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여행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노리는 항공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비온드(BeOnd)라는 올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사입니다. 모든 좌석이 비즈니스 클래스인 이 항공사는 몰디브를 허브로 하여 지난 2023년 11월부터 유럽에 취항했는데, 오는 9월에는 아시아의 첫 목적지로 방콕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는 전혀 보도되고 있지 않지만, 이 항공사가 타겟으로 하는 럭셔리 시장은 매우 의미심장하기 때문에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히치하이커닷컴은 럭셔리 여행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깝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는 비온드 항공사를 통해, 럭셔리 여행 시장의 새로운 세그먼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온드 항공사의 출범 배경과 특징
2023년 8월 첫 비행기를 도입한 비온드(BeOnd)는 30년 이상의 항공 산업 경력을 가진 베테랑 테로 타스킬라(Tero Taskila) 외 2명이 합작 투자로 설립한 항공사인데요. 몰디브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뮌헨에서 말레로 가는 첫 비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갔습니다.
BeOnd의 가장 큰 특징은 ‘합리적인 가격의 럭셔리 여행’입니다. 예를 들어, 2025년 2~3월 뮌헨에서 말레까지의 왕복 항공권이 약 3,100달러(약 40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스카이스캐너의 비온드 가격 검색 결과 바로 가기) 이는 루프트한자의 같은 노선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약 580만원 이상)의 60% 수준입니다. 애초에 이 항공사가 노리는 건 바로 이 틈새 세그먼트입니다.
비온드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좌석이 비즈니스 클래스라는 점입니다. 특히 명품으로 치장한 항공기 설비가 특징인데요. 좀더 자세히 살펴볼께요.
페라리에서 제작한 좌석? 비온드의 시설과 서비스
비온드는 에어버스 A319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156명까지 수용 가능한 기내에 단 44개의 좌석만을 배치했습니다. 곧 도입될 에어버스 A321기에도 220명 수용 가능한 공간에 68개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만을 배치할 예정입니다.
좌석은 이탈리아의 옵티마레스(Optimares)가 디자인했으며, 좌석 외관은 페라리에서, 고급 가죽 내장은 이탈리아에서 제작되었습니다. 모든 좌석은 완전히 눕힐 수 있는 라이 플랫(lie-flat) 타입으로, 2-2 배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내식은 세계적 수준의 요리사들이 각 목적지의 맛을 담아 특별히 준비한다고 하네요.
비온드의 또 다른 특징은 최첨단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고정 스크린 대신 최신 애플 아이패드 프로(Apple iPad Pro) 태블릿과 비츠 바이 드레(Beats by Dre) 무선 헤드셋을 제공합니다. 더 나아가 비온드는 세계 최초로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를 기내에서 제공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승객들은 영화나 게임 등의 콘텐츠에 새로운 방식으로 몰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취항 노선과 확장 전망
비온드는 현재 몰디브 말레에서 밀라노, 두바이, 리야드, 취리히 노선을 운항 중입니다. 2024년 9월에는 첫 아시아태평양 노선인 방콕 노선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이는 많은 항공사들이 선점하려 경쟁하고 있는 주요 시장으로의 진출을 의미합니다.
비온드의 장기 계획은 더욱 야심찹니다. 향후 5년 내에 27대의 항공기로 54개의 직항 목적지에 취항할 계획입니다. 2028년까지 40만 5천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하여 13억 달러(약 1조 6천억 원)의 운영 가치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비온드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이나 글로벌 항공 동맹 가입 계획은 없지만, 고객들의 여정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해 기존 항공사와의 제휴는 고려하고 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비온드는 지속 가능한 항공 여행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사용 항공사를 지향하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100%를 구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모든 기내 제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며, 고객들이 탄소 발자국을 상쇄할 수 있도록 카본클릭(CarbonClick)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비판적인 항공 리뷰 유튜버로 알려진 조쉬가 비온드 론칭 직후 리뷰한 영상이 있네요. 조쉬는 수 년전 핀란드 헬싱키 관광 박람회 취재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는데, 항공사 협찬을 잘 안 받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객관적인 리뷰를 했는데, 아직은 신생 항공사인만큼 아쉬운 점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여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이들의 비전이 앞으로 항공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특히 ‘가성비있는 럭셔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효과적으로 창출해 낼지 지켜봐야겠네요. 스카이스캐너의 비온드 가격 검색 결과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