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을 활용하여 여행을 도와주는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탄생하고 있는데요. 그 중 제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여행 스타트업은 레일라(Layla)입니다.
레일라, 어떤 서비스인가?
2023년 출시된 레일라는 인스타그램의 다이렉트 메시지(DM) 상에 구현된 자동화 챗봇으로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메시지로 원하는 여행지나 테마를 입력하면, 레일라는 부킹닷컴이나 스카이스캐너와 같은 출처에서 연관 정보를 가져와서 최적의 여행 일정을 제안해 줍니다. 또한, 여행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사용자들에게 독특하고 매력적인 장소나 영상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단독 앱을 출시했는데요. 아직 안정화가 안되었는지, 아이폰 앱을 받아보니 첫 화면만 띄워지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네요. 추후 이용이 가능해지게 되면 별도로 리뷰하겠습니다. 인스타그램 챗봇으로 이용해보기 (바로 가기)
레일라의 공동 창업자는 뷰티풀 데스티네이션(Beautiful Destinations)을 운영하는 제레미 존시(Jeremy Jauncey)인데요. 이 사업 또한 인스타그램 여행 콘텐츠 기반의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입니다. (한국의 ‘여행에 미치다’와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레일라는 초기 투자자 면면이 화려한데요. 라스트미닛닷컴(lastminute.com)과 부킹닷컴, 스카이스캐너의 공동 설립자 뿐 아니라 엔터테이너 패리스 힐튼도 투자에 참여했죠. 초기 투자자들이 주요 OTA 출신이기 때문에 제휴가 매끄러웠을 것으로 보이네요.
레일라의 롬 어라운드 인수, 의미는?
그런데 레일라는 며칠 전 AI 여행일정 생성 서비스인 롬 어라운드(Roam Around)를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롬 어라운드는 이미 히치하이커닷컴에서 소개한, 대표적인 인공지능 여행 서비스 중 하나죠.
롬 어라운드는 2023년에 설립된 AI 기반 일정 빌딩 서비스로, 구글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웨이즈(Waze)에서 일했던 쉬 가베이(Shie Gabbai)가 창업했습니다. 롬 어라운드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여행지나 기간을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최적의 여행 일정을 만들어줍니다. 또한 트립 어드바이저, 카약, 바이터, 겟 유어 가이드와 발빠르게 연동하여 생성된 여행 일정에 이들 상품을 반영하는 결과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주로 투어/액티비티 업체들과의 제휴가 이루어졌던 거죠.
레일라의 공동 창립자 사드 새드(Saad Saeed)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가 서로의 강점을 보완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일라는 항공권 예측 모델이나 호텔 파트너사와의 협력 등에 집중하고, 롬 어라운드는 여행 일정과 레스토랑, 액티비티 등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서로 다른 제휴사를 가진 인공지능 서비스가 합쳐져서 더욱 향상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저도 지난 달부터 롬 어라운드를 사용하면서 레일라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생겼다고 추측하고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롬 어라운드 검색 결과에서도 레일라의 봇 기능이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여행 일정을 생성하면 잠시 후에 레일라의 팝업창이 뜨면서 챗봇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레일라 역시 롬 어라운드의 제품을 이미 통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자들은 레일라를 통해 더 나은 일정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따라서 아본 레일라의 롬 어라운드의 인수는 AI 기술을 활용한 여행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면서 기존 메이저 서비스와의 협업 모델을 강화하고 있는 현상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