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여행 플래닝 분야에도 넥스트 빅 씽으로 평가받는 AI 여행 계획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UTA AI가 개발한 ‘완더보트(Wanderboat)’입니다. 이 서비스는 GPT-4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여행 계획 플랫폼으로, 출시 직후 미국의 기술 공유 커뮤니티인 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에서 주간 5위, 일간 2위를 차지하며 2024년 7월 현재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코파일럿 개발에 참여한 실리콘밸리 최고의 중국계 창업팀이 이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자연스러운 대화, 풍부한 미디어 통합, 커뮤니티 공유 기능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고도로 나에게 맞춤화된 여행 계획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AI 여행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데요. 히치하이커닷컴에서는 완더보트의 서비스 모델이 가진 특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완더보트, 샤오홍슈와 마펑워의 믹스 모델?
완더보트의 주요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개인화된 여행 계획 채팅
완더보트는 “24시간 여행 계획과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AI 동반자”를 표방합니다. 핵심 기능은 친구와 대화하듯 채팅을 통해 깊이 있는 응답과 개인화된 제안을 받는 것입니다. GPT-4의 도움으로 “3일간의 도쿄 여행 계획을 세워줘”부터 “날씨가 너무 더워서 피신하고 싶어”와 같은 다양한 요청을 이해하고 대응합니다.
특히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세밀하게 반영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애완동물 동반 가능한 숙소와 레스토랑을 추천해주고, 노령견이라면 힘들지 않은 산책 코스를 제안합니다. 몇 번의 대화 후 ‘생성’ 버튼을 클릭하면 시간, 목적지, 활동 배치, 여행 팁이 포함된 맞춤형 일정이 생성됩니다.
일정 관리에서는 각 세부 사항을 편집할 수 있으며, 지도 보기 옵션을 통해 각 목적지의 구체적인 위치와 거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이 끝나면 친구나 가족과 공유하거나 개인 캘린더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 풍부한 멀티미디어 통합과 다양한 지능형 상호작용
완더보트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경쟁 서비스들과의 뚜렷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정의 각 목적지를 클릭하면 비디오 사진, 지도, 리뷰, 예약 가능한 활동, 영업 시간, 주의사항 등의 정보가 포함된 디스플레이 카드가 열립니다. 이는 여행자가 관광지의 상황을 더 직관적으로 상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레스토랑 카드에는 추천 메뉴가 나열되어 있어 외국에서 식당을 방문할 때 메뉴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일정의 오른쪽 열에 있는 ‘AI에게 물어보기’ 기능을 눌러서 주차 방법, 최적의 방문 시간, 입장료 여부 등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또한 ‘Handoff’ 상호작용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사용자가 아이디어가 없을 때 항공편 호텔 예약이나 관심을 끄는 문서 또는 링크를 업로드하면 AI 에이전트가 즉시 상세한 일정을 맞춤 제작할 수 있습니다.
- 커뮤니티와 공유 (핵심 차별화 기능!)
가장 큰 차이점은 단순한 AI 여행 도구를 넘어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인데요. 사용자들은 자신의 여행 경험, 일정, 이벤트 초대를 생성, 게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여행 애호가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서로의 경험에서 배우고 영감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탐색’ 기능을 통해 다른 여행자들이 게시한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사진 업로드와 게시물 작성이 가능합니다. 이는 마펑워(여행 정보)와 샤오홍슈(중국판 인스타그램)를 연상시키는 기능입니다. 모든 게시물, 여행 계획, 노트는 개인 홈페이지에 수집되며, 사용자들은 서로 팔로우하고 다른 사람의 일정을 자신의 여행 계획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마펑워나 샤오홍슈가 궁금하신 분들은 제 저서 ‘여행의 미래’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에요.
완더보트가 이렇게 강력한 기술력을 갖추게 된 것은 창립자들의 배경 덕분입니다. 공동 창업자 여우 우 You Wu(Ng)와 공동 창업자인 샤오취안 니 Xiaochuan Ni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했으며, 코파일럿과 빙 챗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력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실리콘밸리 최고의 생성형 인공지능 과학자들이 만든 여행 앱이자, 중국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어 영미권이 현재 내놓고 있는 여행 계획 앱과는 완전하게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완더보트는 프로덕트 헌트에 서비스를 공개한 이후 큰 호평을 받았는데요. 특히 간단한 대화를 통해 빠르게 개인화된 제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풍부한 관광지 정보, 실시간 상호작용 기능,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20년만에 출현한 가장 인상적인 여행 계획 서비스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소셜미디어 기능이 있는 서비스로 실제 이용자 수를 빠르게 키우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성공 여부는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마치며
완더보트의 등장은 AI 기술이 여행 산업에 미칠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서비스는 개인화된 여행 계획,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 커뮤니티 기반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여행자들의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대중 관광에서 개인의 취향과 요구에 맞춘 여행이 더욱 보편화될 것입니다.
향후 이러한 서비스가 고도화될 경우 여행산업에는 엄청나게 큰 변화가 갑자기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행사의 역할 변화가 가장 먼저 예상되며, 전통적인 여행사들은 AI 기술을 도입하거나 더 특화된 서비스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걱정은 한국 시장입니다. 현재 국내 여행 플랫폼들도 인공지능으로의 전환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애초에 생성형 인공지능은 고도화가 핵심이고, 이 모든 기술력은 미국이 중심에 있습니다. 또한 빅데이터에서는 중국이 키를 잡고 있죠.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카피 서비스를 내놓더라도 진정한 기술 인재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형식 상의 카피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관광 창업 지원사업 팀들은 심사위원들이 이와 유사한 실리콘밸리 서비스를 많이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할 겁니다)
물론 완더보트와 같은 AI 여행 계획 서비스에서는 향후 사용자 데이터 보호, 편향되지 않은 추천, 현지 문화 존중 등의 윤리적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입니다. AI 기술이 여행의 본질인 새로운 경험과 예측 불가능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여행자들의 편의성 극대화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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