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 항공이 전 세계 항공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마일리지 챌린지를 시작합니다. ‘엑스트라오디너리 챌린지 (Extraordinary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1등 우승자에게 500만 마일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히치하이커는 에티하드 항공의 마일런을 통해 최근 항공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일런 마케팅을 살펴봅니다.

에티하드의 마일런 챌린지, 어떻게 참여하나
에티하드 항공의 엑스트라오디너리 챌린지는 2025년 5월 26일부터 2026년 6월 25일까지 1년간 진행되는 대규모 이벤트로, 1등 우승자에게는 무려 500만 마일이 주어집니다. 👉🏻이벤트 바로 가기
참가를 위해서는 에티하드 게스트 멤버로 가입한 후, 이벤트 페이지에서 등록을 하고 15개 신규 취항지를 모두 방문해야 합니다. 이 15개 도시에는 소치, 프라하, 바르샤바, 애틀랜타, 타이페이, 페샤와르, 메단, 프놈펜, 아디스아바바, 끄라비, 튀니스, 하노이, 치앙마이, 홍콩, 알제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승 조건은 단순해 보이지만 까다롭습니다. 15개 목적지를 모두 방문하되 가장 짧은 누적 시간 내에 완주해야 하며, 동시에 챌린지 시작일부터 가장 오랫동안 등록된 참가자가 유리합니다. 1등 우승자는 500만 마일, 2등은 300만 마일, 3등은 100만 마일을 받게 됩니다. 500만 마일은 이코노미 클래스로 500회 이상, 비즈니스 클래스로 70회 이상, 퍼스트 클래스로 40회 이상 여행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마일리지입니다.
마일런 챌린지, 항공사들의 새로운 마케팅 흐름 되나
에티하드의 이번 챌린지는 항공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이 지난해 선보인 ‘밀리어네어 챌린지’의 성공이 이러한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SAS는 2024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스카이팀으로 항공동맹을 변경하면서, 기존 고객들의 항공편 이용 패턴을 바꾸기 위해 파격적인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15개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를 모두 이용한 회원에게 100만 유로보너스 포인트(약 1만 달러 상당)를 지급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800만 명의 유로보너스 회원 중 약 5만 명이 챌린지에 참가했고, 이 중 7,000명이 챌린지만을 위해 새로 가입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약 900명이 완주에 성공해 ‘마일리지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SAS 측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27년간 쌓인 고객들의 항공사 이용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큰 충격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900명 중에는 CNN 기사를 통해 소개된 한국 여성분도 계시죠.
불필요한 항공탑승으로 인한 우려도
하지만 이러한 마일런 챌린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순전히 마일리지 획득을 위한 불필요한 항공편 이용이 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SAS 챌린지에 참가한 여행자들은 단순히 15개 항공사를 모두 이용하기 위해 비효율적인 경로로 항공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챌린지가 단기적으로는 화제성을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와 상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이 전 세계적 과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추진하는 마케팅 전략도 환경적 책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치며
에티하드 항공의 500만 마일리지 챌린지는 항공업계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고객 충성도 확보를 위한 항공사들의 창의적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환경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티하드의 이번 챌린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 그리고 다른 항공사들이 어떤 후속 전략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