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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뉴스 때도 주요 인공지능 회사들이 업데이트 발표 때마다 사례로 드는 분야가 여행이라는 점을 말씀드렸는데요. 언론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 단계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활용해보는 분야 역시 여행입니다. 최근 1년간 많은 영미권 매체가 AI로 계획을 짜서 여행을 다녀오는 르포 기사를 종종 내놓았는데요. 지난 주에는 뉴욕 타임스에서 노르웨이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다녀왔습니다. 이 뉴스와 함께, 대표적 빅테크 회사인 스카이스캐너와 구글의 인공지능 관련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뉴욕타임스의 ‘인공지능과 함께한 노르웨이 여행, 어땠나?’
2024년 6월 26일 뉴욕 타임스는 인공지능 플래너 세 가지를 사용해 노르웨이를 여행한 칼럼을 소개했습니다.(원문 보기) 이 기사는 여행 산업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기자가 직접 AI를 활용해 여행을 다녀와서 ‘아직 멀었다’는 논조가 많았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준다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먼저 기자는 Vacay, Mindtrip, ChatGPT 세 가지 인공지능 여행 플래너를 이용해 노르웨이 4일간의 일정을 세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 플래너는 사용자의 선호도와 예산 등을 고려해 맞춤형 추천 일정을 제공해 주었는데요. 여행에 특화된 플래너인 Vacay와 Mindtrip은 사용자 맞춤형 질문을 통해 상세한 일정을 제시했고, ChatGPT는 별다른 추가 질문 없이 기본적인 일정을 제공했습니다.
기자는 인공지능이 제공한 여행 계획이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지 체험하기 위해서, 현지 지인이 있었지만 연락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슬로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부터 호텔 추천, 주요 관광지 방문 순서까지 인공지능 플래너의 제안을 따라 여행했습니다. 인공지능 플래너들은 의외로 여행 준비 과정에서 상당한 편리함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특히 Vacay의 상세한 추천과 Mindtrip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여행 계획이 훨씬 수월했고, ChatGPT는 현장에서는 다소 부족했지만 실시간 정보 제공 측면에서 유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들 인공지능 플래너들이 상호 보완적이라, 같이 사용했을 때 시너지를 낸다고 하네요.
그러나 일정의 세부 사항에서는 종종 인공지능의 한계를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예를 들어, 플래너들이 제안한 경로는 종종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았고, 특정 장소의 운영 시간이나 사전 예약 필요 여부 등 중요한 정보가 누락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구글 검색 등 크로스체크가 필요합니다.
이 기사는 여행 산업에서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인공지능 플래너는 맞춤형 추천과 즉각적인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인간의 세심한 배려와 현장 경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앞으로 여행업계에서 인간이 담당할 서비스의 역할과 성격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내다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스카이스캐너의 AI 플래너, 새비 서치(Savvy Search)
지난 2024년 5월, 스카이스캐너는 챗GPT 기반의 앱 전용 도구인 새비 서치(Savvy Search를 공개했습니다. (보도자료) 아직 한국 스카이스캐너 앱에는 적용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호주, 캐나다, 인도, 싱가포르, 영국, 미국에서 먼저 출시되었다고 하네요. 스카이스캐너 앱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행지 추천 툴입니다.
사용법은 검색창에 원하는 여행의 형태를 문장형으로 입력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10월에 저렴한 유럽 도시 여행” 또는 “재미있는 나이트라이프와 음식 문화를 즐길 수 있는 30번째 생일 여행” 같은 구체적인 요청도 가능합니다. 새비 서치는 이러한 요청에 최대 3가지 맞춤형 여행지 추천을 생성해준다고 해요. 이 중에서 사용자가 목적지를 결정하면 곧바로 스카이스캐너의 항공편 검색 기능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즉 기존에 스카이스캐너는 목적지가 분명하거나, 아니면 ‘아무데나’ 기능을 통해 랜덤 검색만 가능했는데요. 이제 ‘목적 별 여행지 추천’이라는 새로운 검색 단계가 추가된 것입니다.
이 기능을 발표하면서 스카이스캐너 측에서 재미난 통계를 공개했는데요. “전 세계 44%의 여행자가 여행 계획과 조사를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국가별로 크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여행자의 23%가 모바일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영국에서는 8%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디지털 전환의 편차가 국가별로 크게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스카이스캐너의 이번 AI 기능이 영미권에서 먼저 출시된 것 또한, 인공지능 활용을 낯설어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주는 AI 여행 서비스는?
챗GPT와 클로드에 주도권을 뺏긴 듯한 구글의 AI는, 이름도 바드(bard)에서 제미나이(Gemini)로 바꾸고 절치부심하고 있는데요. US TODAY가 지난 7월 2일 보도한 기사 ‘인공지능은 가장 싼 항공권을 찾아줄까? 구글과 스카이스캐너를 비교해 보았다(Can AI find you the cheapest plane tickets? How Google and Skyscanner compared)’에서 아주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구글 AI의 비교 우위는 여행 분야에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결과더라고요.
기자는 하와이에서 뉴욕으로 가는 가장 저렴한 항공편을 찾기 위해 먼저 스카이스캐너의 새비 서치를 활용하는데요. 최종적으로 645달러의 왕복 항공편을 추천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항공편은 환승이 필요하고, 11시간의 경유 시간이 포함된 불편한 노선입니다. 또한 항공사 사이트가 아닌 외부 예약 플랫폼으로 연결되어 추가 수수료가 발생하는 티켓이었습니다.
반면, 구글의 제미나이는 더 매끄럽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동일한 여행 조건으로 615달러의 왕복 항공편을 찾았는데, 이는 스카이스캐너보다 49달러 저렴한 가격입니다. 또한 선택한 항공편을 구글 항공(Google Flights)를 통해 직접 예약할 수 있게 도와주죠. 추가적으로 제시되는 프롬프트를 통해 하와이에서 출발하는 저렴한 항공편을 찾거나 특정 예산 내에서 가능한 여행지를 추천받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렴한 항공편을 찾는 데 있어 제미나이가 더 우수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구글 항공과의 원활한 연동을 통해 더 저렴한 옵션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는 게 중요한데요. 향후 구글이 항공과 호텔 가격비교, 구글 지도 등 방대한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강력한 여행 AI로 자리매김할 것을 내다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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