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히치하이커 대표 김다영입니다.
히치하이커TV는 2024년 6월 태국 카오락에서 열린 타일랜드 트래블 마트에 한국 미디어로 취재를 했는데요. 이 행사의 포스트 투어로 떠난 치앙마이 여행을 유튜브 콘텐츠로 만든 과정과 의미를 공유 드리려고 합니다.
모두가 아는 여행지를, 새롭게 여행하는 채널
참가 가능한 태국 전역의 여행지가 5~6곳 있었는데, 그 중 치앙마이를 고른 이유는 단지 유명해서는 아니었습니다. 여행 테마가 ‘창의적인 문화와 웰빙 Creative Culture and Wellbeing’ 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후보군은 주로 서핑 등 아웃도어에 집중하거나 해양 관광 위주의 여행이어서, 히치하이커가 추구하는 여행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반면 치앙마이 여정은 스파 리조트에 묵으면서 미쉐린(미슐랭) 레스토랑 몇 곳을 들르고, 장미 정원과 인디고 염색 워크숍을 체험하는 2박 3일이었어요. 더없이 근사한 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참가한 치앙마이 여행은, 태국관광청 본청의 센스에 내내 감탄했던 시간입니다. 2018년 글로벌 여행 콘테스트에서 전 세계 6명 중 1명에 선발되어 태국 북부를 여행했을 때도 어마어마한 체험과 숙소에 감동해 블로그 포스팅을 20건 넘게 연재하고 책 <여행의 미래>에도 실었는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그 때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섬세하게 조율된 일정을 통해 경험한 대부분의 곳들은 한국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더라고요. LCC 직항 취항으로 올해부터는 방콕만큼이나 흔해진 치앙마이에서, 이렇게 신선하고 아름다운 체험을 짧은 시간에 경험할 수 있다는 건 여행 크리에이터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기회였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콘텐츠입니다. (👆🏻위 영상 클릭)
그런데, 일반적으로 전 세계 관광교역 행사에서 의례적으로 진행되는 포스트 투어는 주목도 높은 영상 콘텐츠로 남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방문한 바이어(여행사)에게 자국의 신규 여행지를 소개시켜 상품화를 독려하기 위한 B2B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러한 ‘얼리 어답터’ 투어들은 여행사 직원만 경험할 수 있으며, 여행의 결과물이 실제 소비자에게 가 닿지 않는 구조에요. 그렇다고 포스트 투어에 노출된 업체들이 반드시 바이어에게 채택되어 상품화된다는 보장도 전혀 없습니다.
지금 우리 소비자들이 과연 여행 ‘상품’으로 해외여행을 할까요? 통계치는 그 반대입니다.(한국인 해외여행 시 패키지 이용 경험율은 2020년 기준 11%) 특히나 태국처럼 자유여행이 메인인 나라라면, 자국의 공급자 상품이 양질의 여행 콘텐츠를 통해 자유여행 소비자에게 영구적으로 알려지는 게 관광산업에 훨씬 이득 아닐까요?
포스트 투어는 콘텐츠 제작이 의무사항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히치하이커TV는 여행 미디어 및 인플루언서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미디어로 기능하기 위해 치앙마이 여행 콘텐츠를 별도로 발행했습니다. 공식 일정이 끝난 후 개인 부담으로 숙박 예약을 추가해 두 곳의 호텔에 머무르면서 제 취향의 콘텐츠를 대폭 보충했고요.
미디어와 크리에이터의 장점만, ‘히치하이커 TV’
포스트 투어 전 일정을 최대한 꼼꼼하게 담아서 영상으로 내놓았을 때, 구독자 분들의 반응은 바로 오기 시작했습니다. 업체 정보를 바로 댓글로 물어보기 시작하셨거든요. 전통적인 언론매체에서는 숙박, 체험업체 등을 기사로 소개는 할 수 있지만 링크까지 걸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유튜브 여행 미디어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실제로 많은 구독자 분들이 댓글로 먼저 요청을 해주세요. 그래서 영상에 소개된 모든 업체와 상품의 구매 링크를 최대한 찾아서 영상 본문에 소개했습니다.
