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엄청난 속도로 디지털 전환됨에 따라 여행 예약은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는데요. 이제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소셜 미디어와의 결합 여부가 실제 유통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아시아의 대표적인 여행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은 최근 틱톡 내 여행 예약 기능 신설을 통해 소셜 커머스 역량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이는 MZ세대 여행객들을 정확히 겨냥한 전략으로, 여행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히치하이커는 이번 클룩의 틱톡 신기능을 통해, 여행과 크리에이터 경제의 통합 가속화에 대해 짚어 보았습니다.
틱톡 내에서 여행상품 예약 가능해졌다
이번 8월에 공개된 클룩의 새로운 기능은 틱톡 앱 내에서 여행 명소를 찾고, 직접 클룩에 입점된 여행상품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는 단순히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여행 계획의 전 과정을 소셜 미디어 플랫폼 안에서 완결할 수 있게 만드는 혁신적인 시도입니다.
다만, 이 기능은 현재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동남아시아와 일본의 7개국 시장에서만 이용 가능합니다. 틱톡은 글로벌 최상위 SNS로 자리잡은 지 꽤 되었으나 한국에서는 상황이 다르죠. 싱가포르의 데이터리포탈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한국의 틱톡 사용자 수(18세 이상)는 566만 명에 그쳤습니다. 이는 유튜브(4600만 명), 인스타그램(1925만 명)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치입니다. 따라서 클룩의 틱톡 통합 서비스가 한국에서 출시되지 않은 것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클룩은 여행자들이 여행을 준비하는 주요 채널이 ‘소셜 미디어’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차세대 여행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소셜 퍼스트(social-first)’ 접근법의 일환으로 이번 기능을 선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클룩의 소셜 커머스 전략은 단순히 플랫폼 확장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클룩은 2023년부터 동남아 시장 중심으로 클룩 크리에이터(Klook Kreator)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16개국에서 총 2만 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를 확보했습니다.
클룩은 이 외에도 글로벌 인플루언서 협찬 제도 뿐만 아니라 폭넓은 미디어에게 제휴 마케팅을 통한 수익 공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여행 콘텐츠 제작자에게 꾸준히 상품 정보를 투입시키고 이로 인한 실질적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해준 것입니다. 최근 마이리얼트립이 크리에이터 대상으로 제휴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소셜미디어 콘텐츠와 자사의 상품 정보를 무조건 통합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된 것이죠. 저 역시 크리에이터로서 수많은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에 직접 가입해서 수익율과 사용성을 세심하게 비교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이리얼트립 “여행상품 SNS 공유하면 수익 50% 배분” (2023.10)
마치며
클룩의 이번 행보는 여행 산업을 둘러싼 소셜미디어의 막강한 파워를 잘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소셜 미디어와 여행의 결합, 그리고 크리에이터 경제의 부상은 여행 산업이 빠르게 개인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자와 어떤 공생 관계를 만들어 가느냐가, 앞으로 여행 회사들의 수익에 직결된다는 점을 잘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