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나 허니문의 추억을 고퀄리티의 사진으로 남기려는 ‘해외 스냅’은 많은 여행객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최근 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를 중심으로 해외 불법 스냅 업체들에 대한 폭로와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일부 불법 업체들의 명단이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이 논쟁은 뉴욕과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관광 도시로 번졌습니다. 히치하이커는 오늘날 해외 스냅 시장의 실태와 그로 인한 리스크, 개선 방향을 자세히 짚어보고자 합니다.
체류 자격 위반부터 탈세까지, 무엇이 문제인가?
이번 스레드 논쟁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바로 ‘출장’입니다. 많은 한국인 사진 작가들이 “해외 출장 촬영을 간다”며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으로 모객을 진행하지만, 법률적으로 따져보면 이는 해외에서의 불법 노동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사진작가가 현지에서 직접 노동력을 제공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는 ‘노동(Labor)’에 해당하며, 이는 반드시 해당 국가의 취업 비자나 워킹 퍼밋(Working Permit)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또한 한국에서의 사업자 등록증이 있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게, 현지에서 사업 권한을 가진 업체여야 합법이라는 것입니다.
프랑스 현지 매체인 ‘프랑스존’의 2023년 기사에 따르면, 당시 파리 내 스냅 촬영 업체 중 합법적인 정식 사업자로 영업 중인 곳은 5개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다수는 사업자 등록이 없는 불법 업체이거나, 비자 없이 입국해 3개월 이내로 체류하며 촬영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재입국하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법 영업은 필연적으로 ‘탈세’ 문제와 직결됩니다. 스레드의 한 파리 스냅 관계자는 “핵심은 소득과 세금”이라고 강조합니다. 한국 계좌로 예약금을 받고 현지에서 잔금을 현찰로 챙기거나 소득 신고를 고의로 누락하는 행위는 명백한 탈세라는 것입니다. 프랑스존은 이러한 불법 영업이 합법 기업들에게 불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하며 국가 재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금 추징은 즉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시차를 두고 소급 적용되어 고액 벌금으로 돌아오며, 이는 곧 업체의 폐업과 고객의 피해로 이어지는 시한폭탄이 됩니다.
뉴욕 스냅 시장의 상황도 구체적입니다. 미주 한인 커뮤니티‘헤이코리안’의 논쟁을 보면, 일부 업체는 한국에 거점을 두고 현지의 유학생이나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용 비자인 B-1이나 무비자 입국(ESTA) 상태에서 직접적인 촬영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됩니다. 그래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고객에게 “경찰이 물어보면 내 가족이나 지인이라고 말하라”는 매뉴얼까지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법업체 촬영 중 적발될 경우, 작가는 장비 압수와 강제 추방은 물론 영구 입국 거절이라는 치명적인 조치를 당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이미 지불한 비용을 돌려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불법 행위 조사 과정에서 소중한 여행 시간을 허비해야 합니다. 현장 적발시 이미 촬영했던 사진도 압수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불법 업체들의 난립은 현지 스냅 시장의 시세를 무너뜨리고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촬영 후 보정본을 주지 않고 잠적하거나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보상받을 길이 막막합니다.
특히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SNS 등으로 예약하고 현금을 입금하는 방식은 소비자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가장 위험한 거래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유럽 스냅이나 미주 스냅 외에도 일본 스냅, 호주 스냅 등 많은 지역의 스냅 촬영이 출장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인 채널로 예약을 받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플랫폼의 책임 강화와 소비자의 주의 필요
그렇다면 이 뿌리 깊은 불법 스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우선 마이리얼트립과 같은 대형 여행 예약 플랫폼들의 입점 기준이 좀더 촘촘해야 합니다. 현재 많은 스냅업체가 이러한 플랫폼의 인지도에 기대어 고객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입점 심사 단계에서 해당 업체가 현지의 적법한 사업자 등록증을 보유하고 있는지, 실제 촬영 작가가 해당 국가에서 일할 수 있는 합법적인 신분(영주권, 시민권 또는 워킹 퍼밋 소지 여부)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소비자 역시 저렴한 가격에만 현혹되지 말고, 스스로 권리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합법적인 업체라면 현지 사업자 번호와 법인명을 당당히 공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입금을 오직 한국 계좌로만 유도하거나, 현지 연락처 없이 카카오톡이나 DM 상담만을 고수한다면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플랫폼에 입점된 상품 중에서 적법한 업체의 상품을 예약하고, 카드 결제를 통해 결제 내역을 남겨두시기 바랍니다.
현지 적법 업체인지 조회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한 유럽 스냅업체가 블로그에 소개한 프랑스 스냅업체 조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업체 정보 요청 – 해당 업체에 프랑스에 등록된 사업자 번호(SIRET) 혹은 정확한 사업명을 요청하십시오.
2단계: 전문 사이트 접속 – 프랑스 기업 정보 조회 사이트인 www.societe.com에 접속하여 상단 검색창에 업체명이나 사업자 번호를 입력하십시오.
3단계: 필수 요소 체크 – 검색 결과에서 다음 두 가지 항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Dénomination(명칭) 란에 S.A.S / SARL / EURL 중 하나의 법인 형태 표기가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 Activité(업종 코드) 란에 **<Activités photographiques (7420Z)>**로 정확히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4단계: 최종 선정 – 이상의 법적 사항이 확인된 후에만 안심하고 촬영 샘플과 상품 구성을 고려하여 업체를 선정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뉴욕의 경우, 공원이나 특정 공공장소에서의 상업 촬영은 별도의 ‘허가증(Permit)’이 필요합니다. 합법적인 작가는 주말이나 공휴일의 촬영 제한 구역을 사전에 인지하고 고객에게 안내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무조건 찍을 수 있다고 장담하는 업체는 단속 리스크를 고객에게 전가하는 불건전한 업체일 확률이 높습니다.
마치며
해외 스냅은 타국에서 특별한 삶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타국의 법을 어기고 정직한 노동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불법 업체가 활개 칠수록 현지 한인 사회와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이미지는 실추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 중개 플랫폼은 더 엄격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자는 SNS를 통한 계좌 직거래가 가장 구제받기 어려운 위험한 거래 방법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해외 스냅과 관련해서 혹시 피해를 입으신 소비자 분이 계신다면 본 글에 댓글로 사건 시기 및 내용을 제보해 주시면, 참고하여 유튜브 채널에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은 곧바로 승인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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