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예약 시장이 AI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OTA(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은 여행지를 고르거나 영감을 받는 단계에서는 별로 기여하지 않고 있죠. 여행지 선택을 완료한 상태에서 호텔과 항공 예약을 위한 가격 비교와 결제 기능을 제공할 뿐입니다. 따라서 여행 영감(여행지 탐색)과 여행 예약 단계는 오랫동안 단절된 상태로 남아있었으며, 여행자는 각각의 단계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AI 기반의 혁신적인 여행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 간극이 점차 좁혀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 틱톡과 여행 예약 기능을 합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언레이블(Unravel)’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히치하이커닷컴은 최근 1백억 원 가까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영국의 여행 앱, 언레이블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언레이블은 어떤 서비스인가?
언레이블은 2020년 영국 런던에서 Abhimanyu Dasgupta, Vijay Anand, Sunny Swetank에 의해 공동 창업되었습니다. CEO인 Vijay Anand는 AI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 최적화와 스타트업 확장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팀원들은 은행, 통신, 보험, 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제품을 개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창업진은 기존의 여행 예약 방식이 소비자의 행동 패턴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현대 여행자들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여행지를 발견하지만, 이를 즉각적으로 예약으로 연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언레이블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서비스입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 하는가?
언레이블은 기존 여행 예약의 단절성을 해소하기 위해 ‘영상 기반의 예약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즉, 사용자는 SNS에서 여행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영상을 보고 해당 여행 상품을 바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언레이블은 AI를 활용해 영상을 분석한 후에 관련된 항공편, 숙박, 체험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단순한 검색 결과가 아니라 실제 여행 경험을 담은 영상을 통해 사용자가 더 직관적으로 여행지를 탐색하고, 이를 즉시 예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또한, 언레이블은 금융, 항공, 통신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여행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나 항공사 앱 내에서 언레이블의 API를 적용하면, 해당 기업의 고객이 여행 영상을 보고 즉시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소비자는 보다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여행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화이트 라벨 API의 통합적 공급은 몇 년 전 큰 성공을 거둔 OTA ‘호퍼‘의 성장 방식과도 정확히 같은 방향성을 보이네요.
최근 투자와 향후 전망
2025년 4월, 언레이블은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700만 달러(약 93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유럽의 대표적인 B2B 소프트웨어 투자사인 나우타 캐피탈(Nauta Capital)이 주도했으며, 부킹닷컴의 전 CEO 키스 쿨렌(Kees Koolen)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투자사가 합류했습니다. 또한, 부킹닷컴의 전 CFO인 올리버 비세리에(Olivier Bisserier)를 비롯해 여러 투자자들이 기존 투자자로서 다시 참여하며 언레이블의 비전에 대한 신뢰를 보였습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언레이블은 AI를 활용한 영상 커머스 전환율을 더욱 향상시키고, 런던 본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재를 적극 채용할 계획입니다. 특히, AI/ML(머신러닝) 전문가, 기업 파트너십 담당자, 디지털 커머스 전문가 등을 영입해 유럽 및 글로벌 시장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언레이블은 현재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주요 금융, 보험, 통신사와 협업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파트너 기업들은 언레이블의 도입을 통해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가 4배 증가하고, 예약 전환율이 10배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마치며: AI 기반 여행 예약 시장의 새로운 흐름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여행 예약 시장은 기존 OTA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점점 더 개인화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SNS에서 여행 영감을 얻고 이를 즉시 예약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OTA 시장의 전통적인 구조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언레이블과 같은 AI 기반의 영상 커머스 플랫폼이 확대되면, 소비자는 보다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방식으로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여행 산업에서는 ‘SNS 기반 여행 예약’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 OTA 업체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언레이블의 성장과 같은 사례는 AI가 여행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며, 이와 같은 혁신이 여행 산업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