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Grab)이 연례 제품 발표 행사 ‘Grab X 2026’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물리적 인프라를 결합한 미래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그랩은 단순한 서비스 매칭 플랫폼을 넘어 동남아시아 전역의 일상을 가이드하는 지능형 에브리데이 가이드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히치하이커는 그랩이 2026년 공개한 비즈니스 전략에서 중요한 인사이트를 정리했습니다.
1. ‘슈퍼앱’을 넘어선 ‘지능형 여행 가이드’로의 진화
여행 산업 분야에서는 사용자의 전체 여정을 관리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가 강화되었습니다. 그랩은 여행자의 모든 마찰 지점(Friction Points)을 제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여행 산업에서 플랫폼의 역할이 ‘예약’에서 ‘여정 중 실시간 가이드‘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여행자는 항공편 정보와 연동된 터미널 안내, 수하물 체크인 위치, 입국 카드 작성 알림 등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받습니다. 또한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승인되는 ‘현금 대출(Cash Loans)’ 서비스와 현지 QR 결제망인 조브(QR) 결제를 그랩 앱 하나로 통합하여 여행 중 금융 편의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AI 기반 맛집 커뮤니티 ‘디스커버(Discover)’는 단순 광고가 아닌 실제 사용자 리뷰와 데이터를 학습하여 사용자 취향에 최적화된 식당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과 결제까지 앱 내에서 완결되도록 구현되었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및 비용 절감 모델
고물가 시대를 대비한 소비자 비용 절감 방안으로 ‘그룹 라이드(Group Rides)’와 ‘그랩 모어(Grab More)’가 도입되었습니다. 그룹 라이드는 동선이 비슷한 사용자들이 각자의 기기에서 목적지를 설정하고 비용을 자동으로 분담하여 개인 이용 시보다 최대 40%까지 요금을 낮추는 모델입니다. 배달 분야의 그랩 모어는 서로 다른 두 식당의 음식을 한 번의 배달료로 묶어 받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랩 맵(Grab Maps)’의 독자적 경쟁력도 주목할만한 대목입니다. ‘데이터 주권’의 관점에서 구글에 의존하지 않고 현지에 최적화된 지도를 보유한 것이 그랩의 가장 강력한 진입 장벽임을 보여줍니다. 구글 맵 등 글로벌 서비스가 잡지 못하는 동남아의 좁은 골목(Alleyways), 실시간 침수 상황, 쇼핑몰 내부 지도 등을 자체 데이터로 구축했다고 하네요. 그랩 맵 구축이 벌써 10년이나 되었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관련 참고 기사 (영문)👉🏻 지도 제작과 AI의 만남: GrabMaps가 동남아시아 및 그 너머를 지도화하는 방법
하드웨어로 침투하는 모빌리티 AI (Physical Automation)
모빌리티 기업의 경쟁력이 단순 매칭 알고리즘을 넘어, 오프라인 인프라를 얼마나 자동화하느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특히 행사에서는 로봇과 IoT 하드웨어를 이용해 실제 오프라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랩은 소프트웨어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로봇과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현장에 도입했습니다. 배달 로봇 ‘캐리(Carrie)’는 드라이버가 대형 쇼핑몰이나 복잡한 빌딩 내부에서 식당을 찾는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이는 기사의 전체 수익 시간 중 약 10%를 차지하는 비효율을 제거합니다.
상점 파트너를 위해 개발된 ‘클라우드 프린터’는 주문 접수부터 조리 완료 알림, 드라이버 배차까지의 과정을 수동 조작 없이 자동화하여 조리 시간과 대기 시간을 최적화합니다. 또한 AI CCTV 솔루션을 통해 위생 모니터링과 매장 운영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등 물리적 공간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행사에서는 그랩이 강조한 ‘AI First with Heart(진심을 담은 AI 우선주의)’라는 철학이 매우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확장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경제적 취약 계층을 AI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포용적 성장’ 모델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랩은 AI가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이나 고령의 운전 기사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수익을 높여주는 ‘지능형 동반자(Coach, Mai)’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마치며
그랩의 이번 발표는 기술적 진보가 실제 오프라인 물류 현장의 효율성과 직결되어야 함을 시사합니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특유의 복잡한 물리적 환경을 고유의 데이터와 하드웨어로 해결함으로써 타 플랫폼이 모방하기 어려운 진입 장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모빌리티 기업의 경쟁력이 단순한 앱 기능을 넘어 현지 인프라와 얼마나 깊게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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