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어 및 액티비티 플랫폼 겟유어가이드는 수백만 여행자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천 명을 설문조사하여 ‘2026 히든 트렌드 리스트’를 발표했습니다. 이 리스트는 2026년 소비자가 여행 결정을 실제로 이끄는 요인이 ‘어디로’가 아니라 ‘왜’에 방점이 있음을 알려주는 6가지 유형으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완벽한 커피 한 잔을 찾아다니든, 가장 희귀한 새를 발견하든,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을 독차지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든 여행지가 아닌 테마에 따라 여행을 결정한다는 점이 이 히든 트렌드에도 명확히 드러나 있네요.
히치하이커는 겟유어가이드가 2026년 여행 트렌드를 전망하며 발표한, 여섯 가지 새로운 여행자 유형과 히든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스낵패커(Snackpackers): 목적지의 진짜 맛을 경험하다
2026년 여행자들은 음식을 여행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의 전체 목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관광 명소를 다니는 도중에 빠르게 한 끼를 때우는 시대가 끝난 것이죠. 이제 식사를 중심으로 전체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스낵패커들의 방식입니다. 겟유어가이드의 데이터는 푸드 투어 예약이 23% 증가했음을 보여줍니다. 일부 여행자들은 휴가 중 하루에 다섯 끼 이상을 먹는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런던에서 아프리카와 카리브 음식 테마의 투어를 운영하는 오비 오파라는 겟유어가이드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방문객들이 런던의 음식 문화를 맛보기 위해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왔다가 바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브릭스턴의 가장 바삭한 패티를 맛보면 그 여정이 왜 가치 있는지 이해하게 될 겁니다.”
대표 투어 분석: 파리의 ‘노 다이어트 클럽’ 투어는 생마르탱 운하 지역의 독특한 현지 음식을 탐험하는 3시간짜리 소그룹 투어입니다. 평점 4.9점에 104개 리뷰를 기록하며 약 10만 원대의 가격으로 제공됩니다.
더 가이디드(The Guided): 워킹 투어를 다시 멋지게 만들다
도보 투어는 이전의 건조한 역사 수업과 지루한 크루즈 기항지 투어에서 탈피해 지금의 트렌드에 맞추어 진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곳에 살았던 가이드의 눈으로 런던의 숨겨진 거리를 탐험하거나, 베를린에서 스파이 테마의 냉전 비밀을 파헤치는 매혹적인 투어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거의 3분의 2에 달하는 여행자들이 가이드 투어가 다시 쿨해졌다고 생각하며, 밀레니얼 세대가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워킹 투어 예약의 가장 큰 이유는 음식과 음료를 위한 최고의 현지 명소를 발견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했습니다. 즉 다른 테마보다는 역시 몰입형 체험이 가능한 식음료 테마의 워킹 투어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표 투어 분석: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중앙시장 투어는 3시간 동안 맛과 풍경을 결합하며 런던 소호의 음악과 역사적 펍 투어는 2.5시간 동안 도시의 문화적 영혼을 탐험합니다. 이들 투어는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현지인의 시각으로 도시를 이해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에스프레소니스트(Espresso-nists): 완벽한 커피 한 잔을 찾아서
점점 더 많은 젊은 여행자에게 여행지의 커피 문화는 나이트라이프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술을 즐기지 않는 경향성이 뚜렷합니다)
겟유어가이드의 데이터는 국제 여행자의 3분의 1이 이제 여행을 예약할 때 커피 문화를 핵심 요소로 고려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커피 투어의 판매율은 지난 1년 동안 60%나 급증했습니다.
