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하이의 호텔 업계가 큰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에만 약 10개의 럭셔리 호텔이 문을 열 예정이며, 이 중 상당수는 중국 본토 최초의 브랜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신규 호텔의 대부분이 기존 호텔의 브랜드 전환을 통해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상하이 호텔 업계가 맞이하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준다. 히치하이커닷컴은 중국 현지 매체의 리포트를 분석해, 올해 상하이의 호텔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간단히 짚어본다.
상하이 호텔, 브랜드 전환 열풍의 배경과 현황
1. 상하이가 주목받는 이유
- 상하이는 희소가치 높은 프리미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한 해에만 금펑시멘트가 24억 위안을 들여 불가리 호텔을 인수했으며, 완다그룹은 완다 레인 호텔을 싱가포르 골든이글 그룹에 매각했다. 그린랜드 그룹의 메리어트 호텔은 베이징 은행에 매각되었다.
- 중국의 무비자 정책 확대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2024년 상해 관광 입국은 전년 대비 306% 증가했으며, 2019년 같은 기간보다 69% 늘었다. 특히 최고급 호텔의 경우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 우수한 호텔 자산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2023년 상하이의 호텔 거래액은 93억 위안으로, 중국 본토 전체 호텔 투자 거래액의 39%를 차지했다. 수닝 벨라지오 호텔, 안다즈 신톈디 호텔, 리츠칼튼 외탄 센터 호텔 등도 2024년 매각이 예정되어 있다.
2. 2024년 주요 브랜드 전환 사례
- 포시즌 호텔이 알릴라로 전환되는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다. 정안구 난징시루 상권 인근에 위치한 이 호텔은 중국 본토 최초의 도시형 알릴라 호텔이 될 예정이다. 👉🏻 알릴라 상하이 바로 가기
- 상하이 바리춘톈 신스제 호텔은 하얏트 센트릭 호텔로 전환되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의 톰슨 브랜드 호텔도 상하이 세계박람회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 상하이 북외탄의 진후이 소피텔 호텔은 그린랜드 구룡빈관을 리노베이션해 탄생했다. 진후이 그룹이 2021년 구룡빈관을 인수한 후 아코르 그룹과 협력해 소피텔 브랜드로 전환한 사례다.
- 30년 역사의 정안 힐튼 호텔이 쿤룬 호텔로 전환된 것은 국제 브랜드에서 중국 로컬 브랜드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3. 브랜드 전환의 새로운 특징
- 전통적 럭셔리 브랜드와 신흥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이 두드러진다. 1960년대에 설립된 포시즌과 2001년 설립된 알릴라의 경쟁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새로운 시도다.
- 부동산 개발 기업과 호텔 운영의 결합이 강화되고 있다. 진후이 그룹의 소피텔 호텔 운영은 부동산 기업이 호텔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사례다.
- 단순한 브랜드 교체를 넘어 서비스 혁신과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진화하고 있다.
마치며: 한국 여행시장에 미치는 영향
상하이의 호텔 업계 변화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최신 호텔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 중국 로컬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서 세계적 수준의 호텔들을 경험할 수 있고 무비자 정책까지 겹치면서 , 상하이는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상하이를 10년 가까이 여행하면서 다소 우려되는 지점은, 국제적인 브랜드 호텔이 줄어들 경우 외국인에 대한 응대나 서비스의 퀄리티가 당연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로컬 브랜드 호텔은 아무래도 서비스부터 멤버십 구조까지 내수 고객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할 수 밖에 없고, 힐튼이나 메리어트 등 외국계 호텔만큼의 언어 능력을 갖춘 직원이 적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빠른 시일 내에 상하이의 로컬 브랜드를 여럿 경험해 보고 직접 이 변화를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