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공유 서비스로 시작한 에어비앤비가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합니다. 이번에는 단순한 숙소 예약을 넘어, 여행 중 셰프, 마사지사, 퍼스널 트레이너 등 전문가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이를 위해 에어비앤비는 앱을 전면 개편하고, ‘서비스 예약’ 신규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여행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이번 변화는 “엔드-투-엔드 여행 앱”을 지향하는 CEO 브라이언 체스키의 비전을 구체화한 결과입니다. 사실 에어비앤비는 팬데믹 이전에도 여행 잡지 발간, 호텔형 숙소 제공, 모험여행 패키지 론칭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죠. 팬데믹 이후에는 핵심 서비스에 집중하면서도,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계속 탐색해왔습니다. 그리고 2025년 5월, 그 방향성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히치하이커는 에어비앤비의 ‘서비스’ 론칭 배경과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서비스 예약’부터 ‘에어비앤비 오리지널’까지
에어비앤비는 앱 내 신규 기능인 ‘Airbnb 서비스’ 섹션을 선보였습니다. 에어비앤비 공식 보도자료 바로 가기(2025.05.13)
서비스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개 도시에서 먼저 제공되며, 서비스 제공자는 전문 경력과 자격을 증명해야 플랫폼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가 에어비앤비 숙소에 묵지 않아도, 서비스 전문가가 사용자의 자택이나 외부 장소로 방문할 수 있어 에어비앤비를 ‘여행 중이 아닐 때도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는 전략입니다.
이제 여행자는 숙소 예약 외에도 셰프, 마사지사,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사진작가 등 다양한 전문가를 숙소로 부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예를 들어, 파리에서 ‘스트리트 스타일’ 촬영을 위한 사진작가를 예약하거나, 텍사스 오스틴에서 바비큐 셰프를 불러 파티를 열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에어비앤비 체험(Airbnb Experiences)’ 섹션도 대폭 강화됩니다. ‘에어비앤비 오리지널(Airbnb Originals)’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체험은 에어비앤비 전용 콘텐츠로 다른 플랫폼에서는 예약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작업에 참여한 건축가와 함께하는 투어나, 유명 베이커리 ‘더 프렌치 바스터즈’에서의 페이스트리 클래스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1,000개 도시에서 지역 창작자 및 전문가와 협업해 이러한 오리지널 체험을 제작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앱 내 메시지 스레드를 통해 서로 소통하거나 사진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개인정보 보호 옵션 포함).
또한, 기존의 ‘Trips(여정)’ 탭도 업그레이드되어 종합 여행 플래너처럼 변모합니다. 숙소 예약 후에는 자동으로 해당 지역의 체험과 서비스 추천이 제공되며, 여행자의 전체 일정, 체크인 정보, 예약 내역 등이 하나의 타임라인에 통합되어 표시됩니다.
마치며: 여행 소비의 불확실성 속, 플랫폼 확장 전략
이번 변화는 불확실한 여행 시장 상황 속에서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최근 에어비앤비는 1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2분기 예약 증가율 둔화와 평균 일일 요금 정체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동시에 에어비앤비는 개인정보 이슈와 각국 지방정부의 규제로 인해 일부 도전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숙박 외에도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앤비 측은 경제 둔화가 오히려 숙소나 체험을 등록하는 공급자를 늘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에어비앤비가 비용 효율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에어비앤비 서비스는 단순한 확장이 아닌,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입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여행할 때만 사용하는 모든 여행 플랫폼들이 안고 있는 숙제입니다.
앞으로 에어비앤비가 ‘어디서 묵을지’ 뿐만 아니라, ‘무엇을 할지’ ‘누구와 즐길지’까지 포괄하는 여행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