로마나 비엔나의 커피 문화를 탐색하든, 아프리카와 남미의 “빈 벨트(bean belt)” 지역을 방문해 단일 원산지 원두와 블렌드의 차이를 이해하든, 그들은 로마와 나이로비 같은 곳에서 마스터들로부터 배우기를 열망합니다. 완벽한 커피 한 잔을 위한 글로벌 탐구에 많은 여행 소비자가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표 투어 분석: 나이로비 근처 페어뷰의 커피 농장 투어는 커피의 원산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로마의 스페셜티 커피 워크숍은 1.5시간의 소그룹 체험으로 완벽한 5점 평점을 받았으며, 메데인의 커피 투어는 6시간 동안 시음과 점심을 포함하는 인기 상품입니다. 이들 투어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원두부터 추출까지 전 과정을 이해하는 교육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비크 프릭스(Beak Freaks):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새를 찾아서
겟유어가이드는 54%의 사람들이 다음 여행에서 조류 관찰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류 관찰 트렌드는 부킹닷컴의 2026 여행 트렌드에도 등장하고 있으며 조용한 관찰 여행의 증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틱톡의 관련 해시태그인 #birdtok 열풍을 중심으로 자연과 재연결을 시도하려는 여행자들의 글로벌 욕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의 희귀한 퍼핀, 뉴질랜드의 찾기 어려운 키위, 태국의 화려한 태양새를 발견하는 여행이 일종의 버킷리스트 항목이 되었습니다.
대표 투어 분석: 포르투갈 파루의 리아 포르모사 조류 관찰은 태양광 보트를 이용한 친환경 2시간 투어로 소그룹 옵션을 제공합니다. 레이캬비크의 퍼핀 관찰 투어, 스코틀랜드 사우스 퀸스페리의 RSPB 가이드와 함께하는 3시간 크루즈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네요. 이들 투어는 자연과의 연결을 추구하는 현대 여행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특히 틱톡 세대에게 어필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AM 중독자(AM Enthusiasts): 모닝 투어 예약의 증가
절반 이상의 여행자(54%)가 인파를 피해 주요 명소를 경험하기 위해 휴가 중에도 기꺼이 이른 알람을 맞추겠다고 말합니다. 아침 투어의 인기가 다시 상승하고 있네요.
겟유어가이드의 모닝 투어 예약이 44% 증가한 것은 여행자들이 새벽녘의 독점적인 순간을 경험하는 데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라케시나 카파도키아 상공의 열기구 타기, 바티칸 박물관에서 불이 켜지는 순간을 보는 오전 투어가 대표적입니다
대표 투어 분석: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와트 일출 투어는 8~10시간 동안 픽업 서비스를 포함하며 약 2만 원대의 놀라운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카파도키아의 괴레메 열기구 비행, 꽃과 생선 등을 탐험하는 뭄바이의 모닝 마켓 투어도 아침 테마 투어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들 투어는 붐비지 않는 시간대의 독점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스킬 시커(Skill Seekers): 구매가 아닌 학습을 선호하다
다른 글로벌 여행기업들도 거의 모두 꼽은 2026 여행 트렌드인데요. 겟유어가이드 역시 Z세대를 중심으로 약 31%의 휴가객이 이제 기념품을 사는 것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선호한다고 발표했네요. 뉴욕의 요리 수업에서 베이글 굽기부터 도쿄에서 칼 제작까지 스킬 워크숍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2025년 예약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습니다.
대표 투어 분석: 도쿄의 사무라이 검술 아카데미는 마지막 사무라이의 고향에서 2시간 소그룹 체험으로 약 16만9천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높습니다. 베니스의 카니발 마스크 워크숍, 뉴욕 미드타운의 핸즈온 베이글 베이킹 클래스 역시 실용적인 문화 기술을 배우는 클래스입니다. 이들 워크숍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참여형 경험을 제공하며, SNS 시대에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여행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마치며
겟유어가이드의 2026 히든 트렌드 리스트는 여행의 미래가 ‘어디’가 아니라 ‘무엇을’, ‘왜’ 하는가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점점 더 현대 여행자들이 피상적인 경험을 넘어 깊이와 진정성을 추구한다는 것이죠. SNS에 올릴 사진보다 실제로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중시하는, 팬데믹 이후 여행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이들에게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성장과 발견의 기회입니다.
따라서 여행사와 투어 운영자들은 이제 단순히 장소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경험을 설계해야 합니다. 좀더 자세한 2026년의 여행 트렌드는? 신간 ‘2026 여행 트렌드’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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