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의 여행객들은 남들이 만들어 둔 뻔한 스케줄이나 완벽주의적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과 감정,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온전히 맞춘 극도의 개인화와 유연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히치하이커는 스카이스캐너와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힐튼의 2027년 여행 리포트를 분석하여 내년의 트렌드를 총 5가지 키워드로 재분류하여 분석했습니다. 첫번째 트렌드로는 정형화된 틀을 과감히 깨부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정을 재정의하는 2027년의 ‘극도의 개인화와 유연성’ 트렌드를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목적지 좌표보다 내면의 감정과 무드를 따르는 선택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는 지리적 위치나 유명세보다 개인의 감정 상태와 유연한 태도를 우선시하는 흐름이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킹닷컴의 2027년 여행 예측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객의 81%가 가고 싶은 지리적 위치보다는 여행지에서 느끼고 싶은 감정 상태를 기준으로 휴가지와 목적지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리적인 좌표나 대중적인 관광지의 명성은 더 이상 절대적인 선택 기준이 아니며, 자신의 기분과 정서적 필요가 여행의 최우선 나침반이 되는 셈입니다.
이와 맥을 같이하여 힐튼이 발표한 2027년 트렌드 리포트 ‘위대한 재균형(The Great Rebalance)’ 역시 완벽한 휴가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는 유연성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역설합니다. 현대인들은 일상과 휴식, 계획과 즉흥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완벽주의를 과감히 포기하고 자신에게 온전히 보상이 되는 방식을 유연하게 조합하는 이른바 ‘The Rise of ‘Ish” 접근법을 대거 수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행객들은 아침마다 꾸준히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지키면서도 점심에는 소소한 미식의 사치를 부리거나, 익숙한 편안함과 새로운 도전을 자연스럽게 믹스앤매치하며 스스로에게 가장 편안한 상태를 선사합니다.
아울러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트래블 트렌드 2027’에서도 단순한 저렴함만을 쫓는 예전의 가성비를 넘어, 여행이 남기는 추억과 삶의 가치에 집중하는 ‘더 제대로 쓰는 여행(Travel, Better Spent)’ 패러다임이 강조됩니다. 스카이스캐너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80%는 내년 여행을 올해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필수 항목에는 예산을 집중 투자하면서도 여행지 내에서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로그아웃 트립’이나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는 ‘짐-케이션’처럼 개인의 가치관을 투영한 맞춤형 경험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획일적 패키지의 해체와 취향 맞춤형 라이프스타일의 결합
이 같은 유연성과 개인화 경향은 비용 지출 방식과 상품 선택의 구조까지 송두리째 바꾸어놓으며 여행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부킹닷컴은 획일화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의 시대가 저물고,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소비인 ‘올-엑스클루시브(The All-Exclusive)’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최근 약물 치료나 식습관 변화, 소외 문화 확산 등으로 개인의 식사와 신체적 기준이 정교해짐에 따라, 여행객들은 자신이 소비하지 않을 오픈 바나 불필요한 뷔페 비용을 억지로 지불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행객의 66%는 예상치 못하거나 이용하지 않을 서비스를 패키지에서 자유롭게 제외할 수 있는 유연한 상품을 원하며, 58%는 자신의 식단이나 건강 철학에 맞춰 숙소와 여행지를 결정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익스피디아 그룹의 ‘Unpack ’27’ 리포트에서도 유사하게 발견됩니다. 익스피디아 그룹의 아리안 고린 CEO는 2027년의 여행자들이 세부 사항을 관리하는 데 시간을 덜 쓰고 자신에게 더 개인적이고 목적에 부합하는 모험을 즐기기 위해 더욱 의도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익스피디아 그룹의 ‘Unpack ’27’ 리포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취향을 효율적으로 충족하는 2027년 핵심 여행 트렌드로 ‘트립 스낵킹(Trip Snacking)’과 ‘하비 허브(Hobby Hubs)’를 제시합니다.
‘트립 스낵킹’은 긴 휴가 대신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자주 떠나는 형태입니다. 호텔스닷컴의 1박 숙박 검색량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하고, 캐나다 여행객의 79%(Z세대는 85%)가 1박 여행을 계획할 만큼 활성화되었습니다. 여행자들은 긴 휴가 사이의 빠른 재충전(29%), 공연·스포츠 관람(27%), 기념일 축하(27%) 등을 목적으로 스낵을 즐기듯 가볍게 떠나며 일상의 원동력을 얻습니다.
‘하비 허브’는 단순 숙박을 넘어 공예, 사진, 보드게임 등 공통의 취취미를 즐기기 위해 특화된 숙소를 대여하는 방식입니다. 캐나다 여행객의 78%가 취미 중심 여행을 선호하며, 47%는 취미가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취미 몰입(42%),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의 유대감(42%), 일상과의 완벽한 단절(41%)이 주요 동기입니다.
또한 힐튼의 리포트에서도 여행자들이 관계에서의 깊은 유대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온전한 독립성을 누리는 ‘솔로이쉬solo-ish’ 모먼트를 대거 채택하고 있으며, 짧지만 목적이 명확한 마이크로 트래블을 통해 스스로의 라이프스타일에 정확히 부합하는 휴식을 디자인하고 있음을 뒷받침합니다.

마무리
결과적으로 2027년의 여행 트렌드는 남들이 정해놓은 정답이나 획일화된 일정표에 우리 자신을 끼워 맞추던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있습니다. 부킹닷컴이 말하는 감정 중심의 여정, 힐튼이 정의하는 완벽주의를 내려놓은 유연함, 스카이스캐너가 주목하는 가치 중심의 스마트한 예산 소비, 그리고 익스피디아가 강조하는 목적 지향적이고 의도적인 모험은 모두 하나의 거대한 핵심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행이 더 이상 일상으로부터의 일시적 도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의 감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솔직하고 유연하게 담아내는 삶의 거울이자 도구로 진화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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