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기업인 로얄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이 2026년 봄 3척의 크루즈선을 동시에 개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개장에서 주목할 점은 그 중 한 척이 일본 요리와 아시아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새롭게 도입한다는 것입니다. 히치하이커는 내년에 선보이는 로얄 캐리비안 선박의 변화를 통해, 한국인 고객이 영미권 크루즈 여행에서 느끼는 식사 선택의 불편함과 향후 전망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시아 레스토랑 늘리는 오베이션 오브 더 시즈
로얄 캐리비안은 ‘오베이션 오브 더 시즈(16만 8천 톤)’, ‘하모니 오브 더 시즈(22만 6천 톤)’, ‘리버티 오브 더 시즈(15만 4천 톤)’ 등 3척을 2026년 5월 이후 거의 동시에 개장할 예정입니다. 개장 후 이들 선박은 알래스카, 지중해, 카리브해 등 전 세계 바다를 운항하게 됩니다.
오베이션 오브 더 시즈호는 풀 데크와 프라이빗 카바나, 자쿠지 등이 새롭게 단장되는 한편, 철판구이 등 일본 요리와 아시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이즈미 & 히바치’ 레스토랑 등 다이닝 선택권을 늘립니다. 또한 2층 구조에 실내 미끄럼틀이 있는 가족형 스위트 객실도 신설됩니다.
하모니 오브 더 시즈호에는 카리브해를 이미지화한 새로운 풀 데크가 등장합니다. 20개 이상의 음식점 중에는 경기 관전이 가능한 ‘플레이메이커스 스포츠바 & 아케이드’, 멕시코 요리 전문점 ‘엘 로코 프레시’, 브라질 스테이크하우스 ‘삼바 그릴’ 등이 포함됩니다. 이 선박은 2026년 초여름 지중해 크루즈를 마친 후 8월 말 플로리다주 올랜도 근처 포트 카나베럴로 이동해 동카리브해 크루즈에 투입됩니다.
리버티 오브 더 시즈호도 풀 데크 등을 완전히 개장할 계획입니다. 이번 개장은 로얄 캐리비안이 2018년부터 진행해온 ‘로얄 앰플리파이드’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얼마전 히치하이커TV를 통해 로얄 캐리비안의 셀러브리티 밀레니엄 호 쉽투어 리뷰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여전히 영미권이 크루즈 시장의 주류인 가운데, 실제로 제가 쉽투어에서 목격한 선박 내 레스토랑 메뉴도 서양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해당 호를 타고 인천항에서 하선한 2천 명의 승객들이 거의 모두 영미권 여행자로 보였습니다. 즉 아시아 노선이어도 실 고객은 서양인이니 메뉴도 그들에게 맞출 수 밖에 없는 거죠. 저 역시 부모님을 모시고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는 식사가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이 영상을 본 실제 밀레니엄 호 아쿠아 캐빈 이용객은 댓글을 통해 “일본과 부산을 경유하는 아시아 노선이라서 아시아 승객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90% 이상이 유럽, 호주, 미국 승객이었다”며 “음식도 한식과 중식, 일식이 다수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정찬 메뉴는 훌륭했지만 일주일 지나니 한식이 그리워졌다“고 후기를 남겼습니다. 아시아 시장의 급성장과 고객 확대로, 향후 영미권 크루즈 시장에 레스토랑 선택권이 넓어질지 지켜볼 지점입니다.
마치며
로얄 캐리비안이 2026년 신규 개장하는 선박 중에서 오베이션호에 아시아 레스토랑이 새롭게 들어서는 것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보입니다. 현재 크루즈 시장의 주류 고객층이 여전히 영미권 중심이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도 크루즈 여행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다이닝 옵션 확대가 아시아 승객들에게 더 친숙한 크루즈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