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도시에서 가장 뛰어난 뮤직 투어리즘 분야에 시상하는 뮤직 시티 어워드(Music Cities Awards)가 2022년 11월 4일 올해의 수상 부문을 발표했는데요. 아주 흥미로운 도시와 프로젝트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체 수상자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음악 활용의 이니셔티브 (Best Initiative Using Music to Support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부문에서 수상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DGTL 페스티벌에 대해 살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DGTL 페스티벌?
DGTL은 2013년부터 암스테르담 부두에서 매년 개최되며 약 4만 명이 방문하는 축제로, 단순한 음악 축제가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메인으로 한 혁신적인 축제입니다. 기존의 록 페스티벌과는 달리 5개의 메인 테마를 주축으로 축제를 기획한다고 하는데요. 물질(Materials), 음식(Food), 에너지(Energy), 모빌리티(Mobility), 물(Water)이라고 합니다.
물론 음악 축제인 만큼 전자 음악과 영상 예술을 기반으로 신나는 야외 축제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독특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예를 들면 푸드코트는 비건으로 운영되며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2022년 축제에서는 완전히 지속가능하며 100% 순환 가능한 축제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고 해요.
이러한 DGTL의 비전은 글로벌로 뻗어나가 네덜란드를 넘어 다른 도시의 에디션으로도 열리고 있는데요. 텔아비브(IL), 뭄바이, 뉴델리(IN), 산티아고(CL), 상파울루(BR) 등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의 내년 축제는 얼리버드 예매가 이미 매진 임박이라고 되어 있네요. DGTL 2023은 4월 7~9일에 열립니다.
hitchhickr’s say
축제 공식 페이스북에 가면 지난 수년간 열렸던 행사의 생생한 사진을 구경할 수 있는데요. 모든 도시에서 엄청난 인파가 축제 기간에 모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 서울 한복판의 참사가 겹쳐지면서 조금은 침울해지는 지점인데요.
젊은이들이 오픈된 야외 공연에서 마음껏 음악을 듣고, 환경친화적인 음식을 먹으며 도시를 일상적으로 즐기는 이벤트가 우리에게도 더 많았다면 어떨까, 놀고 즐기는 문화가 우리에겐 참 부족하고 터부시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뮤직 투어리즘의 개념 자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한류나 케이팝 정도로만 한정되는 개념인데요. 조금 더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음악 행사가 자주 열리는 매력적인 문화 도시로 세계에 알려지면 좋겠네요. 참고로 이번 뮤직 시티 어워드에서 한국은 어느 부문에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