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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의 가상 공간 열풍으로 본, 2027년 여행업계가 주목해야 할 키워드 ‘외로움’

By Dayoung Kim | Chief editor of hitchhickrTrends뉴스11월 3, 20260Comment

최근 온라인 절 ‘산사’로 촉발된 온라인 공간 체험 게임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유사한 게임들이 매일 생겨남에 따라 사람들이 모여 감정을 나누고 공간적 체험을 공유하는 메타버스적 생태계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가상 공간들은 오프라인 공간 못지않은 감정적 유대감과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히치하이커는 이 현상들의 저변에 깔린 본질적인 정서를 분석하고, 이것이 향후 여행업계의 상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에 던지는 시사점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실패한 메타버스 광풍과 스레드발 가상 체험 열풍, 무엇이 다를까?

불과 몇 년 전, 전 세계는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에 휩싸였습니다. 페이스북은 사명까지 ‘메타(Meta)’로 변경하며 초거대 가상 세계 구축에 막대한 자본과 비전을 투입했고, 국내 수많은 지자체와 정부 기관들도 정책 예산을 쏟아부으며 앞다투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고성능 VR 헤드셋이라는 물리적 장벽, 화려하지만 막상 들어갔을 때 ‘할 것도, 사람도 없는’ 빈 껍데기 공간, 그리고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플랫폼 구축은 대중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예산으로 양성된 가상 공간들은 현재 이용자가 거의 없는 무의미한 유령 플랫폼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과거의 메타버스가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과시하려 했던 공급자 주도형 현상이었다면, 지금 스레드(Threads)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가상 체험 열풍은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최근 픽셀 기반의 가상 사찰 풍경을 구현해 대중적 주목을 받은 일명 ‘온라인 절’을 시작으로, 가상의 요가원(발리 요가원 모티브), 멀리 떨어진 가족이나 타인과 실시간으로 식판 사진을 공유하며 밥을 먹는 원격 식탁 플랫폼, 랜선 재즈바, 산티아고 순례길을 디지털로 재현한 가상 여행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가상 공간 체험 서비스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발적 가상 체험 열풍의 가속화 뒤에는 ‘생성형 AI의 대중화’라는 기술적 진화가 있습니다. 과거 3D 가상 공간을 구축하려면 수개월의 기간과 막대한 개발 비용,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가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생성형 AI 도구의 대중화는 개발의 문턱을 파격적으로 낮추어, 개별 창작자나 소규모 개발진이 단 며칠 만에 고유한 세계관과 인터랙션 요소를 갖춘 가상 공간을 즉석에서 기획하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생성형 AI는 획일적인 맵 구성에 그치지 않고, 가상 공간 내 캐릭터(NPC)와 실시간 인터랙션이나 맞춤형 분위기를 손쉽게 연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거대 빅테크의 메타버스가 ‘기술과 그래픽’을 보여주려 했다면, 최근의 가상 공간들은 생성형 AI라는 경량화된 도구를 바탕으로 ‘관계와 감정’을 빠르게 구현해 냅니다. 고사양 헤드셋 없이 텍스트 기반 SNS인 스레드나 웹 링크 하나만으로 손쉽게 접속하는 낮은 진입장벽을 갖추었으며, ‘같이 밥 먹기’, ‘같이 108배 하기’, ‘같이 뉴욕 재즈바에서 건배하기’ 같은 명확한 감정적 목적에 집중했습니다. 기술이 앞서고 감성이 빠져있던 거대 메타버스와 달리, 생성형 AI를 활용해 가볍고 민첩하게 구현된 오프라인 모티브의 가상 공간들이 현대인들의 ‘감정적 교류’ 욕구와 맞물려 자발적인 유저 팬덤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2027 여행 트렌드 : 현대인의 고립감과 ‘가벼운 연결’의 욕구

이러한 가상 체험 열풍의 저변에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깊은 ‘외로움(Loneliness)’과 ‘관계에 대한 피로감’이라는 이중적 정서가 강력하게 깔려 있습니다.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와 파편화된 사회 구조 속에서 외로움은 단순한 개인의 감정을 넘어 심각한 사회적 화두로 부상했습니다. 미국 의무총감(Surgeon General) 비벡 머시(Vivek Murthy)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외로움과 고립은 매일 담배 15가치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며 현대 사회의 ‘외로움 유행병(Epidemic of Loneliness)’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심리학과의 일라이 핑켈(Eli Finkel) 교수 연구팀의 관계 연구 및 사회 심리학 이론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인과의 연결을 열망하면서도, 동시에 오프라인의 직접적인 대면 관계가 야기하는 정서적 마찰과 사회적 비용에 깊은 피로감을 느낍니다.

