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가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과부하는 젊은 세대들로 하여금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진짜 ‘재연결’을 갈망하게 만들었습니다. ‘소셜 리와일딩(Social Rewilding)’은 단순한 여행 트렌드를 넘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럭셔리를 새롭게 정의하는 하나의 문화적 움직임입니다.
히치하이커는 이번 주 포츈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주목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자연 회귀 및 연결 지향성을 뜻하는 웰니스 트렌드 ‘소셜 리와일딩’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찾는 진짜 연결, ‘소셜 리와일딩’의 부상
디지털 과부하와 끊임없는 온라인 소통 속에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점점 더 ‘진짜’ 만남과 자연 속 휴식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액센츄어(Accenture)의 ‘Life Trends 2025’ 보고서는 이들의 변화된 욕구를 잘 보여줍니다. 응답자의 41.9%가 가장 즐거웠던 경험으로 ‘현실 속 신체 활동’을 꼽은 반면, 디지털 경험은 15.3%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스크린 피로’에서 벗어나 진짜 사람들과의 소통, 자연과의 재연결을 원하는 젊은 세대들은 ‘소셜 리와일딩’이라는 새로운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트래블퍼크(TravelPerk)의 2024~2025년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Z세대와 밀레니얼의 68%가 정신 건강 회복과 사회적 유대 강화라는 목적 아래 여행을 계획합니다. 그들은 캠프파이어를 둘러싼 스토리텔링, 단체 하이킹, 보존 프로젝트 등 공동체와 자연에 깊이 연결되는 활동을 선호합니다. 미국의 한 고급 리조트에서는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하고, 요가 수업과 대면 교류를 중심으로 ‘언플러그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럭셔리’의 의미가 호화로운 개인 공간에서 진정성 있는 공동체와 자연 속 휴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Z세대는 물질적 과시를 넘어 자신과 지구에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합니다. 트래블+레저 아시아(Travel + Leisure Asia)는 이들이 아프리카 지속가능 사파리와 동남아시아 문화 체험을 선호한다고 전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도 이에 동참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조사에서는 72%가 사회적 요소가 강조된 해외여행에 더 많은 예산을 계획한다고 나타났습니다. 베인캐피털(Bain Capital)은 2030년까지 이 두 세대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80%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 흐름이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임을 예고합니다.
SNS에서는 ‘개인적이고 의식적인 럭셔리’가 화제입니다. 2025년 6월, 트위터(X)의 @levelsio는 ‘샴페인 없는 체크인, 대신 그룹 요가’라는 내용으로 ‘피트니스 호텔’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를 전했고, 구체적인 사례로 두바이의 시로 호텔이라는 액티브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언급했습니다. 시로 호텔은 살펴볼 점이 많아서, 조만간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DESIblitz는 ‘개인적이면서도 의식적인 럭셔리’ 트렌드를 웰니스 리트릿과 연계해 소개했습니다. 또한 호스텔 브랜드인 제너레이터(Generator) 설문에 따르면, 2025년 Z세대는 ‘SNS에 공유할 만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경험’을 우선시하는데, 이는 ‘트래드 팸(trad fam)’이라 불리는 가족 단위 리와일딩 여행 증가 현상과 맞물립니다. 이들은 완벽히 프라이빗하면서도 ‘취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집단적 공간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2. 기술과 자연이 만나는 여행, 그리고 업계의 혁신 과제
이런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호텔 체인들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루는 혁신적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메리어트는 그랜드 케이맨 리조트에서 몸과 마음의 ‘재연결’을 돕는 웰니스 리트릿과 캠핑과 모험을 결합한 숙소를 운영하며 새로운 럭셔리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처럼 전통적 호텔도 자연과 문화, 웰빙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한편, 디지털 기술 역시 여행 경험 혁신의 중요한 축입니다. 액센츄어의 2025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여행객 80%가 생성형 AI 툴을 활용해 자신만의 맞춤 여행을 설계하고 있으며, 이 중 93%가 이를 통해 브랜드와 깊은 정서적 유대를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AI는 개인 취향에 맞춘 액티비티 추천, 실시간 일정 조정, 감성적 요소가 접목된 여행 경험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소셜 리와일딩’ 같은 신개념 여행에도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 리와일딩이 대세가 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합니다. 트래블마켓리포트는 항공 여행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내 근교의 야생지나 고급 글램핑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짚었습니다. 더불어, 인사이트 트렌즈 월드(Insight Trends World)는 Z세대의 ‘의미 있는 소비’가 탄소중립 커뮤니티 로지와 같은 친환경 혁신을 촉진하지만, 인기 지역 과밀화와 자연 훼손 문제에 대한 규제와 균형이 필수라고 경고합니다.
마치며
소셜 리와일딩은 단순한 여행 트렌드를 넘어, 현대인의 단절과 고립을 치유하는 ‘치유와 성장’의 여정입니다. 럭셔리는 더 이상 물질적 과시가 아닌, ‘진정성 있는 관계와 경험’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앞으로 여행업계는 기술과 자연, 문화와 인간미를 조화롭게 결합하는 세심한 전략으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여행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삶의 깊이를 더하는 소중한 경험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참고 링크
https://www.webpronews.com/social-rewilding-luxury-travel-trend-for-gen-zs-nature-escapes/
https://fortune.com/2025/08/10/what-is-social-rewilding-luxury-travel-gen-z-millennials-accen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