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여행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새로운 혁신은 없고, 현재의 산업구조에서 인력만 줄일 거라는 우려도 크고요.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들이 해마다 1천명이 넘는 규모의 해고를 단행하는 이유도, 가장 자동화된 IT 플랫폼부터 AI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항공권이라는, 여행업계에서도 가장 복잡한 가격 알고리즘을 가진 분야는 어떨까요? 최근 제가 발견한 AI 기반 항공권 플래너 ‘iMean.ai’는 기존의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넘어 마치 개인 여행 컨설턴트와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히치하이커닷컴은 iMean.ai 서비스의 개요와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반 항공권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습니다.

AI는 항공권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찾아줄까?
iMean.ai는 단순한 항공권 검색을 넘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최적의 항공 여정을 찾아주는 AI 기반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항공권 검색 사이트들이 출발지, 도착지, 날짜 등 정해진 입력란에 정보를 입력해야 했던 것과 달리, iMean.ai는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이를 이해하고 적절한 항공편을 찾아줍니다. 특히 경유지, 다구간 여행, 최저가 검색 등 복잡한 요구사항도 대화 형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실제 사용 리뷰
실제로 iMean.ai를 사용해 인천에서 런던으로 가는 경유 항공편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인천에서 런던으로 7~8월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찾아줘. 가장 저렴한 스톱오버 여행과 최저가가 있는 날짜를 알고 싶어 (departure city is incheon korea, arrival city could be london on July to August 2025, I want to know which city is a cheapest stopover trip and best deal date)”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현재 버전의 iMean.ai는 아직 다구간 루트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지만, 인천에서 런던으로 가는 다양한 경유 항공권을 찾아주었습니다.

그런데 검색 결과 중 이상한 항공권이 발견되었습니다. 인천~런던 편도에 무려 16.96달러(약 2만원)짜리 에미레이트 항공권이 검색된 것인데요. 이건 AI 서비스의 오류가 아니라 진짜였습니다. 해당 티켓을 판매 사이트 칩오에어에서 확인해보니 일시적인 에러 요금이긴 했지만 이 가격의 항공권이 여러 장 발견됐어요. 다만 클릭하니 곧바로 500달러대로 수정되었습니다. 이어서 AI 엔진에 “you found USD 16.96 for icn to lhr with emirates. is it a error fare?”라고 물었을 때 AI가 이것이 에러 요금임을 인식하고 확인해준 것도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iMean.ai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마치 여행사 직원과 상담하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여정이나 스톱오버 호텔을 제공하는 경유 도시에 대해 물었을 때, AI는 “Would you like to search for specific dates, or should I check for all available dates in November 2025 with this price?”라고 되묻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했습니다. 이러한 질문-답변 과정은 단순한 검색 엔진을 넘어 실제 여행 컨설팅 서비스에 가까운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yes. with multi city route with stopover, best deal”이라는 다구간 요청에 대해서는 아직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했지만, 대신 가격 순으로 정렬된 다양한 경유 옵션을 제공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했습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기존의 항공권 검색 서비스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경험이었습니다.
AI 기반 항공권 서비스의 미래 전망
iMean.ai와 같은 AI 기반 항공권 서비스는 앞으로 단순 검색을 넘어 종합적인 여행 계획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다구간 여행이나 복잡한 여정 계획에 일부 한계가 있지만,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러한 제약은 점차 해소될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AI가 에러 요금을 인식한다던가, 스톱오버 시 무료 호텔을 제공하는 도시를 물었을때 이를 찾아주는 등 전문적인 대응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AI는 단순히 가격과 일정을 비교하는 것을 넘어, 여행자의 선호도를 학습하고 개인화된 여행 계획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또한, 시즌별 가격 변동, 항공사 프로모션, 마일리지 최적화 등 복잡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추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AI 기반 항공권 서비스는 ‘검색’에서 ‘플래닝’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여행 컨설팅’의 영역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이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여행 컨설팅 서비스가 등장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재편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업계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가 누차 말씀드리고 있는 ‘여행사’에 대한 재정의와 관련 인력 양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마치며
iMean.ai와의 경험을 통해 AI 기반 항공권 서비스의 현재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한 자연스러운 상호작용과 전문가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조언은 기존 항공권 검색 서비스와는 확연히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서비스들은 단순 검색을 넘어 개인화된 여행 계획과 컨설팅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여행자들은 더 이상 여러 서비스를 번갈아가며 가격을 비교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 AI와의 대화 속에서 자신에게 최적화된 여행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