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자는 어떤 OTA를 쓸까? 트래블로카

최근 동남아 최대 여행 플랫폼 ‘트래블로카(Traveloka)’는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해 동남아 전역을 석권한 OTA(Online Travel Agency)로, 현재 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여행 플랫폼입니다. 단순히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는 기능을 넘어, 동남아 디지털 세대의 여행 방식과 소비 패턴을 주도하는 기술 기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래블로카는 각국마다 현지화된 OTA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왔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 MZ세대 여행자들의 새로운 행동 양식과 동남아시아 인바운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히치하이커는 트래블로카가 제공하는 서비스, 동남아 여행자의 특징, 그리고 이들이 지향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오늘날 아시아 여행 시장의 흐름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동남아에서 가장 강력한 여행 플랫폼, 트래블로카

트래블로카는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작은 아파트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습니다. 시기상으로 보면 한국의 마이리얼트립의 창업년도와 같고, 클룩이 창업한 2014년보다 2년 빠른 시기네요. 그 즈음부터 디지털 여행 플랫폼들이 아시아 전역에 걸쳐 탄생하면서 대륙별로 각기 다른 영향력을 가진 OTA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후 트래블로카는 13년 만에 동남아 최대 OTA(Online Travel Agency)로 성장했으며, 현재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1억 4천만 회를 넘어섭니다. 항공권, 호텔, 액티비티, 철도 예약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여행 플랫폼으로, 동남아 전역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합니다.

특히 모바일 최적화를 기반으로 한 UI/UX, 다양한 현지 결제 옵션, 셀프 체크인 및 일정 변경 기능 등은 동남아 디지털 세대의 니즈에 최적화된 서비스입니다. 트래블로카는 자체 후불결제 시스템인 ‘T Paylater’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도입했고, 신용카드가 주요 결제수단인 싱가포르에서는 별도의 후불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등 로컬 맞춤형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소셜미디어 vs. 한국은 포털 검색

트래블로카 CEO 시저 인드라는 동남아의 MZ세대 여행자는 빠르게 흥미가 바뀌는 동시에 매우 즉흥적이라고 진단합니다. 실제로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 시장은 ‘초단기 예약’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인기 목적지도 1~2년 사이에 빠르게 교체됩니다. 전통적인 유명 관광지 외에도 SNS나 유튜브를 통해 떠오르는 새로운 도시와 장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다음과 같은 여행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 즉흥적인 여행 예약: 무비자 제도와 저렴한 항공권 덕분에 주말이나 연휴를 활용한 단기여행이 활발합니다.
• 셀프서비스 선호: 기다림을 싫어하는 성향 덕분에 앱 내에서 항공 변경, 환불 등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 다양한 여행지 탐색: 단순 관광을 넘어 체험 중심의 액티비티, 자연과 로컬문화가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여행자의 행동은 실제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트래블로카는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9개국을 대상으로 여행자 의식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여행 계획 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디지털 도구’로 소셜미디어(56%)를, 싱가포르는 여행 플랫폼(53%)을 꼽았습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여행 웹사이트와 블로그’가 가장 많이 언급되어 동남아 국가들과 뚜렷이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트래블로카는 이런 시장별 차이를 세심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 여행자들의 성향에 맞추어 예약부터 변경, 체크인까지 전 과정의 ‘셀프화’, 그리고 즉각적인 피드백 반영에 기술적 투자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트래블로카에서 이루어지는 항공권 일정 변경과 환불의 90%는 고객이 직접 해결하는 시스템으로 작동 중입니다.

글로벌 진출과 ‘로컬 최적화’ 전략, 아직은 아쉽다

트래블로카는 2024년 호주에 이어 2025년 일본에 공식 진출했으며,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여행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아직 진출하지 않았지만 한국어 페이지는 도입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진출 전략에서 트래블로카가 강조하는 키워드는 ‘스테이 로컬(Stay Local)’입니다. 각 국가의 고객 특성과 여행 생태계에 맞춘 서비스 최적화를 추구하며, 현지 파트너십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트래블로카 사이트를 서핑하면서 조금 의아했던 것은, 인도네시아발 서비스인 만큼 인도네시아의 차별화된 여행 상품이 다른 글로벌 OTA보다 많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요. 발리의 투어나 클래스, 스파 상품들을 보면 특별한 액티비티 구성이 아직은 갖춰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체 숙박시설의 입점 수도 트래블로카가 53,405 개, 트립닷컴이 57,608개로 인벤토리 규모에서도 뚜렷한 격차를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투어 액티비티에서는 클룩, 숙박에서는 아고다와 트립닷컴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트래블로카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선보여야 하는데 아직은 그게 잘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쉽습니다.

트래블로카는 현재 약 1,000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한 ‘여행 테크 기업’으로, 통합형 여행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여행 후 일정 변경, 체크인, 환불 같은 ‘사후 여정’에서 고객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것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보안성, 반복 사용성 등을 통해 사용자 충성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트래블로카의 사례는 로컬 친화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여행 플랫폼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동남아 인바운드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 지역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여행사나 DMO(목적지 마케팅 조직)라면 반드시 트래블로카와 같은 플랫폼의 접근 방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래블로카의 아태 여행자 의식 보고서 풀버전을 구해서 검토하는 중인데, 흥미로운 대목이 많네요. 이 내용은 잘 분석해서 추후 유관 기관 인바운드 관련 교육 개발 시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표 강의] 여행업을 위한 인바운드 마케팅 전략 (히치하이커 대표 김다영)

강의 소개 “여행업, 숙박업 종사자에게 특화된 SNS 마케팅 실무 강의 – 유튜브, 인스타그램 중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과 숙박 산업이 디지털 마케팅에 의존하는 환경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고객 확보와 브랜드 구축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본 교육은 여행업, 숙박업 종사자들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어내는 실무 중심 강의로 구성되었습니다. 강의 초반에는 여행 및 숙박 산업의 소셜미디어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MZ세대의 여행 콘텐츠 소비 패턴, 알고리즘 변화에 따른 콘텐츠 전략, 여행 관련 해시태그와 키워드 활용법 등 실질적인 마케팅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다음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채널 운영 노하우를 다룹니다. 여행/숙박업에 최적화된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편집 팁, 채널 성장 전략까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