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사실 저처럼 여러 번 여행을 하셨던 분들께는, ‘더이상 새로운 무언가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홍콩에도 여전히 신비로움을 간직한 미지의 장소가 존재합니다. 그중 하나가 홍콩 북동쪽에 위치한 ‘샤타우콕(Sha Tau Kok)’입니다.
1951년부터 폐쇄 구역으로 지정되어 비거주자의 접근이 제한되었던 샤타우콕은 이제 점차적으로 문을 열며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아직 국내 매체나 블로그에는 관련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히치하이커닷컴은 홍콩의 마지막 폐쇄 구역인 샤타우콕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 이 곳을 탐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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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샤타우콕, 어떤 곳인가?
샤타우콕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가 있습니다. 1951년 국경 폐쇄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이곳은 불법 이민자와 밀수업자를 막기 위해 일반인에게는 접근이 금지되었습니다. 심지어 이곳을 방문하려면 허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보증까지 필요했을 정도로 접근이 까다로웠다고 하네요.
그러나 홍콩 정부가 샤타우콕을 새로운 관광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개방을 추진하면서, 2022년부터 누구나 온라인 신청을 통해 허가를 받아 이 지역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개인 방문객이 하루 최대 2,300명, 주말 및 공휴일에는 단체 방문객 700명이 허가를 받아 이곳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방문 방법도 알려드릴께요.
샤타우콕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다양합니다. 방문객들은 카이토 페리를 타고 이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독특한 명소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샤타우콕 부두는 홍콩에서 가장 긴 부두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샤타우콕 스토리 하우스는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 박물관으로, 과거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품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과거에 이곳은 붐비는 거리였고, 국경 너머에서 온 중국 본토 사람들이 고향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상품을 사러 왔었던 흔적들이 담겨있다고 하네요. 또한, 샤타우콕 시장은 다진 돼지고기로 채운 여주와 돼지고기 조림 같은 하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 시장에서 전직 어부들이 파는 말린 수산물은 품질이 좋아서 많이 사간다고 하네요.
또한 샤타우콕의 충잉 스트리트는 홍콩과 선전 사이의 경계선으로, 이곳의 인증샷 스팟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여행자들도 많다고 합니다. 홍콩 정부는 이 지역을 관광 허브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젊은이들이 이 지역에 카페와 창의적인 사업을 열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마 섬이 관광 개발로 인해 로컬 특유의 풍경을 잃고 외국인들의 전용 휴양지가 된 것처럼, 오랫동안 폐쇄 구역으로 옛 풍경을 보존한 샤타우콕도 라마섬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현지인들의 우려도 크다고 하네요. 홍콩에 개별 여행하시는 분들은 이곳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에 한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샤타우콕, 어떻게 여행할 수 있나? & 2025년 최신 소식
샤타우콕을 방문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개별 방문: 2023년 12월 1일부터 모든 방문자는 홍콩 경찰청의 온라인 신청 플랫폼을 통해 관광 폐쇄 구역 허가를 신청해야 합니다. 신청서는 방문일 3일 전까지 선착순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온라인 신청폼은 매월 1일에 다음 달 신청분이 열립니다. 온라인으로 폐쇄 구역 허가를 신청한 후 대중교통과 페리를 이용해 샤타우콕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현지 투어 참여: 허가받은 여행사를 통해 샤타우콕 투어에 참여하면 개별 신청 없이 편리하게 지역의 명소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투어는 대부분 가이드와 함께 진행되며, 여권사본을 여행사에게 제출하면 입장 허가를 단체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KKDAY에서 해당 투어를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네요. 샤타우콕 당일 투어 상품 바로 가기
그리고, 2025년 2월 내에 홍콩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홍콩 정부가 주관하는 ‘디자인 디스트릭트 홍콩(#ddHK)’ 행사를 통해 샤타우콕을 좀더 깊게 여행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습니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샤타우콕과 췬완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의적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이 기간 중에 열리는 ‘샤타우콕 스토리 투어’는 2025년 1월 10일과 2월 8일에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MTR 팬링역에서 모여 투어 전문가와 함께 이 지역을 탐험하게 됩니다. 신청하실 분들은 디자인 디스트릭트 홍콩 사이트에 방문해 보시면 됩니다.
마치며
홍콩의 마지막 폐쇄 구역, 샤타우콕은 과거의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슬로우 여행지입니다. 오랜 시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마을이지만 변화의 속도도 굉장히 빨라질 것 같은데요. 저처럼 홍콩에 여러 번 방문하셨던 분들, 홍콩의 새로운 관광 명소를 찾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좀더 도전적이면서 흥미로운 여행지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중국의 선전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묶어서 여행해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저도 다음 홍콩 여행이나 선전 여행에서 꼭 한번 방문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