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반의 소셜 매핑 플랫폼 아틀리(Atly)가 5월 31일 1,800만 달러의 벤처 캐피털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사용자 생성 소셜 매핑 플랫폼”이라고 표현하는 아틀리는 ‘집단 지성’의 방식을 도입하면서도, 이전의 젠리나 포스퀘어와 같은 지리 기반의 소셜미디어를 결합한 여행 서비스입니다. 아틀리 앱을 설치해서 사용해본 간단 리뷰입니다.
관심사 기반의 소셜 매핑 앱, 아틀리
아틀리는 특정 주제의 지도를 여럿이서 함께 만들어가는 앱입니다. 그래서 앱 설치 후 가입을 하면, 가장 먼저 ‘어떤 맵에 JOIN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맵은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는데, 아틀리는 아직 미국 (특히 뉴욕 등 일부 대도시)에서만 활성화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뉴욕 관련 맵이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원하는 주제의 맵에 조인하면 바로 사람들이 표시해놓은 장소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고, 나도 장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즐겨찾기’로 만들어 놓은 맵을 이용하거나 참여하는 개념은 아주 새로운 방식은 아닙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포스퀘어도 ‘체크인’이라는 방식을 통해 나의 즐겨찾기를 공유하는 방식이었고, 현재 네이버 지도의 ‘플레이스’도 나의 즐겨찾기 리스트를 공개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틀리만의 차별성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아틀리, 장소 기반의 ‘레딧’이 될 수 있을까?
제가 발견한 아틀리만의 차별성은 바로 ‘커뮤니티’에 있었습니다. 모든 맵에는 전용 포럼(게시판) 탭이 있어서, 장소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아틀리를 ‘위치 기반의 레딧’이라고도 한다네요. 의견에 대해 댓글을 달 수도 있고, 좋아요는 ‘박수(clap)’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만들어진 소셜 맵 중에서 인상깊은 주제를 꼽아 본다면 ‘ny playbook(뉴욕의 부모가 아이와 놀만한 장소)’, Halal food network'(할랄 음식 판매처 맵)처럼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맵에 주목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 도시에서) 노트북으로 일할 만한 장소’, ‘채식 레스토랑’처럼 정보 공유가 중요한 주제의 맵들은 활성화되기 좋은 주제의 맵이죠.
마치며
이 앱을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서비스는 몇 년 전 개인 프로젝트로 나왔던 ‘진짜 서울’이라는 사이트입니다. 오랜만에 생각나서 들어가보니 여전히 운영은 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때도 느꼈지만 소셜 맵 서비스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커뮤니티’입니다. 진짜 서울도 커뮤니티 기능이 없어서 카카오 오픈 채팅방만 링크가 되어 있더라고요.
소셜 매핑과 커뮤니티가 결합된 서비스로서, 아틀리는 분명 차별화된 서비스입니다. 다만 서비스의 기반인 이스라엘과 미국을 넘어서서, 빠른 시일 내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다언어를 지원하는 게 관건이겠네요. 이번 투자를 통해 아틀리는 알고리즘을 고도화하여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부 유료화 등의 수익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몇몇 사용자(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유료 멤버십에 아틀리의 소셜 맵 접근권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