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 위 워터 빌라와 프라이빗 아일랜드. 그동안 몰디브는 부유층의 전유물이나 신혼여행객들의 큰맘 먹은 ‘사치’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2025년 12월 BBC 보도에 따르면 몰디브 여행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비싼 수상비행기 대신 공공 스피드보트를 타고, 호화 리조트 대신 현지인들의 삶이 녹아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히치하이커는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가성비 파라다이스’로 재탄생하려 노력 중인 몰디브의 관광 전략 변화에 대해 살펴 봤습니다.
지속가능성의 재해석, 럭셔리에서 ‘상생’으로
그동안 몰디브에서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주로 하이엔드 리조트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하룻밤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리조트들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거나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며 ‘에코 럭셔리’를 표방하는 식이었죠. 또한 일반적으로 관광 문제를 환경적으로 접근할 때는 ‘오버 투어리즘’을 배격하고 더 소수의 고예산 여행자에게 집중하는 방식의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태국의 관광 전략 변화가 대표적인 사례죠.
하지만 최근 몰디브가 보여주는 가성비 여행으로의 전환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혀 다른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공동체 기반의 관광 모델’입니다.
과거 몰디브 정부는 현지인이 거주하는 섬과 관광객용 리조트 섬을 엄격히 분리해왔습니다. 그러나규제 완화 이후 현지인 거주 섬에 1,200개 이상의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면서, 관광 수익이 글로벌 호텔 체인이 아닌 현지 주민들의 주머니로 직접 흘러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즉 현지인들의 섬에 좀더 많은 관광객이 와서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게 하는 관광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환경 보호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 또한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현지 섬의 자연을 보기 위해 찾아오면서, 주민들은 자신들의 앞마당인 산호초와 바다 거북을 보호하는 것이 곧 자신들의 생계와 직결된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즉, 과거의 지속가능성이 부유한 여행자의 ‘죄책감 덜기’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머물렀다면, 몰디브의 가성비 여행 모델은 지역 경제의 자립과 환경 보존이 맞물리는 ‘실질적 상생’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몰디브의 매력을 만끽할 가성비 로컬 숙소 추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합리적인 가격의 리조트까지 이제 몰디브 여행의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BBC가 추천한 대표적인 현지 섬 숙소는 과연 어디일까요?
현지 문화의 정취를 느끼는 곳: 시린 스카이(Serene Sky)
토도(Thoddoo) 섬의 첫 번째 게스트하우스인 이곳은 화려함 대신 진심 어린 환대를 제공합니다. 섬에서 갓 수확한 파파야와 수박, 금방 잡아 올린 암초 물고기로 만든 가정식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스노클링을 하며 바다거북을 만나는 일상은 리조트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곳만의 매력입니다.
가족 여행객을 위한 합리적 선택: 썬 시얌 올베리(Sun Siyam Olhuveli)
몰디브 자본으로 운영되는 이 리조트는 하이엔드 리조트의 높은 가격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올인클루시브 플랜을 통해 식비와 액티비티 비용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3개의 섬을 연결한 넓은 부지에서 6개의 수영장과 다양한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럭셔리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부담 없이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현하는 리조트: 썬 시얌 케어즈 참여 리조트들
‘썬 시얌 케어즈(Sun Siyam Cares)’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숙소들은 단순한 휴양을 넘어 환경 보호를 실천합니다. 투숙객은 해변 정화 활동에 참여하거나 산호를 직접 심어볼 수 있습니다. 낡은 리넨을 청소용 천으로 재활용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완전히 퇴출하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몰디브와 스리랑카에 위치한 6개의 리조트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1. 썬 시얌 케어즈 참여 리조트 명칭
- 썬 시얌 이루 푸시 (Sun Siyam Iru Fushi): 몰디브 / 그린 글로브(Green Globe) 멤버십 보유
- 썬 시얌 이루 벨리 (Sun Siyam Iru Veli): 몰디브 / 그린 글로브 멤버십 보유
- 썬 시얌 빌루 리프 (Sun Siyam Vilu Reef): 몰디브 / 그린 글로브 멤버십 보유
- 썬 시얌 올베리 (Sun Siyam Olhuveli): 몰디브 / 그린 글로브 멤버십 보유
- 시얌 월드 (Siyam World): 몰디브 / 그린 글로브 멤버십 보유 및 몰디브 최초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센터 운영
- 썬 시얌 파시쿠다 (Sun Siyam Pasikudah): 스리랑카 / 트래블라이프 골드(Travelife Gold) 인증 획득
2. 주요 프로그램 및 활동 내용
참여 리조트들은 공통적으로 아래와 같은 지속 가능성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바이오 파밍 (Bio Farming): 3개의 농장 섬을 운영하여 38종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직접 재배합니다. 이를 통해 리조트 식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하며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지역 농가를 지원합니다.
- 생물 다양성 보존: 모든 리조트에 해양 생물학자가 상주(또는 예정)하며 산호초 복원 및 보호 활동을 펼칩니다. 투숙객은 직접 산호를 심거나 나무를 심는 체험형 보존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폐기물 감소 및 업사이클링: 일회용 플라스틱(빨대, 가방, 생수병 등)을 완전히 없애거나 대체했습니다. 특히 시얌 월드에는 NGO와 협력하여 설립한 몰디브 최초의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센터가 있어 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전환합니다.
- 신재생 에너지 활용: 몰디브 관광업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숙소 및 직원 시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2028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33%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지역 문화 보존: 몰디브 자본 100% 기업으로서 전통 춤 공연, 스토리텔링, 인근 현지인 거주 섬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몰디브의 고유 문화를 알리고 보존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 리조트들은 투숙객들이 숙박 당 10달러의 기부금을 통해 이러한 지속 가능 활동에 자발적으로 동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여행자가 환경 보호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마치며
몰디브는 이제 더 이상 ‘언젠가 돈을 많이 모으면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닙니다.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진정한 몰디브를 체험하는 게스트하우스 여행부터,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연을 보호하며 즐기는 리조트까지 그 선택지가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변화가 몰디브의 연약한 생태계를 지키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 몰디브 여행에서는 화려한 리조트 대신 ‘진짜 몰디브’를 만나러 가성비있게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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