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히치하이커TV‘에서 크루즈 자유여행 직구법을 소개한 이래, 꾸준히 크루즈 여행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구독자 분들이 매번 지적하는 사항이 바로 세금과 수수료의 포함 여부입니다. 상품가만 언급하게 되면, 최종 결제할 때는 많게는 1000불 이상의 1인당 세금과 각종 수수료가 더해져 혼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크루즈 여행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정직한 가격 표시법(Honest Pricing Law, California Senate Bill 478)’이 캘리포니아 주에서 통과되어 2024년 7월 1일부로 시행됩니다. 크루즈 업계의 가격 표시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이 법안의 내용과 크루즈 업계의 대응, 그리고 여행객에게 미칠 영향을 히치하이커닷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정직한 가격표시법’, 숨겨진 요금을 드러내다
사실 그동안 크루즈 상품에서 세금과 각종 부가 수수료 등은 상품가에서 제외되고, 실제 결제 단계에서만 슬쩍 추가되곤 했었죠. 이를 정크 수수료(junk fees)라고 합니다. 이 정크 수수료에 대해서는 얼마전 제가 히치하이커TV에서 다크 패턴이라는 용어로 국내 여행 플랫폼들의 요금 표시 꼼수를 다루기도 했었습니다. 영상 바로 가기
캘리포니아 주 법무부에 따르면, 정직한 가격표시법은 기업들이 “정부 세금과 배송 비용을 제외한 모든 필수 요금을 포함한 가격만을 광고할 것”을 강제하는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이 법이 최종 결제 요금에 해당하는 가격을 표시하도록 요구한다는 점인데요. 이로 인해 많은 주요 크루즈 라인들이 가격 표시 방식을 변경하고 있으며, 이는 캘리포니아 주뿐만 아니라 미 전역, 나아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직구 여행자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크루즈 업계의 대응
모든 주요 크루즈 회사는 법안 발표 즉시 가격 표시 정책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회사 별로 살펴보자면 먼저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과 셀러브리티 크루즈는 미국 전역에서 가격 표시 방식을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고객들은 이제 선택한 크루즈 요금의 모든 필수 세금 및 요금이 포함된 가격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광고 가격에 관련 세금, 요금 및 항구 이용료(포트 피)를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회사 측은 이 변경이 가격 표시 방식에만 영향을 미치며, 실제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이나 여행사 파트너들의 수수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SC 크루즈는 이미 미국 내 예약에 대해 정부 요금과 세금을 전체 광고 가격에 추가했습니다. 디즈니 크루즈 라인도 이 법을 준수할 계획입니다.
카니발 크루즈 라인, 프린세스 크루즈,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 등을 운영하는 세계 1위 크루즈 업체 카니발 코퍼레이션도 광고 가격의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이 변경을 적용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여행객들에게 더 투명하고 정직한 가격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크루즈 라인들은 이 변경이 최종 지불 가격을 변화시키지 않으며, 단순히 표시 방식만 바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 유튜브를 참고하시고 크루즈를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하시는 분들 역시 이제 수수료와 세금이 포함된 최종 가격을 상품 메인에서 확인하실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참고로 크루즈 직구는 크루즈 다이렉트라는 사이트를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한국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이어서, 제 영상을 보시고 크루즈 여행 다녀오신 분들이 요즘 댓글로 ‘여행사 패키지 1인 예산으로 둘이서 너무 잘 다녀왔다’며 감사한 리뷰를 많이 남겨주고 계십니다. 🚢 크루즈 다이렉트 바로 가기
(🔗 위 기사 본문에서 크루즈 브랜드를 클릭하시면, 크루즈 다이렉트에서 자동 검색하실 수 있도록 편리한 바로 가기 링크를 걸어 두었습니다)
마치며
캘리포니아의 ‘정직한 가격표시법’ 시행으로 인해, 여행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제 광고된 가격이 실제 지불해야 할 금액과 더 가까워지기 때문에 예산 계획을 세우기가 더 쉬워질 전망입니다. 다만, 처음에는 가격이 올랐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는 기존에 숨겨져 있던 요금들이 표면화된 것일 뿐, 최종 지불 금액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이번 변화가 크루즈 여행 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