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달 전 전해드린 에티하드 항공의 파격적인 마일런 챌린지 소식에 이어, 이번에는 터키항공이 또 다른 대규모 마일리지 이벤트를 선보였습니다.
6월 27일부터 시작된 ‘6 대륙 챌린지(6 Continents Challenge)’는 조건을 충족한 모든 참가자에게 100만 마일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승자독식 방식의 에티하드 챌린지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의 마일런 챌린지 열풍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히치하이커는 터키항공의 100만 마일런 챌린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터키항공의 6대륙 챌린지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터키항공의 6 대륙 챌린지는 2025년 6월 27일부터 10월 27일까지 4개월간 진행되는 이벤트입니다. 참가자들은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6개 대륙을 모두 방문해야 하며, 모든 항공편은 터키를 경유하거나 터키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에티하드 항공의 챌린지와 가장 큰 차이점은 보상 방식입니다. 에티하드가 15개 신규 취항지를 가장 빠르게 완주한 상위 3명에게만 마일을 지급하는 경쟁 방식이라면, 터키항공은 조건을 충족한 모든 참가자에게 100만 마일을 지급합니다. 이는 마일즈앤스마일즈 회원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완주형’ 챌린지로, 보다 많은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다만 반드시 사후 적립이 아니라 사전에 마일리지 적립을 해야만 유효한 비행으로 인정됩니다.
터키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에 취항하는 항공사라는 장점을 활용해, 각 대륙별로 다양한 목적지를 제시했습니다. 아시아 대륙만 해도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30여 개국이 포함되어 있어 참가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마일런 챌린지, 항공사들의 새로운 마케팅 흐름 되나
터키항공의 이번 챌린지는 지난해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의 성공 사례에서 시작된 업계 트렌드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SAS는 항공동맹 변경을 계기로 15개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 이용 챌린지를 진행해 약 900명의 ‘마일리지 백만장자’를 배출했고, 이는 고객 충성도 제고에 큰 효과를 거뒀습니다.
에티하드 항공이 올해 5월 발표한 ‘엑스트라오디너리 챌린지 (Extraordinary Challenge)’는 15개 신규 취항지 완주 경쟁으로 1등에게 500만 마일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터키항공은 완주자 전원에게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참가자들의 도전 의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각 항공사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에티하드는 신규 노선 홍보에 집중하고 있고, 터키항공은 이스탄불 허브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든 항공편이 터키를 경유해야 한다는 조건은 터키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 우위를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참가자의 루트 전략은?
터키항공의 6대륙 챌린지에 실제로 도전하는 마일리지 애호가들은 어떤 루트를 계획하고 있을까요?
터키항공 엘리트플러스 회원인 ‘스마트 터키’ 님이 스사사 카페에서 이 마일런 챌린지 소식을 소개하시면서, 직접 짠 루트도 함께 공개해 주셨는데요. 이 루트는 이스탄불 출발을 기준으로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유럽)→한국 서울(아시아)→이집트 카이로(아프리카)→미국 워싱턴(북미)→베네수엘라 카라카스(남미)→호주 멜버른(오세아니아)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같은 도시가 아니더라도 대륙 순서 정도는 참고해서 짜보실 수 있겠습니다.
이 루트의 특징은 각 대륙별로 충분한 체류 기간을 두어 실제 여행의 의미를 살렸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국 방문 기간을 25일간 잡아 실질적인 여행 목적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터키항공의 네트워크 특성상 모든 구간에서 이스탄불을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각 목적지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이동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마치며
터키항공의 6대륙 챌린지는 에티하드에 이어 항공업계의 마일런 챌린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경쟁 방식이 아닌 완주형 보상 구조는 더 많은 고객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환경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항공사들이 고객 충성도 확보와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아나갈지, 그리고 이러한 마일런 챌린지 트렌드가 업계에 어떤 장기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터키항공의 이번 챌린지 결과에 따라 다른 항공사들의 후속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