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계획하는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가족이나 지인의 추천, 여행사 상담, 온라인 후기 검색이 주요 경로였지만, 최근 미국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가 새로운 여행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인공지능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실제 여행 일정을 설계해주는 조력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히치하이커는 최근 미국에서 이루어진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AI의 세대간 활용 행태를 짚어 봅니다.
미국 시장에서 확인된, AI와 유튜브의 부상
한 기사가 발표한 시장조사기관 토커 리서치(Talker Research)가 2025년 5월 진행한 설문조사(2,000명, 세대별 균등 분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71%와 Z세대의 67%가 이미 여행 계획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70%는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해, 세대 간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AI 활용 방식은 다양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된 기능은 항공권 가격 비교(29%)였으며, 이어 여행지 추천(29%), 그리고 세부 일정 전체를 설계(20%)하는 경우도 나타났습니다. 단순 검색을 넘어, 박물관 방문, 지역 체험, 관광지 목록까지 AI가 직접 여행 일정을 짜주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행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뚜렷합니다. 전체 응답자 중 34%가 유튜브를 여행 영감의 주요 출처로 꼽으며, 가족(30%)이나 친구(28%)의 추천을 제치고 전 세대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Z세대는 틱톡(TikTok)을 통한 여행 영감 비율이 52%에 달해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27%, 베이비부머는 단 2%만이 틱톡을 활용한다고 답해, 세대별 콘텐츠 소비 습관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한국에서는 미국만큼 틱톡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행 탐색 단계에서 AI와 유튜브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한국의 젊은 세대 역시 단순히 블로그 후기나 카페 게시글을 참고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활용해 맞춤 일정을 짜거나 여행지를 제안받는 경험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여행업계의 정보 전달 방식과 상품 설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치며
이번 조사 결과는 AI가 단순한 기술적 유행을 넘어, 젊은 세대에게 실질적인 여행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AI가 제공하는 편리성과 개인화된 경험은 전통적인 여행사 상담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역할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여행업계는 AI와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