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커TV] 2025 오사카 엑스포에서 만난, 각국의 미래 비전

히치하이커TV는 지난 주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를 직접 취재하고 왔습니다.

유튜브에는 ‘오사카 자유여행 1. 엑스포 가볼만 할까? 반값 입장하는 꿀팁, 미친 전망의 추천 호텔 총정리‘라는 타이틀로, 여행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오사카 엑스포 여행 정보를 소개했고요. 히치하이커닷컴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엑스포의 실제 모습과 관광 산업에 주는 시사점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오사카 엑스포는?

언론을 통해 ‘흥행 저조’라는 보도가 많았으나, 현장은 평일 저녁 시간대에도 상당한 입장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대규모 인파에도 불구하고 입장 과정이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전 등록한 QR코드만 준비하면 약 15분 내외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오사카 엑스포는 야간 관광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일반 입장권의 절반 가격인 야간 티켓(오후 5시 이후 입장)은 단순히 비용 효율성뿐 아니라, 낮과 밤의 서로 다른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관광 상품의 세분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해가 지면 파빌리온들은 야간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여 방문객들에게 이중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 오사카 엑스포 주간/야간 티켓 구매하기 (당일 사용 가능)

특히 ‘언더 더 미드나잇 레인보우 Under the Midnight Rainbow’와 같은 야간 전용 이벤트는 야간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방문객들에게 공동체 경험을 제공하는 강력한 요소입니다. 이와 같은 야간 콘텐츠 개발은 향후 관광지 운영에 있어 체류 시간 연장과 소비 증대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합니다.

엑스포를 맞아 오사카 시내 전반에 걸쳐 관광 인프라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레스토랑과 상점들은 영어 안내를 확대하고,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던 여러 식당 중에는 로컬들만 오는 식당들도 있었지만 모두 영어 메뉴판을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엑스포와 연계한 숙박 시설, 대중교통, 식음료 옵션 등이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국가별 파빌리온의 전략적 차별화

파빌리온은 각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이번 엑스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국가별로 파빌리온의 기획과 활용에 있어서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관은 K-팝과 K-컬처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류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나, 단순한 문화 전시를 넘어 한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콘텐츠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또한 건축적 측면에서도 창의성과 혁신성이 부족하여 언뜻 대규모 물류창고(?)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아름다운 파빌리온을 두루 돌아보고 난 후에는 더욱 아쉬움이 컸습니다. 우리 관은 왜 이렇게 건축미를 일절 배제한 상자 모양으로 지은 것일까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사례는 성공적인 파빌리온의 모델을 보여줍니다: (위 영상에서 모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사우디아라비아: 기존에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국의 대중문화를 집중적으로 알리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특히 여성 인재 육성과 같은 사회적 변화를 강조하며 국가 이미지 개선에 주력했습니다.
2. 싱가포르: “당신의 꿈을 펼치라”는 메시지와 함께 인재 육성이 국가적 미션임을 명확히 전달했습니다. 지구본 형태의 독특한 건축 구조를 활용한 천장의 미디어 아트는 방문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3. 인도네시아: 파빌리온 전체를 식물원처럼 꾸며 정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이후 영상을 상영하는 대규모 극장에서는 자국의 전통 문화가 다민족 구조에서 온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국가 정체성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비해 일부 국가들은 파빌리온의 공간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데 치중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터키의 경우 파빌리온 공간의 상당 부분을 비싼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으로 구성하여 국가 비전보다 상업적 측면이 강조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마치며

오사카 엑스포는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국가 브랜딩과 관광 산업의 혁신을 위한 중요한 사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엑스포를 통해 국가가 어떤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방문객들의 경험과 인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적인 파빌리온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명확한 메시지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방문객들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히치하이커TV의 ‘오사카 엑스포 브이로그‘에서 더 생생한 현장의 모습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오사카의 최신 숙박 시설과 여행 정보를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오사카 엑스포 주간/야간 티켓 구매하기 (당일 사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