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9월 도쿄에서 문을 연 쉐어하우스 ‘Roopt 가구라자카 DAO’는 DAO(분산형 자율조직)으로 운영되는 쉐어하우스입니다.
*DAO : 분산형 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칭으로, 중앙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나 기관이 존재하지 않고, 조직 내의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에 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을 이름. 웹 3.0의 주요 개념 중 하나.
NFT로 거주권 구매하는 쉐어하우스
루프트(Roopt)는 빈집을 리노베이션하고 임대해주는 마키구미(Makigumi)와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일본의 스타트업 스튜디오 가이아엑스(GaiaX)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쉐어하우스 시리즈입니다. 루프트는 1958년에 지어진 목조 2층 주택을 새롭게 리노베이션해 탄생했습니다. 건물에는 최대 10명이 숙박할 수 있는 숙박 공간이 있으며 바로 옆의 건물을 코워킹 스페이스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 쉐어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240개의 NFT가 미리 발행된다는 점입니다. NFT의 최초 가격은 1개당 3만 엔으로, 구매자에게는 쉐어하우스에 ‘살 권리’가 주어집니다. NFT의 보유자는 1개월의 ‘입주’ 플랜이나 7박 8일의 ‘워케이션’ 플랜 중 선택할 수 있는데요. 워케이션 플랜을 선택할 경우 타월이나 린넨, 청소 서비스도 제공되기 때문에, 통상의 숙박 시설과 같이 묵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본다면 기존의 숙박 시설과 딱히 큰 차이점은 없어보이는데, DAO 기반의 운영은 어떻게 반영되어 있다는 걸까요?
DAO 기반 쉐어하우스 운영, 무엇이 다른가?
루프트는 한 명의 소유주에 의해 통제되고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거주자와 다른 투자자들이 부동산의 자율적 운영에 참여합니다. 모든 참여자들은 디스코드(Discord)에 초대되어 부동산의 관리·운영에 관한 논의에 참가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DAO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스마트 컨트랙트, 즉 블록체인에 저장되고 계약 조건을 자동으로 실행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합니다. 루프트는 현재 스마트 계약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기술적으로는 아직 DAO가 아니지만, 향후 스마트 계약을 구현할 계획이 있습니다.
이들이 빈집 개조 쉐어하우스를 DAO로 운영하는 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일까요?
루프트는 부동산이 너무 비싸거나 거주자를 선택할 수 없는, 일본의 현재 생활 환경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운영사 마키구미는 모든 외부 거래의 대표자 역할을 하지만, 운영 예산(100만 엔 – 약 $7,300)의 규칙 및 사용은 DAO에서 내부적으로 결정한다고 합니다.
현재 이 부동산은 학생 기업가 용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월 30,000엔으로 도쿄에 있는 쉐어하우스치고는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앞으로 2년간 시범 운영하면서, 향후 5년 내에 일본 전역 200여개로 지점을 늘릴 예정이라고 해요. 앞으로 지켜볼만한 혁신적인 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