동시에 상대하게 됩니다. 고객은 직원과 직접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되고요. 만약 이러한 기능이 대중화된다면 위 소개 영상처럼 강연이나 방송 등 수많은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요청사에게만 공개하고는 있지만, 비용 뿐 아니라 아직은 고객 입장에서 친숙하게 이용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네요. 하지만 기능이 개선되고 가격이 낮춰진다면 대중화될 가능성도 있기에 소개해 둡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호텔 인력난 개선 방안이 나올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