개별 여행상품의 구매 링크를 연결할 수 있다는 게 기존 미디어와의 차별점이라면, SNS에서는 숏폼 영상을 통해 좀더 크리에이터 스타일의 콘텐츠를 유통합니다. 정보보다는 구매(또는 여행) 욕구를 일으키는 트리거 콘텐츠를 별도로 만들어 개인 인스타그램과 히치하이커 공식 인스타그램에 동시에 포스팅합니다. 또한 숏폼은 유튜브 ‘쇼츠’에도 동시에 올릴 수 있지요. 1개의 숏폼을 총 3개 계정에 업로드하게 되는 것이죠. 한 번의 취재로 미디어로서의 전문 정보를 영상으로 전달하고, 동시에 인플루언서 퀄리티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유통하는 게 히치하이커TV의 장점입니다.
호텔과 로컬문화, 미식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 여행
최근 저비용 항공사들이 앞다투어 직항노선을 운영하면서 대중화된 치앙마이는, 인스타 릴스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정형화된 여행 콘텐츠가 범람하는 인기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1위부터 1000위까지 줄세워진 ‘인플루언서’ 블로그가 모두 같은 말투의 검색 최적화된 콘텐츠로 획일화 되면서 개별 ‘영향력’을 상실한 지는 오래되었죠. 요즘 대행사들이 요가나 건축, 요리처럼 타 분야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찾아 협업하거나 자기 팬을 든든하게 가진 유튜브 채널과 협업하는 추세로 옮겨가는 건 당연한 트렌드입니다. 실제로 많은 광고주들이 네이버 방문자 수는 검색을 통한 허수여서 팬덤 효과가 전혀 없다는 걸, 이젠 많이들 알고 계시더라고요.
분명한 것은 히치하이커TV의 찐팬 분들인 4만6천 구독자, 그리고 월 22~30만명의 방문자는 저희 채널이 소개하는 여행에 공감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여행을 직접 디자인하려는 소비자라는 점입니다. 제가 블로그 15년을 하면서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유튜브에서는 매일매일 느끼는데요. 일단 구독자 분들 질문에 저 대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진짜 많아요. 치앙마이 영상에는 심한 감기로 나레이션 목소리가 변한걸 바로 알아챈 구독자 분이 ‘감기 조심하라’는 댓글을 달아주시곤 합니다. 아울러 11년간 여행 강의를 본업으로 해온 저의 전문성에 대한 높은 신뢰도 덕분에, 기존에 소개한 여행 서비스나 업체의 구매율이 크게 증가하다 보니, 이제는 먼저 제안을 주시는 업체나 목적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히치하이커가 표방하는 여행은 ‘그 지역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로컬 콘텐츠를 깊이 탐구하는 인사이트 트립입니다. 먼저 전 세계 여행지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호텔을 찾아다니는 호텔 여행을 오랫동안 해왔고, 그 결과물이 나름 베스트셀러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입니다. 오랜 세월 운영해 온 여행 블로그에도 도시문화를 반영한 호텔과 대중문화, 음식과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여행기가 대부분입니다. 20여 년 전, 여행 기자가 되기 전에 팝 음악 평론을 했던 경력도 있고 큰 화장품 회사에 다녔던 시절도 있거든요. 또 평소 취미가 요리다 보니, 전 세계를 다니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사모으고 있어요.(개인적으로 유튜브에서 전 세계 요리/음식여행 채널을 가장 많이 구독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중문화와 미식, 웰니스 쪽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라이프스타일과 로컬 콘텐츠에 전문성을 가진 여행 크리에이터를 찾고 계신다면, 히치하이커TV가 답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협업 사례도 계속 소개해 드릴께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