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완더(Wander)라는 스마트 별장 서비스가 2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들은 2021년 5월 창업한 회사로, 에어비앤비와 같은 중개 방식이 아닌 100% 자사 소유 방식으로 별장형 주택을 대여하는 회사입니다. 여행과 일상, 일이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되고 있는 시장 변화를 읽고, 새로운 여행 소비자를 타겟으로 미래의 여행 경험을 만들어간다는 사명을 내세운 워케이션 별장 서비스입니다.
이들의 숙소는 대부분 조슈아 트리 , 레이크 타호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심에서 최대 3시간 거리 이내로 대자연의 힐링을 누릴 수 있는 도심 인근의 별장을 임대해준다는 측면에서는, 히치하이커닷컴에서 소개한 호주 및 뉴질랜드 기반의 캐빈 숙소 플랫폼 ‘언요크드(Unyoked)’와 유사한 모델입니다. 하지만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다른데요. 언요크드는 캐빈을 소유한 호스트를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하는 플랫폼이고, 완더는 임대형 서비스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스마트 별장 서비스 완더, 무엇이 다를까?
완더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 별장, 즉 전 숙소가 하나의 앱(app)으로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홈이라는 것입니다. 현대적인 워크 스테이션, 편안한 침대, 호텔 수준의 청소 및 연중무휴 컨시어지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체크인부터 전원과 온습도까지 집 전체를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차고에는 테슬라의 모델3이 준비되어 있어, 앱을 통해 전용 테슬라 차량에 탑승해 주변 경관을 관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조용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일과 여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가격대도 매우 비싼 축에 속하는데요. 현재 로그인 없이는 가격이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일전에 예약 단계를 통해 확인해본 바로는 1박 당 100~200만원 선의 숙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완더의 타겟 소비자는 고소득층 또는 프라이빗 숙소에 예산을 높게 책정할 수 있는 가족과 커플 단위 고객임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특징은 숙박 고객이 자신이 예약한 주택에 투자를 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22년 10월 완더는 업계 최초의 별장 임대 부동산 투자 신탁(REIT) 인 아틀라스(Atlas)를 출시했는데요. 이 리츠상품에 투자하여 고급형 단기 임대 주택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들의 목표는 파편화된 1천 억 달러 규모의 미국 베케이션 렌탈 산업을 수직 통합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마치며 – 별장의 인기 요인과 국내 트렌드
팬데믹 이후 도심 인근의 한적한 자연 속에서 체류하려는 휴식 여행은 점차 ‘5도 2촌’, 즉 5일은 도시에서 살고 주말은 한적한 시골에서 살고 싶어하는 소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생겨난 비즈니스가 바로 세컨드 홈, 또는 세컨드 하우스라고 불리는 별장의 인기입니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친화적 환경을 즐기며 일과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제 2의 집, 즉 별장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파카소(Pacaso)와 같은 공유 별장 서비스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죠.
국내에서도 시골이나 교외 지역의 빈집을 개조하거나 신축하면서 1/N 형태로 소유자를 모아 별장을 판매하는 스테이빌리티, 모자이크와 같은 공유 별장 회사들이 잇따라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붐비는 인파와 대기오염이 심한 도심을 벗어나서 심신의 휴식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커졌다는 반증입니다. 이제부터는 체류형 여행과 워케이션에 스마트 기술을 결합하여, 휴식와 웰니스의 본질에 더 집중하게끔 도와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임을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