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소스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감을 구체적인 여행 일정으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죠. 최근 AI 여행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인드트립(Mindtrip)이 여행 일정 계획을 획기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행 일정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수익 창출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문제점이 엿보이네요.
그래서 히치하이커닷컴에서는 마인드트립의 서비스 개요와 특징, 새롭게 추가된 기능, 그리고 곧 도입한다는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의 잠재적인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마인드트립의 서비스 개요와 특징
마인드트립은 미국의 AI 여행 에이전트 스타트업으로, 미국의 실리콘 밸리 벤처 캐피털인 코스타노아 벤처스(Costanoa Ventures)로부터 투자를 받은 유망 스타트업입니다. 여행자가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여행 일정을 손쉽게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서비스입니다. 이 회사는 650만 개 이상의 장소에 대한 독점적 데이터, 그리고 OpenAI의 기술을 혼합하여 여정을 구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도, 링크 및 사진 오버레이를 사용하여 결과에 대한 더 나은 맥락을 제공합니다.
마인드트립의 CEO 앤디 모스(Andy Moss)는 “사람들은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게 떨어지는 선형적 방식으로 여행을 계획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여행산업은 여전히 그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여행 일정과 상품만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온라인의 놀라운 여행 콘텐츠를 실질적인 여행 계획으로 바꿀 수 있는 ‘스타트 애니웨어(Start Anywhere)’ 기능을 개발했습니다”라고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유튜브 링크만 입력하면, 여행 일정이 지도에 표시된다
이번에 마인드트립이 발표한 ‘스타트 애니웨어’ 기능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링크를 입력하거나 스크린샷을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여행 일정을 만들 수 있는 기능입니다. 즉 사용자가 마인드트립에 레딧(Reddit) 게시물, 블로그 글, 유튜브, 틱톡(TikTok), 인스타그램 링크 등을 입력하면, 해당 콘텐츠에서 언급된 장소를 기반으로 여행 일정을 만들어줍니다. 다만 틱톡 영상의 경우 텍스트 오버레이가 포함된 영상만을 분석하며, 유튜브 영상은 자막을 사용하여 추천 장소를 제공하므로, 자막이 생성되는(즉 오디오값이 있는) 영상만 사용이 가능하겠네요.
해당 기능을 직접 사용해 보았는데요. 아직은 영어 기반이기 때문에 영어로 된 유튜브 영상을 하나 찾아서 넣어 보았습니다. 뉴욕의 3일짜리 여행 일정을 소개하는 Your Perfect Weekend Guide to NYC (BEST 3-day Itinerary) 라는 영상 링크를 마인드트립의 채팅창에 있는 링크에 넣고 ‘뉴욕의 3일 여행 일정을 짜줘’라고 영어로 입력했습니다.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말 놀랍네요. ㄷㄷㄷ
이뿐만 아니라, 사용자는 티켓 스크린샷이나 방문할 도시 목록을 업로드하여 마인드트립의 AI 어시스턴트에게 장소, 바, 레스토랑 등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여행자는 복잡한 계획 없이도 다양한 소스로부터 얻은 영감을 구체적인 여행 일정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인드트립은 추천된 여행지를 지도에 표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즐겨찾기에 저장하거나 여행 목록에 쉽게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여러 소스에서 발견한 장소를 한눈에 보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여행 계획의 효율성을 높여주며, 사용자가 더욱 편리하게 여행 일정을 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직은 한계가 있겠지만, 모든 기능이 완벽하게 구현이 된다면 엄청난 여행 계획 분야의 혁신이 예상됩니다.
다만 이와 함께 올해 말 도입한다는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은 의아한 지점이 있습니다.
현재 마인드트립이 비공개 모집 중인 크리에이터에 선정되면, 자신의 마인드트립 링크를 생성하여 SNS 바이오에 게시하거나 콘텐츠와 함께 게시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신규 등록된 사용자 한 명당 크리에이터에게 불특정 금액을 지불합니다. 이 회사는 크리에이터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달에 최대 10,000달러를 벌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마인드트립에는 유튜브나 틱톡에서 타인이 만든 콘텐츠 링크를 입력해 여행 일정을 생성하게 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무단으로 활용되어 생성된 여행 일정을 만든 주체를 ‘크리에이터’라고 명명하고, 이들에게 신규 가입자 유치 등을 조건으로 수익을 공유한다면 큰 문제가 될텐데요.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접근 방식입니다. 추후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원 소스를 제공한 유튜브나 틱톡 창작자를 보호하거나 수익 공유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
AI 여행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인드트립의 새로운 기능은 여행 계획의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온라인 여행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여행 일정 생성 기능은 여행자의 계획 과정을 크게 간소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타인의 콘텐츠를 이용한 여행 일정을 ‘창작물’이자 수익 공유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윤리적 논란은 새롭게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면밀히 지켜보고 리포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