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은 애플TV+ 콘텐츠를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도입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OTT 서비스가 현대인의 콘텐츠 소비 패턴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유나이티드 항공의 이번 애플TV+ 도입은 여행업계가 어떻게 이러한 변화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3대 항공사 중 나머지 두 곳 역시 이미 OTT 콘텐츠를 도입했다고 하네요.
히치하이커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애플TV+ 도입의 배경과 상세 내용을 전해 드립니다.
기내에서 어떤 애플TV+ 콘텐츠를 만날 수 있나?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8월 12일, 승객들이 비행 중에도 애플TV+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월 10달러의 구독료가 필요한 애플TV+ 서비스가 유나이티드 항공의 13만개 이상의 좌석 뒤 스크린과 유나이티드 앱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것입니다.
유나이티드 항공 승객들은 이제부터 에미상 수상작인 ‘세버런스(Severance)’, ‘슈링킹(Shrinking)’, ‘테드 라쏘(Ted Lasso)’, ‘슬로우 호시스(Slow Horses)’, ‘사일로(Silo)’ 등 애플TV+의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를 기내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미 매달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해왔지만, 이번 애플TV+ 도입으로 서비스 수준을 대폭 향상시켰습니다.
또한 오는 9월부터는 ‘더 모닝 쇼(The Morning Show)’와 ‘배드 시스터즈(Bad Sisters)’를 추가할 예정이며, 이후 매달 새로운 시즌과 콘텐츠를 계속 추가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체적으로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포함해 250편 이상의 TV 에피소드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모든 콘텐츠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좌석 뒤 스크린과 유나이티드 앱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유나이티드 항공과 애플TV+의 협력은 8월 11일에 하루 먼저 발표된 크런치롤(Crunchyroll, *일본 애니메이션에 특화된 미국 OTT 플랫폼)과 델타항공의 파트너십 발표에 이어 나온 것입니다. 또한 아메리칸 항공 역시 애플TV+ 에피소드를 이미 기내 엔터테인먼트로 제공하고 있어 항공업계에서 OTT 서비스 도입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로써 미국의 3대 항공사 모두가 OTT 콘텐츠를 기내에 도입하게 되었네요.
마치며
과거 항공사들이 단순히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승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착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항공사 경쟁력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특히 장거리 비행에서 지루함을 달래는 것을 넘어, 평소 즐겨보던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내에서도 끊임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단순한 기내 서비스 개선을 넘어 항공사가 고객의 디지털 생활권 안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전략적 접근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현재 콘텐츠 소비의 중심이 레거시 미디어에서 OTT로 완전히 넘어온 만큼, 다양한 콘텐츠의 기내 도입은 향후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다양한 OTT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기내 경험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더 풍성하고 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선사하는 방향으로 항공업계 전반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됩니다.
📌 [번외] 델타항공과 손잡은 OTT, 크런치롤(Crunchyroll)은 어떤 서비스일까?
소니 그룹이 소유한 미국 구독형 주문형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포함하여 동아시아 미디어에서 제작한 영화 및 TV 시리즈를 배포하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2006년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 졸업생 그룹에 의해 설립된 크런치롤은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등록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전세계 1억2천만명의 등록 가입자와 유료 구독자 1천만명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OTT로, 일본 애니메이션에 특화된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흥미롭게도 크런치롤은 원래 2006년 이용자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업로드 하는 불법 다운로드 서비스로 시작되었습니다. 2008년 투자를 받고 2009년 합법적 서비스로 변신했고, 2021년 소니가 11억 7천5백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크런치롤의 주요 특징은 “일본 첫 방영 단 한 시간만에 가장 먼저 자막이 달려 올라온다”는 점으로, 최신 일본 애니메이션을 거의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가 일반 영화·드라마 중심인 반면, 크런치롤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완전히 특화된 OTT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