온라인 절에서 고요히 명상을 하거나 발리 요가원에서 말없이 옆 자리 매트에 머물고, 랜선 재즈바에서 아바타로 옆 사람에게 가벼운 건배를 건네는 행위는 바로 이 ‘외로움’과 ‘피로감’의 접점에서 탄생한 해법입니다.

사용자들은 무거운 사회적 의무나 감정 노동 없이 안전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행위를 공유하고 있다”는 온기, 즉 ‘가벼운 연결(Lightweight Connection)’의 위로를 받습니다. 과거 기술 중심의 메타버스가 주지 못했던 정서적 공감의 가치를, 경량화된 가상 공간들이 채워주고 있는 셈입니다.

1인 가구 시대, 소외를 넘어 커뮤니티형 테마 여행으로

글로벌 주요 여행 기업들이 발표한 2027년 트렌드 리포트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하고 정서적 연결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익스피디아(Expedia)의 ‘Unpack ’27’ 보고서는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이 모이는 ‘취미 중심 여행(Hobby Hubs)’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여행자의 68% 이상이 공통의 취향을 매개로 외로움을 달래고 유대감을 나누기 위해 떠난다고 분석했습니다.

부킹닷컴(Booking.com) 역시 목적지의 유명세보다 감정 상태를 우선시하는 ‘바이브 체크인(Vibe Check-In)’과 운동 등 고된 경험을 함께하며 우정을 다지는 ‘스웨트 시너지(Sweat Synergy)’를 강조하며, 신체적·정서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외로움 해소 심리를 입증했습니다. 나아가 힐튼(Hilton)은 ‘솔로 이쉬(Solo-ish)’ 트렌드를 통해 혼자만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 타인과 부담 없이 교감하려는 현대인의 심리적 거리를 짚어냈습니다. 이처럼 2027년 여행 시장의 도래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1인 가구 시대의 정서적 결핍을 치유하고 가볍지만 깊이 있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관계와 공감 중심의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관광지 방문과 쇼핑 중심의 전통적인 패키지 여행은 오직 ‘동선과 가격’에만 집중된 불특정 다수의 집단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1인 가구가 급증한 현 시점에서 혼자 참가한 여행자들에게 소외감과 정서적 고립감을 안겨주는 치명적인 한계를 드러냅니다. 취향과 연령, 여행 목적이 전혀 다른 집단 속에서 혼자 섬처럼 떠돌아야 하는 경험은 여행자가 돈과 시간을 들여 외로움을 사서 느끼게 만드는 결과를 낳습니다.

1인 가구가 표준이 되어가는 사회에서 여행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유명 명소 안내’에 그쳤던 전통적 상품 설계에서 벗어나, 참가자들 사이의 정서적 연결망과 심리적 안정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재편해야 합니다.

마치며

과거 거대 메타버스 플랫폼의 실패와 최근 스레드 중심의 가상 공간 열풍이 보여주는 핵심은 분명합니다. 사람들은 거창한 3D 그래픽이나 대형 프레임워크가 아니라, 생성형 AI 등을 활용해 민첩하게 설계된 공간 속에서 나눌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감정적 연결’을 갈구한다는 사실입니다.

여행 역시 본질적으로 일상의 묵은 고립감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회복하고 타인 및 세계와 재연결되는 고도의 감정적 행위입니다. 기술이 채워주는 마음의 공백과 1인 가구 시대의 외로움이라는 화두를 깊이 있게 읽어내고, 이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정교한 관계 중심의 경험 설계로 확장하는 것만이 다가오는 시대 여행업계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방향입니다.

[관련 출처 및 자료 분석]

  • 미국 의무총감(Surgeon General) 외로움 및 고립에 관한 자문 보고서: https://www.hhs.gov/surgeongeneral/priorities/loneliness/index.html (현대 사회의 외로움과 고립이 개별 건강과 사회적 유대감에 미치는 영향 및 외로움 유행병에 대한 종합 보고서)
  • 일라이 핑켈(Eli Finkel) 교수 연구팀 및 노스웨스턴 대학교 사회심리학 연구: https://www.psychology.northwestern.edu/people/faculty/core/profiles/eli-finkel.html (현대인의 관계 형성, 친밀감의 비용, 정서적 유대감과 거리 두기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 분석)
  • 가상 공간 및 온라인 사찰·재즈바 플랫폼 참고:
    • 온라인 재즈바(Jazz in Blue): https://jazzinblue.com
    • 스레드(Threads) 기반 자발적 가상 공간 및 픽셀 인터랙션 플랫폼 트렌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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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oung Kim | Chief editor of hitchhickr

김다영 | 히치하이커 대표. 대한민국의 여행 트렌드 전문가이자 12년차 기업 강사로 업계와 소비자를 위한 교육을 개발해 왔습니다. 유튜브 '히치하이커TV'를 통해 개별 럭셔리 여행의 방법을 새로운 관점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저서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등. *연락처: hitchhic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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