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가 호텔 예약 기능을 새롭게 도입함에 따라 여행 플랫폼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퍼플렉시티의 이번 결정은 기존 온라인 여행사(OTA)들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장을 내밀며, AI 기반 검색 엔진이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여행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히치하이커닷컴은 퍼플렉시티의 호텔 예약 기능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 그리고 향후 여행 플랫폼 시장의 재편 가능성에 대해 전망해 보았습니다.
퍼플렉시티의 호텔 예약, 어떻게 작동되나?
퍼플렉시티는 셀프북(Selfbook)과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 플랫폼 내에서 직접 호텔 예약이 가능한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퍼플렉시티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는 3월 25일 SNS를 통해 이 소식을 공유했습니다. 퍼플렉시티에 ‘답변 모드’를 도입하여 여행, 쇼핑, 장소, 이미지, 비디오, 구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검색 제품을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며 “다음 단계는 사용자가 이러한 탭을 누르지 않아도 될 만큼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는 비디오에는 호텔 예약을 진행하는 사례가 바로 등장합니다. 사용자는 자연어 쿼리를 이용해 셀프북 데이터와 트립어드바이저의 리뷰를 기반으로 한 관련 답변을 확인한 후 원하는 호텔을 바로 예약합니다. 현재 웹에서 이용 가능하며 곧 모바일에서도 서비스된다고 하네요. 특히 스리니바스 CEO는 퍼플렉시티 ‘프로’ 사용자들에게 할인된 호텔 예약과 같은 추가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중요한데,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입니다.
스리니바스 CEO는 이번 답변 모드가 답변 엔진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하며, 텍스트의 벽을 넘어 답변하고 이미지, 비디오, 상업적 거래가 내장된, 분야별로 구조화된 답변에 능숙해지는 것은 구글에 도전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셀프북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칼리드 메니리(Khalid Meniri)는 포커스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트너십에서 셀프북의 역할은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핀테크 기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예약 인프라가 되기 위한 단일 API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니리 CEO는 최근 수십 년간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이 다양한 결과를 보여주고 예약 단계로 가기 위해 네비게이션이 필요했던 것과 달리, 2025년은 “행동의 해… 에이전트적 행동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영감을 얻는 순간에 바로 구매나 예약이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호텔 예약으로 이 기능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호텔은 특정 인원수에 대해 시간에 따른 공간을 구매하는 것이고, 이러한 변수 중 어느 것이든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예약하기 가장 복잡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트립어드바이저는 지난 1월 퍼플렉시티와 협력하여 여행 계획을 개선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파트너십에는 트립어드바이저의 AI 생성 요약, 리뷰 및 바이에이터(Viator)의 30만 개 이상의 체험을 퍼플렉시티의 챗봇 검색과 결합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마치며
에이전트 AI는 2025년 초반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1월에 OpenAI는 여행 예약이 가능한 ‘오퍼레이터’를 출시했으며, 아마존도 최근 라이드셰어와 같은 여행 요소를 예약할 수 있는 자체 AI 에이전트인 알렉사+(Alexa+)를 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행 플랫폼 시장에는 머지 않아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퍼플렉시티의 호텔 예약 기능 도입은 AI 검색 엔진이 여행 예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프로 요금제 사용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은 기존 온라인 여행사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의 AI 발전이 지난 20년간 부킹닷컴과 익스피디아로 대표되는 2세대 온라인 여행사들을 변화의 기로에 서게 만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현재 여행 산업은 더 이상 단순한 검색과 예약 서비스를 넘어, 개인화된 상호작용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3세대 상호작용식 엔진으로 진화하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퍼플렉시티의 이번 행보는 AI가 정보 제공자에서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자로 전환되는 중요한 변곡점을 보여주는 만큼, 여행 산업의 디지털 생태계가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