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보야지의 무제한 크루즈 패스 출시로 보는, 2025 크루즈 여행 트렌드

크루즈 여행은 한때 팬데믹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지만, 다시금 부활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휴가 여행을 넘어 생활과 탐험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버진 보야지가 출시한 연간 무제한 크루즈 패스가 있습니다. 이 패스는 연간 12만 달러로 세계 곳곳을 크루즈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크루즈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히치하이커닷컴은 버진 보야지의 애뉴얼 크루즈 패스가 출시된 배경과 의미를 분석해보고, 이것이 2025년 크루즈 여행 트렌드에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버진 보야지의 애뉴얼 크루즈 패스란?

버진 보야지가 2025년을 앞두고 선보인 애뉴얼 크루즈 패스는 1년 동안 원하는 노선을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무제한 패스입니다. 연간 비용은 $120,000이며, 이는 더블 시 테라스(Double Sea Terrace) 캐빈 기준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캐빈은 발코니와 해먹을 포함한 프리미엄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인 또는 2인 이용이 가능합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더 넓은 객실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합니다.

이 패스에는 다음과 같은 혜택이 포함됩니다.

1. 무료 세탁 서비스
2. 매일 제공되는 스페셜티 커피 2잔
3. 각 크루즈 당 $100 상당의 바 음료 혜택
4. 전담 컨시어지 서비스
5. 무제한 크루즈 패스 구매자를 위한 VIP 칵테일 이벤트

특히 버진 보야지는 전 세계에서 크루즈를 운영하며, 그 중에서도 지중해, 카리브해, 북미 대서양 연안, 그리고 그리스 섬 항해 등 다양한 노선을 제공합니다. 2025년 가을에는 새로운 선박인 *브릴리언트 레이디(Brilliant Lady)*가 보스턴과 뉴욕, 캐나다 동부를 포함한 특별 노선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업계 최초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해 디지털 화폐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옵션을 제공합니다.

버진 보야지가 패스 형태의 요금제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얼마 전에도 한달살기 크루즈 패스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크루즈에서 워케이션? 버진 보야지, 한달살기 패스 출시

버진 보야지(Virgin Voyages)가 한 달짜리 크루즈 이용권인 ‘스칼렛 섬머 시즌 패스’를 출시했습니다. 현재 많은 외신에서 크루즈와 워케이션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 한달살기 패스가 나온 배경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MZ 원격근무자를 겨냥한 크루즈 상품 2021년 데뷔선인 ’스…

무제한 크루즈 패스의 출시 배경과 2025년의 크루즈 트렌드

버진 보야지의 무제한 크루즈 패스는 단순한 상품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2025년 크루즈 여행 트렌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이러한 트렌드를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습니다.

1. 갈수록 커지고, 선상 시간을 늘리는 크루즈 산업

최근 몇 년간 크루즈 산업은 선박 규모와 제공 서비스의 범위를 점점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4년에 첫 항해를 시작한 *아이콘 오브 더 시즈(Icon of the Seas)*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선박은 타이타닉의 다섯 배 크기로, 8개의 다양한 테마 지역, 수영장 7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 놀이 공원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형화는 단순히 크기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탑승객이 선상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버진 보야지의 무제한 크루즈 패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여행객들이 특정 목적지에 머무르기보다 선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크루즈 여행이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 자체적인 목적지가 되는 현상을 반영합니다.

2. 유럽 항구에서의 변화와 새로운 대안

유럽 주요 도시들은 크루즈 선박으로 인한 혼잡과 환경 문제를 지적하며 점점 더 많은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2024년 여름에 유럽 현지의 반발은 특히 강하게 나타났으며, 크루즈 업계는 이에 대응해 유럽 대신 카리브해와 같은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여름 많은 크루즈 선사들이 항의 시위를 맞닥뜨린 후, 2025년까지 크루즈 운항을 중단하고 대신 카리브해 노선을 늘렸습니다.

많은 크루즈 기업은 안티 크루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용 섬과 해변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회사들은 북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워터슬라이드, 헬륨 풍선 타기, 성인 전용 해변, 짚라인 등이 있는 코코케이와 같은 새로운 개인 섬과 해변에 승객을 하선시키는 전략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액티비티와 음식 및 음료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전액 기부됩니다.

3. 세대별 크루즈 여행 선호도 변화

크루즈 여행은 과거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여행 방식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Z세대의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CivicScience의 조사에 따르면, 18~24세 연령대의 69%가 크루즈 여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다른 세대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버진 보야지의 무제한 패스는 이러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친화적인 요소인 비트코인 결제도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의 최신 선박으로 보는, 크루즈의 새로운 소비자층 ‘MZ세대’

팬데믹 이후 크루즈 여행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크루즈 산업을 외면해왔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눈에 띄게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스키프트에 따르면 로열 캐리비안 그룹의 경우 전체 승객의 거의 절반인 50%이 MZ세대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선보이는 새로운 선박은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고객층인 MZ세대의 취향에 맞추어 시설…

4. 원격근무와 디지털 노마드 트렌드와의 연결

버진 보야지의 무제한 크루즈 패스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원격근무와 디지털 노마드 문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폭스 뉴스는 이 패스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원격근무자를 위한 이상적인 옵션이라고 평가하며, “바다에서 일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고 보도했습니다.(24.12.6 기사) 특히 버진 보야지는 연간 패스 소지자에게 무제한 Wi-Fi를 제공하며, 탑승객들이 업무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맥킨지(McKinsey & Co.)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87%가 원격근무를 선호하며, 그 중 32%는 주 5일 완전 원격근무를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수요는 크루즈 선박을 단순한 여행 수단이 아닌, 이동식 오피스로 변모시키고 있습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창립자는 “’바다에서 일하기(Work from Sea)’ 개념이 시즌 패스를 통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이를 넘어 진정한 자유를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디지털 노마드가 크루즈 산업에서도 새로운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치며

버진 보야지의 무제한 크루즈 패스는 단순히 새로운 상품이 아니라, 크루즈 산업의 미래를 여러 모로 보여주는 이정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크루즈를 단순한 교통 수단에서 완전한 라이프스타일로 변모시키며, 선상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또한, 환경 문제와 항구 혼잡이라는 난제를 해결하며, 탑승객에게 보다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향후 다른 크루즈 기업에서도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할 지 계속 지켜보고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